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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촬요(醫林撮要) 제2권】 "습증문 8 〔濕證門 八〕"
습증문 8 〔濕證門 八〕
하늘과 땅 사이 오르고 내리는 두 가지 기운이 훈증되면 습기가 된다. 어떻게 꼭 물이 흘러서 습기가 차야만 습이 되겠는가?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이 습기에 감수되는 것이다. 또한 습기는 독자적으로 생겨나는 것만도 아니어서, 열이 막히고 뭉쳐 잘 통하고 펴지지 못하는 경우 그것이 정체되어 습기가 생긴다. 하물며 습기는 비장을 잘 손상시키는데, 비장의 토(土) 기운이 취약하여 감수되기가 쉽기도 하거니와 습기가 관절로 흘러들어 가면 붓고 창만하여 사지관절에 열이 나며 아프다. 오래되면 부종(浮腫)이 되고, 그득하여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미해져 인사불성이 된다.
풍을 동반하면 어지럽고 구역질을 하며, 한기를 동반하면 경련이 생기고 당기면서 아프다. 어혈과 열을 동반하면 황달이 생기고, 온몸이 무겁고 땅에 붙는듯하며, 관절로 들어가면 온몸이 모두 아프다. 몸에 담연(痰涎 담음(痰飮)과 같은 형태의 생리적 산물)이 쌓이면 정신이 혼미해져 인사불성이 된다. 치료법은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키거나 뜸을 떠서는 안 되고, 오직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비장의 기운을 북돋고 기를 순조롭게 해야 한다.
○습병은 감수된 원인에 따라 서로 다른데, 외감 습병이 있고 내상 습병이 있다. 흐린 날씨와 비, 습지 환경, 안개와 이슬, 푹 젖은 땀 등은 모두 밖으로부터 감수된 것이고 음식이나 단술, 졸인 젖, 단 맛이 나는 귤, 외, 과실 등은 모두 안에서부터 손상을 입은 것이다. 머리는 위치가 높고 기운이 맑아서 습기에 훈증되었을 경우 마치 물건을 뒤집어쓴 것 같이 무겁게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습기가 울체되면 열이 되는데 열은 혈을 손상시켜 근육에 영양을 줄 수가 없게 되므로 근육이 오그라들고 쥐가 난다. 습기가 이렇게 근육을 손상시키면 근육은 뼈를 단단히 결속할 수가 없어서 근골이 모두 허약하고 마른다. 요즘 의사들이 무릎 부위의 관절이 붓고 아픈 데에, 곧바로 풍으로 보고 치료하다가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육기(六氣) 중에서 습기나 열기가 병이 되는 경우가 십중팔구가 된다.
○습맥(濕脈)은 대부분 가라앉고 늘어지면서 미약하다. 또는 가라앉아 늘어지는 맥이다. 가라앉으면서 가늘고 미약하면서 늘어지는 맥은 습기에 손상된 병을 나타내는 맥이다. 위로 떠 있는 맥은 풍과 습에 손상을 입은 맥이다. 넓게 퍼져 나가거나, 위로 떠 있으면서 허약하고 깔깔한 맥은 한기와 습기에 상한 맥이다. 미끄럽고 빠른 맥이 나타나면 번열증이 있고, 속이 그득하며 숨이 가쁘고, 입이 마르며, 황달이 있으면 습열증이다. 넓게 퍼져 나가면서 늘어지는〔洪而緩〕 맥은 음양이 모두 허하여 습열이 더욱 심해진 것이다. 넓게 퍼져 나가면서 요동하는〔洪而動〕 맥은 습열로 인해 통증이 있는 것이다. 위로 뜨고 늘어지는〔浮而緩〕 맥은 병이 겉에 있음을 나타내고,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늘어지는〔沈而緩〕 맥은 병이 속에 있음을 나타낸다. 활시위 같으면서 늘어지는〔弦而緩〕 맥이나 늘어지면서도 위로 뜨는〔緩而浮〕 맥은 모두 풍과 습이 서로 대치한 상태를 나타낸다.
○습기가 신체의 위쪽에 있으면 약간 땀을 내어 풀어 주는 것이 좋고, 가운데나 아래쪽에 있으면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 좋으니, 위쪽과 아래쪽을 나누어 습기를 없애도록 한다.
○습기가 원인이 된 병은 온몸이 전부 아프고 열이 나면서 마치 누렇게 찌는 것 같다.
○다리가 부은 곳에 피마자 잎을 붙이고 마르면 바꾸어 붙여준다. 뽕잎〔桑葉〕을 싸서 찜질해 주면 무릎과 다리가 부은 것을 치료한다.
○창출(蒼朮)은 몸의 위쪽이나 아래쪽의 습기와 담음을 모두 통제한다.
○유송죽(楡松粥)은 기력을 북돋우고 위와 창자를 부드럽게 하며, 붓기를 없애주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송엽가루, 유백피 가루 각각 1홉에 율무가루, 가을보리가루 각각 반 홉을 넣어 섞은 뒤에 죽을 만들어 빈속에 복용한다.
○습 기운이 더위를 동반하면 갈증이 나고 물을 켜며 명치와 배가 아프고 얼굴에 때가 끼며 오한이 있다.
○이진탕(二陳湯)에 술에 적신 복령(茯苓), 강활(羌活), 창출(蒼朮)을 더해 쓰면 풍 기운을 흩뜨리고 습기를 물리치는데 가장 좋다. 풍을 동반한 경우는 방풍(防風)을 추가한다.
○오령산(五苓散)에 강활(羌活), 창출(蒼朮)을 더하여 쓰면 습기가 관절을 돌아다녀 온몸이 모두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땀을 약간 내 주는 처방이다. 한기와 습기가 동시에 있으면 생부자〔生附〕, 창출(蒼朮), 모과(木瓜)를 더해 쓴다.
○대체로 습기를 치료하는 경우 인삼(人參), 백출(白朮) 같은 비장을 보하는 약을 군약(君藥)으로 삼고 수기를 잘 나가게 하는 약을 신약(臣藥)이나 좌사약(佐使藥)으로 삼아 쓰거나, 혹은 수기를 잘 나가게 하는 약으로 군약을 삼고 인삼(人參), 백출(白朮) 같은 약을 좌사약(佐使藥)으로 삼아서 쓴다. 병에 따라 임상에서 가감할 뿐,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행인탕(杏仁湯)
풍(風)과 습(濕)이 원인이 되어 몸이 아프며 약간 붓고 바람을 싫어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관계(官桂 육계(肉桂)) - 5돈 -, 천문동(天門冬)ㆍ작약(芍藥)ㆍ마황(麻黃) - 각 2돈 반 -, 행인(杏仁) - 7개 -.
위의 약들을 물 3 잔에 생강〔薑〕 10쪽과 함께 넣어 달인 다음 2회에 나누어 복용한다. - 《의학정전(醫學正傳)》 〈습문(濕門)〉, 《단계심법(丹溪心法)》 〈활투 하(活套下)〉에 나온다. -
가제제습탕(加劑除濕湯)
정기가 허약한데 습기에 손상을 입어서, 몸이 무겁고 허리가 아프며 사지가 싸늘하거다 혹은 구역질을 하거나 혹은 설사를 하는 것을 치료한다.
창출(蒼朮) - 볶은 것 - ㆍ백출(白朮)ㆍ감초(甘草) - 구운 것, 각 1냥 -, 건강(乾薑) - 구운 것 - ㆍ복령(茯苓) - 각 2냥 -, 귤홍(橘紅)ㆍ매운 계피〔辣桂〕ㆍ후박(厚朴) - 법제한 것, 각 반냥 -.
위의 약들을 매번 3돈씩, 생강〔薑〕, 대추〔棗〕와 함께 넣고 달여 복용한다. - 《인재직지방(仁齋直指方)》 〈습문(濕門)〉에 나온다. ○또한 ‘제습탕(除濕湯)’이라고 한다. -
치습중화탕(治濕中和湯)
한기와 습기로 인하여 몸이 무겁고 배가 그득하며 소변이 시원치 않아서 마치 물속에 앉아 있는 듯이 몸이 무거운 증상을 치료한다.
창출(蒼朮) - 볶은 것 - ㆍ백출(白朮)ㆍ감초(甘草) - 절반만 - ㆍ진피(陳皮)ㆍ적복령(赤茯苓)ㆍ후박(厚朴)ㆍ건강(乾薑) - 각각 같은 양 -.
위의 약들을 썰어서 매번 5돈씩 물 2잔에 생강〔薑〕 1쪽, 등심(燈心) 한 줌을 함께 넣고 달여 복용한다. - 《의방집략(醫方集略)》 〈습문(濕門)〉에 나온다. -
소풍승습탕(踈風勝濕湯)
강활(羌活)ㆍ독활(獨活)ㆍ방기(防己)ㆍ천궁(川芎)ㆍ만형자(蔓荊子)ㆍ창출(蒼朮)ㆍ방풍(防風) - 각각 같은 양 -.
위의 약들을 썰어서 매번 4돈씩 물에 달여 복용한다.
오목수목욕법(五木水沐浴法)
사매초(蛇莓草)ㆍ뽕잎〔桑葉〕ㆍ창이초(蒼耳草)ㆍ피마엽(蓖麻葉)〔篦麻葉〕ㆍ백절초(百節草). 위의 약을 함께 넣고 달인 다음 몸을 담가 목욕한다. ○피부에 감각이 없으면〔頑痺〕 대추잎〔棗葉〕이나 적정목(赤檉木)을 첨가한다. ○피부에 수포가 있어 가려우면 고삼(苦參)이나 창포근(菖蒲根)을 추가한다. ○다른 처방에서는 창이(蒼耳), 피마줄기〔萆麻莖〕, 고삼(苦參), 버드나무가지〔柳枝〕, 묵은 쑥〔陳艾〕을 쓴다고 하였다. - 《악병치료방(惡病治療方)》에 나온다. -
가미오령산(加味五苓散)
습기가 온몸에 퍼져서 욱신거리고, 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오령산(五苓散)에 강활(羌活)을 배로 넣은 것이 이 약이다.- 《의학정전(醫學正傳)》 〈습문(濕門)〉에 나온다. -
강활승습탕(羌活勝濕湯)
견배통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척추가 아프며 목이 뻣뻣하며, 허리는 끊어지는 듯하고 목은 빠지는 듯하며, 수태양경(手太陽經)의 기운이 울체되어 돌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강활(羌活)ㆍ독활(獨活) - 각 1돈 -, 고본(藁本)ㆍ방풍(防風)ㆍ감초(甘草) - 구운 것 - ㆍ천궁(川芎) - 각 5푼 -, 만형자(蔓荊子) - 3푼 -.
위의 약들을 1회 복용량으로 하여 물 2잔에 함께 넣고 1잔이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식전에 따뜻하게 복용한다. ○만약 허리가 밑으로 가라앉듯 아프다면 이것은 한기와 습기가 원인이다. 방기(防己) 5푼를 첨가하는데,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부자(附子) 5푼을, 증상이 위중한 경우 천오(川烏) 5푼을 추가한다. - 《의학정전(醫學正傳)》 〈습문(濕門)〉에 나온다. -
복령삼습탕(茯苓滲濕湯)
습기가 울체되어 황달이 생겨서, 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일어나고 구토를 하면서 갈증이 생기고, 몸이며 얼굴, 눈이 모두 누렇게 되고, 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음식 생각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황금(黃芩)ㆍ황련(黃連)ㆍ치자(梔子)ㆍ방기(防己)ㆍ백출(白朮)ㆍ창출(蒼朮)ㆍ청피(靑皮)ㆍ진피(陳皮)ㆍ지실(枳實) - 각 4푼 -, 적복령(赤茯苓)ㆍ택사(澤瀉) - 각 5푼 -, 인진(茵蔯)〔茵陳〕 - 6푼 -, 저령(猪苓) - 1돈 -.
위의 약들을 1회 복용량으로 하여 물 2잔에 함께 넣고 1잔이 되게 달인 다음 따뜻하게 복용한다. - 《의학정전(醫學正傳)》 〈습문(濕門)〉에 나온다. -
인진오령산(茵蔯五苓散)〔茵陳五苓散〕
습열이 매우 심하여 황달과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오령산에 인진(茵蔯)〔茵陳〕을 배로 더한 것이 이 약이다. - 《의학정전(醫學正傳)》 〈습문(濕門)〉에 나온다. -
제풍습강활탕(除風濕羌活湯)
풍과 습이 서로 대치하여 온몸이 모두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강활(羌活) - 6푼 -, 방풍(防風)ㆍ승마(升麻)ㆍ시호(柴胡) - 각 5푼 -, 고본(藁本)ㆍ창출(蒼朮) - 각 1돈 -.
위의 약들을 썰어 1회 복용량으로 하고 물 2잔에 함께 넣어서 1잔에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따뜻하게 복용한다. - 《의학정전(醫學正傳)》 〈습문(濕門)〉에 나온다. -
강활창출탕(羌活蒼朮湯)
무릎과 다리에 힘이 없고, 몸이 무겁게 가라앉는 것을 치료한다.
감초(甘草) - 구운 것 - ㆍ황백(黃栢)ㆍ초두구(草豆蔲)ㆍ생감초(生甘草)ㆍ갈근(葛根) - 각 5푼 -, 진피(陳皮) - 6푼 -, 시호(柴胡) - 7푼 반 -, 승마(升麻)ㆍ독활(獨活)ㆍ사인(砂仁)ㆍ창출(蒼朮) - 각 1돈 -, 황기(黃耆)〔黃蓍〕 - 2돈 -, 지모(知母) - 2돈 반 -, 강활(羌活) - 3돈 -, 방풍(防風) - 1돈 반 -.
위의 약들을 2회 복용량으로 나눈 뒤 물 2잔에 넣고 반이 남게 졸아들도록 달여 빈속에 따뜻하게 복용한다. - 동원(東垣 이고(李杲))의 《난실비장(蘭室秘藏)》에 나온다. -
백출제습탕(白朮除濕湯)
오후(午後)에 열이 나며, 소변이 평소보다 많거나 적으면서 누런색이 나고, 땀 난 뒤에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백출(白朮) - 1냥 -, 감초(甘草) - 구운 것 - ㆍ인삼(人參)ㆍ적복령(赤茯苓)ㆍ시호(柴胡) - 각 5돈 -, 생지황(生地黃) - 볶은 것 - ㆍ지골피(地骨皮)ㆍ택사(澤瀉)ㆍ지모(知母) - 각 7돈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매번 5돈씩 물 2잔에 넣고 반이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밥 먹은 지 한참 뒤에 따뜻하게 복용한다. - 동원(東垣 이고(李杲))의 《난실비장(蘭室秘藏)》에 나온다. -
제습탕(除濕湯)
온몸이 무거워 땅에 들러붙는 것 같으며 찬 것을 먹고 토사곽란하는 것을 치료한다.
반하국(半夏麴)ㆍ후박(厚朴)ㆍ창출(蒼朮) - 각 1냥 -, 곽향(藿香)ㆍ진피(陳皮)ㆍ백출(白朮)ㆍ백복령(白茯苓) - 각 1냥 -, 감초(甘草) - 7돈 -.
위의 약들을 썰어서 매번 4돈씩 물 1잔 반에 생강〔薑〕 7쪽, 대추〔棗〕 1알과 함께 넣고 달인 다음 수시로 따끈하게 복용한다. - 《화제국방(和劑局方)》에 나온다. -
삼습탕(滲濕湯)
한기와 습기에 손상되어 몸이 무겁고 허리가 차가우며, 소변이 깔깔하고 대변이 묽으며, 혹은 이슬이나 비가 온 진땅에 앉거나 누워 옷이 땀에 젖어 허리와 다리가 무겁고 아프거나 붓는 것을 치료한다.
창출(蒼朮)ㆍ감초(甘草) - 구운 것 - ㆍ백출(白朮) - 각 1냥 -, 복령(茯苓)ㆍ건강(乾薑) - 구운 것, 각 2냥 -, 진피(陳皮)ㆍ목향(木香) - 각 2돈 반 -. 위의 약재를 매번 4돈씩 물 1잔 반에 생강〔薑〕 3쪽, 대추〔棗〕 7알과 함께 넣고 달인 다음 식전에 따뜻하게 복용한다. - 《화제국방(和劑局方)》에 나온다. -
청진탕(淸震湯)
소변이 누렇고 비린내가 나거나, 소변이 방울지면서 시원하지 않거나, 두 고환이 얼음처럼 차가우며, 음한(陰汗)이 많은 것을 치료한다.
강활(羌活)ㆍ술에 담근 황백〔酒黃栢〕 - 각 1돈 -, 승마(升麻)ㆍ시호(柴胡)ㆍ창출(蒼朮)ㆍ황금(黃芩) - 각 5푼 -, 택사(澤瀉) - 4푼 -, 마황근(麻黃根)ㆍ저령(猪苓)ㆍ방풍(防風) - 각 3푼 -, 감초(甘草) - 구운 것 - ㆍ당귀신(當歸身)ㆍ고본(藁本) - 각 2푼 -, 홍화(紅花) - 1푼 -.
위의 약들을 1회 복용량으로 하여 물에 달인 뒤 잠잘 무렵에 복용한다. 술이나 국수〔濕麵〕는 피한다. - 동원(東垣 이고(李杲))의 《난실비장(蘭室秘藏)》에 나온다. -
경험백출주(經驗白朮酒)
습기에 손상을 받아 온몸이 욱신거리며 아파서 몸을 돌리지 못하고 살이나 피부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백출(白朮) 1냥을 무회주 1잔 반에 넣고 1잔이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따뜻하게 복용한다. - 《의학정전(醫學正傳)》 〈습문(濕門)〉에 나온다. -
강활제습탕(羌活除濕湯)
습기에 손상을 받아 사지가 힘이 없고 저리며 가슴팍과 등이 저리고 아프며 허리와 무릎이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강활(羌活) - 7푼 -, 방기(防己)ㆍ독활(獨活) - 술에 씻은 것 - ㆍ감초(甘草) - 구운 것 - ㆍ계지(桂枝)ㆍ방풍(防風) - 각 5푼 -, 당귀(當歸) - 술에 씻은 것 - ㆍ백작약(白芍藥) - 술에 씻고 볶은 것, 각 1돈 2푼 -, 천궁(川芎) - 술에 씻은 것 - ㆍ창출(蒼朮) - 볶은 것 - ㆍ백출(白朮) - 볶은 것 - ㆍ두충(杜冲) - 생강즙〔薑汁〕에 적셔 볶아 실을 없앤 것 - ㆍ우슬(牛膝) - 술에 씻은 것, 각 1돈 -.
위의 약들을 1회 복용량으로 하여 생강〔薑〕 5쪽을 물 2잔에 함께 넣고 8부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술을 조금 넣고 복용하여 인경한다. ○열이 있으면 술에 법제한 황금(黃芩) 3푼, 맥문동(麥門冬) 5푼을 추가한다. - 《중조질문방(中朝質問方)》에 나온다. -
삼습탕(滲濕湯)
일체 습증(濕證)을 치료한다.
창출(蒼朮)ㆍ백출(白朮)ㆍ복령(茯苓) - 각 1돈 반 -, 진피(陳皮)ㆍ택사(澤瀉)ㆍ저령(猪苓) - 각 1돈 -, 향부자〔香附〕ㆍ천궁(川芎)〔撫芎〕ㆍ사인(砂仁)ㆍ후박(厚朴) - 각 7푼 -, 감초(甘草) - 3푼 -.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生薑) 1쪽, 등심(燈心) 한 묶음을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복용한다.
단창출환(單蒼朮丸)
풍(風)과 습(濕)이 원인인 증상을 치료한다.
창출(蒼朮) 1근을 반 근은 동변에 담그고 반 근은 술에 담갔다가 하룻밤 지나 햇볕에 말려 가루낸다. 매번 1돈씩 빈속에 술에 타서 복용한다. ○혹은 백복령(白茯苓) 6냥을 더하여 신국(神麴)을 넣고 쑨 풀로 녹두만한 크기의 환을 만들어 복용해도 좋다.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습기를 말리며 근육을 굳세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혹은 단지 백출(白朮) 1냥을 물에 달여 복용한다.
사제창백환(四製蒼栢丸)
음 기운을 북돋우고 가짜 열을 내리면서, 위장을 열어 음식이 당기게 하고, 습기를 제거한다.
황백(黃栢) 4근을 유즙(乳汁), 동변(童便), 쌀뜨물(米泔)에 각각 1근씩 담그고 1근은 졸인 젖에 발라 굽는데, 담그고 굽기를 각각 13번씩 한다.
창출(蒼朮) 1근을 4냥씩 나누어 각각 천초(川椒), 파고지〔故紙〕, 오미자(五味子), 천궁(川芎)에 볶는다. 다른 약은 제거하고 다만 창출(蒼朮)과 황백(黃栢)만 가루내어 꿀과 함께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크기의 환을 만든다. 매번 30환씩 아침에는 술로 점심에는 차로 저녁에는 끓인 물로 넘긴다. - 이상은 《의학입문(醫學入門)》에 나온다. -
삼정환(三精丸)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습기를 제거하며 담을 삭이고 몸을 가볍게 한다.
창출(蒼朮) - 하늘의 정기를 상징한다. - ㆍ지골피(地骨皮) - 땅의 정기를 상징한다. ○두 가지를 깨끗이 씻어 가루낸 것, 각각 1근 -, 흑상심(黑桑椹) - 사람의 정기를 상징한다. ○20근 -.
우선 상심자(桑椹子)를 으깨어 비단 주머니에 넣고 압착하여 찌꺼기는 버리고, 그 다음 나머지 약을 상심자즙에 넣고 고루 저은 뒤 자기 약탕관에 넣고 입구를 밀봉하여, 시렁 위에 얹어 둔다. 낮에는 해의 정기를 받게 하고, 밤에는 달의 정화를 머금게 하여 해와 달의 기운만으로 졸여져 마르게 한다. 이것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하여 팥알만한 크기의 환을 만들고 매 10환씩 술이나 끓인 물로 편하게 복용한다.
복령탕(茯苓湯)
비장이 허약하여 부종(浮腫)이 생기고 기침을 가쁘게 하며 오줌이 깔깔한 것을 치료한다.
적복령(赤茯苓)ㆍ택사(澤瀉)ㆍ향부자〔香附〕ㆍ진피(陳皮)ㆍ상백피(桑白皮)ㆍ대복피(大腹皮)ㆍ건강(乾薑) - 같은 양 -.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 복용한다. 혹은 정력자(葶藶子)〔葶藶〕, 방기(防己)를 추가한 다음 대추육〔棗肉〕과 반죽하여 환을 만들어 복용해도 좋다. - 《의학입문(醫學入門)》에 나온다. -
소종환(消腫丸)
수종이 생겨서 가슴이 그득하고 밭은 기침을 하며 소변이 시원하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백출(白朮)ㆍ흑견우자(黑牽牛子)〔黑牽牛〕 - 볶은 것 - ㆍ활석(滑石)ㆍ진피(陳皮) - 각 1돈 반 -, 목통(木通)ㆍ복신(茯神)ㆍ반하(半夏)ㆍ통탈목(通脫木 통초)ㆍ목향(木香) - 각 1돈 2푼 반 -, 복령(茯苓)ㆍ구맥(瞿麥)ㆍ정향(丁香) - 각 반냥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크기의 환을 만든 다음 매번 15환씩 등심초〔燈草〕나 맥문동 달인 물〔麥門冬湯〕로 넘긴다.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일체의 수습로 인한 부종(浮腫), 복만(服滿), 복창(腹脹), 천만(喘滿)을 치료한다.
경분(輕粉) - 1돈 -, 대황(大黃) - 1냥 -, 견우자(牽牛子)〔牽牛〕 - 2냥 -, 원화(芫花) - 식초에 적셔 볶은 것 - ㆍ감수(甘隧)ㆍ대극(大戟) - 각 반냥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을 뿌려가면서 반죽하여 팥알만한 크기의 환을 만든다. 처음에 5환을 복용하고 그 다음부터 5환씩 추가한다. 따뜻한 물로 넘기는데, 하루 세 번 수시로 복용한다.
주거환(舟車丸)
대황(大黃) - 2냥 -, 감수(甘隧)ㆍ대극(大戟)ㆍ원화(芫花)ㆍ청피(靑皮)ㆍ진피(陳皮) - 각 1냥 -, 견우자(牽牛子)〔牽牛〕 - 웃물가루, 4냥 -, 목향(木香) - 반냥 -.
위의 약들을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크기의 환을 만든 다음 매번 60~70환씩 끓인 물로 넘긴다. 증세에 따라 가감한다.
신궁도수환(神芎導水丸)
일체의 열증(熱證)을 치료한다.
대황(大黃) - 비단 무늬가 있는 것 - ㆍ황금(黃芩) - 속이 마른 것, 각 2냥 -, 견우자(牽牛子)〔牽牛〕ㆍ활석(滑石) - 각 4냥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을 뿌려가면서 반죽하여 팥알만한 크기의 환을 만든 다음 따뜻한 물에 10환에서 15환까지 넘긴다. 매번 복용할 때마다 10환씩 더해서 하루 세 번 복용한다. 냉수로 넘겨도 좋다. - 이상은 《단계심법부여(丹溪心法附餘)》에 나온다. -
[주-D001] 하물며 …… 아프다 :
비장은 오행 중 토 기운에 속하여 자체적으로 습(濕)이 본유되어 있다. 비장은 곧 태음습토(太陰濕土)의 기운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비장은 위장과 짝이 되어 조습(燥濕)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본래의 운화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데, 외부의 습이 가해지면 비장의 기운이 더욱 쇠약해지게 된다. 비장이 취약해지면 비장의 통제를 받고 있는 사지말단(脾主四末) 또한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부종(浮腫)과 통증에 시달린다.
[주-D002] 군약(君藥) :
한약의 처방 구성 원리인 군신좌사(君臣佐使) 중 가장 주된 약재를 군약이라 한다. 군신좌사는 주보좌사(主輔佐使)라고도 하며, 한약의 처방조성을 국가의 편제와 유사한 형태로 갖추어 가장 안정적이면서 성공적인 약효를 이끌어내려는 방식을 말한다. 즉 군약은 최고지도자인 임금에 해당하는 약, 신약(臣藥)은 임금을 도와 약성을 강화하는 형태의 약, 좌약(佐藥)은 주약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기능의 보조 약, 사약(使藥)은 멀리 떨어진 부위에까지 작용하여 전체 균형을 잡는데 역할을 하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주-D003] 적정목(赤檉木) :
위성류(渭城柳 Tamarix juniperina Bunge), 또는 정류(檉柳 능수버들)이라고도 한다. 서리와 눈 아래에서도 얼지 않아 성스럽다고 여겨왔고, 비를 맞으면 실처럼 늘어진다고 하여 우사(雨絲), 사람을 닮았다 하여 인류(人柳), 비를 관장한다 하여 우사(雨師)라고도 한다.
[주-D004] 오령산(五苓散)에 …… 약이다 :
오령산에 들어가는 약재 분량과 동일하게 쓴다는 말이다.
[주-D005] 청진탕(淸震湯) :
소변을 맑고 시원하게 하는 처방. ‘진(震)’은 진괘()인데, 진괘는 아래에 있는 양기가 지면(地面)의 음기를 뚫고 나오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우리 몸에서 아래 쪽 신(腎) 부위를 가리킨다.
[주-D006] 음한(陰汗) :
외생식기 부위에 늘 축축하게 땀이 나는 증상이다.
[주-D007] 경험백출주(經驗白朮酒) :
이 처방의 출전인 《의학정전(醫學正傳)》에는 백출주(白朮酒)로 되어 있다.
[주-D008] 삼습탕(滲濕湯) :
앞에 이미 한 번 나온 ‘삼습탕’과 이름이 같지만 구성 약재와 인용문헌이 다르다. 차례에 해당하는 권2 목록에서도 같은 이름의 두 ‘삼습탕’이 제시되어 있다.
[주-D009] 황백(黃栢) …… 한다 :
《동의보감》에는 황백(黃栢) 2근을 각 경우에 8냥씩 나누어 수치한다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