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가지의 마음-3
지난 시간에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다섯째는 ‘삼보를 가영하는 일’입니다.
삼보는 불·법·승,
부처님과 법과 승단을 말하는 거죠.
삼보에 지극정성으로 귀의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갖는 일이
역시 예수재를 잘 모시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여섯째는 ‘불경을 외우는 일’입니다.
다른 때보다도 이 예수재 기간에는 더욱 더 열심히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경전을 가까이 함으로써
흐트러지려는 마음을 붙잡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재는 하루에 끝나는 불사가 아니라,
49일 동안 계속해서 올려지는 행사이므로
입재시의 마음이 회향시까지 지속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흐트러지려는 마음을 바도 잡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말씀을 항상 가까이 하는 길이 최선일 겁니다.
평소에도 경전을 가까이 해야 하겠지만,
특히 예수재 기간에는 경전을 늘 독송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허망한 몸을 싫어하고 영원히 몸을 구하는 일.’입니다.
우리 육신은 아무리 우리가 애착을 갖는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죽음 앞에 무기력하게 쓰러지고 맙니다.
무상살귀無常殺鬼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무상살귀無常殺鬼가 덮치면
그런 꾸물꾸물 졸던 살림으로는 터럭 끝만큼도 속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이 육신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
무던히 노력하고 또 예수재를 지내면서도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 육신에 애착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 육신은 허망하지만
우리에게 허망하지 않는 영원한 몸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영원한 몸인가?
바로 법신法身입니다.
법신法身은 법의 몸이란 뜻인데,
우리의 주인공은 이 육신이 아니라 바로 법신法身입니다.
서산대사가 지으신
〈선가귀감〉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유일물어차有一物於此하니 종본이래從本以來로
소소영영昭昭靈靈하야 부증생부증멸不增生不增滅이요,
명부득상부득名不得狀不得이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밝고 밝으며 신령스러워서
더하지도 않고 돌 하지도 않으며
무어라 이름지울 수 없고 모양도 그릴 수도 없다.]
이 물건이 무엇일까요?
바로 이것이 법신으로 사람마다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진짜 생명,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 영원한 생명은
결코 죽지도 않고 태어나지도 않는 신령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우리네 중생들은 오직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심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이 법신法身을 깨닫지 못하고
무상한 육신을 자신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음날에는 조금 더 올려보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일이다.
2024년 08월 04일 오전 06:52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