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는 인간 형태의 존다가 도시 한 가운데를 걸어다니는 모습이 비춰져
있었다. 존다가 거리를 누비고 있는 모습은 이전에도 있었던 것이었기에
그리 놀랄 일이 아니었건만 GGG의 멤버들은 놀라고 있었다. 왜냐하면
존다의 가슴에 로봇 형태로 변신해있는 알의 상반신이 삐죽하니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화면에는 존다의 가슴에 파묻혀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있는 알의
모습이 비춰졌다.
"저...저건...센푸지 컨체른에서 시험적으로 만들었다는 제 6세대
인공지능 탑재 로봇 '알'이 아닌가..."
타이가 장관은 왠지 모르게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타이가에 이어 레오 박사가 뒤를 이어 말했다.
"맞네...알은 한국의 한동철 교수와 센푸지 컨체른이 서로 힘을
합쳐 만든 AI 탑재 용자 로봇일세...그리고 한교수의 아들, 한바다군이
알의 파일럿을 맡고 있지."
"그런데 어째서 알은 존다의 가슴에 파묻혀 있는 걸까요?"
"글쎄...어디선가 존다를 만난 모양인게지...엔토지군, 알과 통신을
연결할 수 있겠는가?"
"에∼ 가능할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잠시 콘솔을 조작하던 엔토지는 곧 알과의 통신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하였다.
"연결해보게."
타이가 장관의 말이 떨어지자, GGG 본부와 알의 통신 회선이 연결되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주먹질을 해대던 알은 갑작스럽게 통신 회선이
연결되자 깜짝 놀랐다.
[응? 누구냐?! 이 몸에게 말을 걸려는 녀석은?!]
"흠흠...난 GGG의 사령관 타이가일세...-_-;"
[아, 그러세요? 전 초 AI 탑재 용자 로봇 멋쟁이 알이라고 합니다.
제게 탑재된 AI는 제 6 세대 AI로서 기존의 AI와는 달리...]
"...자네에 대해선 벌써 알고 있으니 자세한 소개는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지."
[그런가요? 아쉽네요...말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_-; 하여간...군은 어째서 존다의 가슴에 묻혀있는 건가?"
[아, 그게 말이죠...어떻게 된거냐면요...우웅...설명하기 귀찮으니 아까
있었던 일을 기록한 자료를 전송해드리죠...]
알이 전송한 기록을 보고난 GGG의 대원들은 당황했다. 물론 기록된 내용은
번외편(1)에 있는 것과 동일하다.
"바다군이 존다 메탈을?! 이런...어떻게 이런 일이..."
레오 박사는 혀를 찼다.
[그 후에 바다 녀석은 주변에 있던 기계와 융합했습니다. 물론 제 몸의
일부도 녀석에게 잠식당했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상반신은
녀석과 융합하지 않았습니다.]
"알았네. 알군. 모든 것은 우리들 GGG에게 맡겨두게. 곧 자네와 바다군을
구출하도록 하지."
[아, 네. 부탁드립니다. 타이가 장관님.]
"엔토지군. 밖에 나가있는 볼포그를 통해서 가이와 미코토군을 호출하게.
그리고 마모루군도."
"알았습니다."
데이트를 하고 있던 가이와 미코토 그리고 마모루는 호출을 받고 GGG의
사령실로 급히 들어왔다.
"장관, 무슨 일입니까?!"
"바이트·알의 파일럿 한바다군이 존다가 되었다네."
"아니?! 바다형이!"
"가이형, 바다형이라면 그 때의 웃기는 아저씨야?"
"아아...그래. 마모루. 그런데 그 형은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을 매우 싫어해."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저씨던걸..."
"물론 보기엔 그렇겠지만, 그 형 앞에서는 꼭 형이라고 불러야 해. 알겠지?
다 너를 위해서야 마모루."
"응, 알았어. 가이형."
'바다형...요즘 들어 아저씨란 말에 더욱 민감한 것 같던데...아저씨란
말을 들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상대가 마모루 같은 어린 아이라도...'
"존다가 된 바다군은...으음...X-R01이라고 칭하도록 하지...하여간...
X-R01은..."
타이가의 말을 끊고 미코토가 끼어들었다.
"장관, 센푸지 컨체른의 마이트 사장으로부터의 요청입니다. X-R01이라고
하지말고 블랙 바다알이라고 해달라는군요."
"어째서인가?"
"그...그게...작가로부터의 압력이라고 하더군요...-.-;;;"
"그...그런가...결국 작가의 농간이란 말이지...-_-;;; 흠흠...
하여간 계속하도록 하지. 블랙 바다알은 현재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네."
"그런! 장관,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출격 명령을!"
"으음...잠깐 기다리게...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네."
"이상한 점?"
"그래, 블랙 바다알은 이곳으로 오면서 무언가를 계속 수집하면서
오고 있다네."
"무언가를 수집? 대체 뭐죠?"
"그게...현재 우리쪽의 첩보 위성이 전해온 정보에 의하면...
아르바이트 전단지...라네..."
"역시...-_-;"
"또한 한가지 이상한 점은 블랙 바다알이 외치는 말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돈다'라는 것일세..."
"돈다?! 이상하군요..."
"하여간 블랙 바다알은 이곳을 향해 오고 있다. 가이군. 어서 출격해주게!"
"알겠습니다!"
한편 존다가 된 바다와 상반신만 남은 알...아니 블랙 바다알은
아르바이트 전단지를 수집하면서 천천히, 매우 천천히 G 아일랜드 시티를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도오오온다아아아∼"
블랙 바다알이 손바닥을 펼치자 손바닥에서 여러 가닥의 촉수가
뻗어나와 아르바이트 전단지를 붙들었다. 아르바이트 전단지를 샅샅히
훑어보는 블랙 바다알. 전단지를 살펴보던 블랙 바다알은 그중 몇가지는
그냥 버렸다. 블랙 바다알이 버린 전단지를 낚아채서 살펴보는 알.
(상반신은 남아있으니까...)
[역시...시급이나 일당이 적은 것은 그냥 버리는군...존다가 되었어도
넌 너다. 한바다...-_-;]
블랙 바다알은 시급이나 일당이 많을 것으로 추측되는 아르바이트 전단지를
촉수를 이용해 고이고이 접어서는 알의 앞에 갖다놓았다.
[뭐...뭐냐...]
의문에 가득찬 눈초리(?)로 블랙 바다알을 바라보는 알. 그런 알을 지긋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블랙 바다알의 한마디.
"도오오온다아아아∼"
[으음...그래. 비록 네가 존다가 되었지만, 너의 그 뜻 잘 알겠다. 일단은
잘 챙겨두란 말이지?]
"도오오오온다아아아∼"
[맞나보군...-_-;]
블랙 바다알은 왠지 기뻐하는 듯 했다(...-_-;).
그런 그들 앞에 스텔스 가오와 합체한 비행형태의 가이가가 나타났다.
[응? GGG인가?]
[알, 구출하러 왔다.]
[오우! 기다리고 있었다구! 빨리 좀 구해줘!]
"도오오오오온다아아아∼"
[오케이! 나에게 맡겨줘!]
[부탁한다!]
다시, GGG의 사령실.
"장관, 가이가로부터의 파이널 퓨전 요청 시그널입니다."
"으음, 알겠다. 파-이-널-퓨-전- 스응인-!"
언제나와 다를바없는 장관의 파이널 퓨전 승인의 오버액션이 끝나자
오퍼레이터인 미코토가 콘솔을 조작하여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알겠습니다.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이브-!"
콘솔을 과격하게 내리치는 미코토.
[으랏차-! 파이널- 퓨우우우저언-!]
가이가로부터 방어막이 형성되고 세대의 가오머신이 가이가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한다. 가이가의 하반신이 180도로 회전하고 가오가이가의
다리가 되는 드릴 가오가 가이가의 다리에 장착된다. 뒤이어 열차 모양의
라이너 가오가 가이가의 몸통 부분을 관통하고, 스텔스 가오가 등 뒤에
장착된다. 라이너 가오와 스텔스 가오의 일부분이 연결되어 양팔이 되고
스텔스 가오의 일부분이 사자의 갈기 모양으로 변하여 가이가의 사자 모양의
가슴과 결합, 헬멧이 씌워지고 이마에 G 스톤이 나타난다.
[가오-! 가이-! 가-!]
가오가이가가 두 팔을 앞으로 모았다가 아래로 내리자, 가오가이가를
둘러쌌던 방어막이 강력한 풍압에 구름이 흩어지듯이 사라졌다.
"가이군, 어서 후퇴하게!"
[장관, 대체 무슨 말입니까! 후퇴라니...]
"지금은 더이상 싸울만한 상태가 아니네. 후퇴해서 가오가이가의 재정비를
서두른다."
[장관, 하지만 그동안 존다는 아니 바다형은...]
"아아...존다가 된 바다군의 주의를 끌 수 있는 치밀한 작전이 준비되어 있다.
걱정하지 말고 돌아오게. 곧 회수반이 도착할 것이다.
존다에게서 멀리 떨어지게."
[큭...알겠습니다.]
후퇴하는 가오가이가와 초룡신.
'바다형, 반드시 구해주겠어.'
후퇴하는 가오가이가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알.
[야, 안 구해주고 그냥 가냐! 나 좀 구해줘∼!]
To Be Continue
- 후기 -
1. 쓰다가 생각보다 길어진 관계로 또 다시 나누어서 올립니다.
2. 어이없는 엽기적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바이트·알 번외편.
다음편도 기대해주십시오.
(누가 기댈 한단 말이냐!)
3. 바이트·알의 번외편은 이 곳 TBW에만 올리는 것입니다.
이유는...특별히 없습니다...뭐, 이를테면 팬 서비스...같은거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