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팀 최종일 3라운드에서 대만을 3-0으로 완파했다. 1장을 맡은 최정
9단(왼쪽)은 헤이자자 7단에게 백으로 2집반승, 상대전적은 8연승과 함께 11승1패.
제7회 천태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일본이 중국에 이기면서 대역전 우승
한국 여자팀이 4개국 단체대항전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천태산온천호텔에서 열린 제7회 천태산ㆍ삼연양범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종합전적 2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드라마 같았다. 최종일 3라운드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전적은 1승1패로 2승의 중국에 이어 2위. 첫날(10일)
1라운드에서 중국에 1-2로 패한 것이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린 그 대결을 잃으면서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 2장전의 오유진 5단(왼쪽)이 4살 아래인 16세 양쯔쉔 2단과의 첫 대결을
불계승(187수).
한국이 역전 우승할 수 있는 길은 대만이나 일본이
중국을 꺾어 주는 것. 그 가능성은 희박했다. 11일 2라운드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3-0으로, 중국이 대만을 3-0으로 완파했다.
12일 3라운드 대진은 한국-대만, 중국-일본. 이변이 일어났다. 한국이 대만에
3-0 완봉승을 거둔 후 일본이 중국을 잡았다. 중국은 1장전에서 위즈잉이 셰이민을 꺾었으나 2장전의 루이나이웨이가 후지사와 리나에게 반집을
졌다.
▲ 3장전의 김채영 4단(왼쪽)은 장카이신 5단과의 첫 만남을 170수 만에 불계승.
초반부터 격차를 크게 벌리며 낙승을 거뒀다.
그리고 팀 스코어
1-1에서 일본의 17세 신예 우에노 아사미가 중국의 리허를 격파했다. 일찍부터 혈전을 벌인 이 판을 3라운드 최장시간을 대국한 끝에
불계승했다. 동시에 한국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최종 전적은 한국
2승1패, 중국 2승1패, 일본 1승2패, 대만 1승2패. 팀당 3명으로 구성해 4개국 풀리그로 겨루는 대회는 팀 승수를 최우선으로 해서 순위를
매긴다. 만일 동률이 발생할 경우 개인 승수의 합, 1장 승수, 2장 승수, 3장 승수 순으로 판가름한다(각국은 사전에 1~3장의 오더를 제출,
매 라운드 상대팀의 같은 순번과 대결).
개인승수의 합에서 한국이 7승으로 6승의 중국을 간발의 차로
역전했다. 일본은 개인승수 3승으로 3위, 대만은 개인승수 2승으로 4위.
이번 대회에 한국은 여자랭킹 1~3위로 팀을 꾸렸다. 1위 최정 9단이 랭킹시드를 받았고 2위 오유진 5단이
상비군시드를 받았다. 그리고 3위 김채영 4단이 상위 랭커 4명이 겨룬 선발전을 통과했다. '드림팀'으로 불린 호화 진용이었다.
▲ 지난달 30일 오청원배 8강에서 리허 5단을 꺾었던 우에노 아사미 2단(왼쪽).
2주일 만에 또 한 번 이겼다. 이 승리가 한국 우승으로 연결됐다.
한국의 우승은 2연속이고 4번째이다. 1ㆍ2ㆍ6회 대회에 이어 패권을 차지했다. 통산 우승 횟수에서도 라이벌
중국(3ㆍ4ㆍ5회 대회 우승)에 한 발 앞섰다. 개인성적에서는 김채영이 3승으로 활약했고 최정과 오유진이 각각 2승1패를 거뒀다. 중국은
위즈잉이 3승을 올렸다.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천태현 인민정부가 주관한
제7회 천태산배의 상금은 우승 30만위안(약 5000만원), 준우승 15만위안, 3위 10만위안, 4위 5만위안. 제한시간 2시간, 초읽기 1분
5회로 대국을 벌였다.
▲ 위즈잉 6단(오른쪽)이 셰이민 6단을 상대로 8전 8승을 기록했다(216수
불계승).
▲ 55세 루이나이웨이 9단(오른쪽)과 20세 후지사와 리나 4단의 첫 대결. 246수
접전 끝에 후지사와가 반집을 남겼다.
▲ 최정 9단(22)
▲ 오유진 5단(20)
▲ 김채영 4단(22)
▲ 위즈잉 6단(21)
▲ 루이나이웨이 9단(55)
▲ 리허 5단(26)
▲ 셰이민 6단(29)
▲ 후지사와 리나 4단(20)
▲ 우에노 아사미 2단(17)
▲ 헤이자자 7단(24)
▲ 양쯔쉔 2단(16)
▲ 장카이신 5단(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