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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당뇨병 중 90% 이상은 제2형 당뇨병이다. 흰 쌀밥, 밀가루 음식 등 정제된 탄수화물 및 가당 음료, 패스트푸드와 육류 등 포화지방 섭취가 늘어나고, 바쁜 일정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까지 겹치면서 당뇨병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은 과거 중년의 질환에서 20~30대 젊은 층으로 점차 확산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20~30대 당뇨병 환자는 2019년 15만2292명에서 2021년 17만945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젊은 나이부터 당뇨병이 시작되면 합병증 발생과 사회적 부담이 더 빠르게 누적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제2형 당뇨병의 주된 원인은 체지방 증가 및 복부 비만 악화로 발생하는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은 혈중 포도당을 근육, 지방, 간으로 이동시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만,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비만이 악화돼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우리 몸은 포도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초기에는 이러한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췌장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췌장이 지쳐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고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이 발생한다.
35세 이상 성인뿐 아니라 19세 이상 성인도 다음과 같은 위험인자가 있으면 매년 당뇨병 선별 검사를 권고한다.
위험인자에는 △과체중 또는 비만(체질량지수 ≥23㎏/㎡)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5㎝) △직계 가족에게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과거력 △임신 당뇨병 또는 거대아 출산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질환(다낭난소증후군, 흑색가시세포증 등) △심혈관 질환 △특정 약물 복용이 있다.
제2형 당뇨병은 △당화혈색소≥6.5% △8시간 이상 공복 후 혈장포도당(혈당)≥126㎎/dL △75g 경구 포도당 부하 2시간 후 혈장포도당≥200㎎/dL △잦은 갈증, 소변량 증가,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등 전형적인 증상+무작위 혈장포도당≥200㎎/dL 중 1가지 이상 해당할 때 진단한다.
당뇨병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 등을 통해 당화혈색소 6.5~7.0% 미만, 공복혈당 130㎎/dL 미만, 식후 2시간 혈당 180㎎/d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2형 당뇨병의 핵심 원인은 비만이므로, 무엇보다도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비만일 경우 5% 이상 체중 감량 및 복부비만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열량 섭취를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콩류, 채소, 생과일, 유제품의 형태로 섭취하고, 가당 음료 및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섭취를 최대한 줄인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패스트푸드, 냉동식품 등을 포함한 초가공식품은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하며, 나트륨 섭취는 일일 2300㎎ 이내로 한다.
당뇨병의 주된 합병증인 동맥경화 및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흡연자는 전자담배를 포함해 철저히 금연해야 한다. 또한 주 2회, 소주 2잔 미만으로 절주를 권고하며, 경구 당뇨약 복용 또는 인슐린을 사용 중인 당뇨병 환자는 음주 시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조정환(삼성창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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