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뽕할메가 된 뉘조
뉘조는 신농의 딸이자 중국인의 시조 황제 헌원의 부인이다. 태산이 있는 산
동성 곡부는 신농이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운 곳으로 이곳에서 신농의 딸 뉘
조가 누에를 치고 양잠을 가르친 곳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유물이 6천 내지
7천년 전의 것으로 판명된 산동성 대문구(大汶口)에서 출토돤 물레가락(紡
錘)이다. 조선시대만 해도 해마다 봄이면 임금이 제주가 되어ㅗ 동대문 선농
단(先農壇)에서 농사신인 선농을 위해 선농제(先農祭)를 지냈고, 성북동 선잠
단(先蠶壇)에서는 누에신인 뉘조를 위해 선잠제를 지냈다. 이처럼 오랜 세월
이 땅에서 누에신(蠶神)에게 제사를 지내왔지만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를
아는 사림이 드물다. 중국의 시조 황제 헌원의 정비 서릉(西陵)이라 해야 안
다. 신농의 딸아리면 더 더욱 모른다. 우리 민속에서는 뽕할머니, 영동할메
(바람할메), 삼신할머니 등으로 불리는 친근한 할머니가 남의 할머니가 돼버
린 것이다.
신농을 의미하는 하느님 신, 기둥 주('ㅣ')자가 옆으로 누운 'ㅡ'가 뉘조를 뜻
하는 글자이다. 누님이라는 뜻은 누워서 씨를 받는 님, 누워서 씨를 만드는
님이 누운님, 누님님 것이다. 따라서 잠을 자려면 누워야 한다. 누에가 뽕잎
을 먹거나 움직일 때는 한 일(ㅡ)자 모양이다. 붓글씨를 배운 사람이면 알겠
지만 처음 한 일자를 쓸 때 잠두마제(蠶頭馬蹄)의 형태로 써야 한다는 운필
법을 배우게 된다. 일(一)자를 쓰기 위해 가로로 획을 긋는데 왼쪽 끝은 누
에 머리 모양으로 오른쪽 끝은 말발굽 모양으로 써야 제대로 된 한 일자라
는 것이다. 누에는 또 몇 날 며칠이고 잠을 자니 잠자는 벌레라는 의미에서
잠(蠶)이라는 글자도 만들어졌다.
머리와 가슴을 세우고 잠을 자는 모양에서 을(乙)자가 생기고 넉 잠을 자고
나면 고치 속으로 들어가 나방이 되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새를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다. 새을자가 된 누에는 다시 몸 기(己)자로, 또 활 궁(弓), 뱀 사
(巳), 누에 곡( )으로 변해진다.
지금 농사라는 농(農)자도 누에를 치는데 쓰는 기구인 잠박 곡(曲)과 누에
신(辰)자가 모여서 이루어진 글자로 잠박은 처음에는 누에가 구부러진 모양
의 입 벌린 감( )의 모양이었다가 지금 쓰고 있는 곡(曲)으로 변했다.
결과적으로는 신농이란 이름이 신농 자신과 그의 딸 뉘조의 이름이 포함되
어 있는 글자라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다.
누에를 의미하는 글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본다 글자는 신(辰)이다. 동이
계열에서 쓰던 누에 신, 진자는 황제계열에 가면 용(龍), 융(戎), 용(庠) 등으
로 변한다. 이는 신농을 신융(神戎), 신용(神龍)으로 발음하는 것과 같은 맥
락이다. 뉘조를 삼신할머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삼신(三辰)이 해와 달 그리
고 별(북두칠성)을 뜻하기도 한다. 누에할머니 뉘조의 부호문자인 'ㅡ'자가
바로 우리가 찾고 있는 칠성각(七星閣), 삼성각(三聖閣), 삼신각(三神閣)에 있
는 삼신할머니로 봐야할 것이다.
하늘에서 가장 중심의 하늘을 자미원이라고 하는데 그 자미라는 글자의 어
원이 잠이다. 잠이라는 것은 누에가 사는 울타리, 뉘조할머니가 살고있는
궁전이라는 뜻을 우리말로 쉽게 풀어낼 수 있다. 누에가 될 알을 낳고 죽는
나방(蛾)이라는 글자는 뱌로 뉘조의 딸 상아 또는 항아가 된다.
이처럼 'ㅡ'자 누에는 변화를 일으켜 하늘로 날아 올라가서 별(辰)이 되었다
가 용(龍)이 되는 등 풍운조화를 마음대로 하게된다. 그래서 누에 잠(蠶)을
하늘벌레 천충( )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황제계가 누에 잠을 용으로 부르면
서 족칭으로 쓰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제일 먼저 누에의 머리에 모계인 신농
계를 보호한다는 뜻으로 양의 뿔을 달았다. 후세의 족표에는 뿔이 잇는 용의
모양에 다리가 붙여지고 무섭게 생긴 발가락까지 그려진다. 누에가 변하여
번데기 용(庠)이 되고 상상의 동물인 용(龍)이 되어 황제계열의 대표적인 표
시, 휘장의 그림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또 바람(風), 붕(鵬), 봉(鳳)으로 변해간다.
첫댓글 오리마담님, 왕성한 학구열과 세심한 센스쟁이~~덕분에 우리같은 선생은 이런 조사를 오리마담님 같은 조교나 학생들 리포트로 과제를 내준답니다~~단 인터넷 서핑은 안돼~~도서관에서 책들을 뒤져 찾아와~~이러면서~~ㅎㅎ
교수님~내딴엔 머리에 쥐나면서 찾는겁니다. Daum과 Naver를 오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