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을 거리의 파수꾼으로!
거리환경위험요소 확인 시 관할부서에 보수를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 제안
교육 통해 참여유도 및 인센티브 제공
아침에 집을 나서면 밤새 북적이던 거리가 종이조각 하나 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하다. 환경미화원들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환경미화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이 관내 폐기물 및 재활용품의 수거, 도로 청소, 공중화장실의 청소·관리 등을 위하여 고용한 사람들을 말한다. 현재 해운대구청에는 97명의 환경미화원들이 새벽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도로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들은 해운대 구석구석을 쓸고 치워 누구보다 도로와 동네 주변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환경미화원들이 관내 보도블록상태나 기타 거리환경 안전사항을 즉시 즉시 건의하는 제도를 제안해 본다.
현실적으로 보도블록이 파손돼 주민의 안전을 위협해도 구청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수조치가 늦어지면 그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렇다고 담당공무원이 하루 종일 거리를 조사하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거리를 누비는 환경미화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청소 도중 보도블록이나 도로가 파손된 것을 보았거나 기타 거리 안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발견했을 경우 구청 관할 부서에서 빠른 시일 내에 보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사실 지금도 환경미화원들이 거리 안전에 위험이 발생할 경우 구청에 알리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A씨는 “가끔씩 청소 도중 시정사항을 발견하면 담당부서에 건의하고 있다”면서, “그에 따른 포상은 별도로 주어지지 않고 수고했다는 인사만 듣는 정도다. 하지만 청소하느라 바쁘다 보니 미처 제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덧붙였다. A씨 말대로 청소하다가 청소도구를 내려놓고 장갑을 벗은 뒤 핸드폰을 꺼내 현장 상황을 제보하는 일이 쉬워 보이진 않았다.
물론 환경미화원들에게 도로안전 점검이라는 새로운 업무를 부여할 수는 없다. 다만 교육을 통한 환경미화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인센티브 제공으로 보다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해운대구청에선 거리의 실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좋고, 환경미화원 역시 거리의 파수꾼 역할로 더 큰 보람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