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체험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분홍 구절초)
여행을 떠난다고 광고를 하고 출발한 3박 4일의 여정,,,
영월 주천에 비산체험학교에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었다.
커다란 학교 운동장에 책을 읽는 소녀상이 있는 비산체험학교는 방학에 많은
학생들을 맞이한 후라서 조용했다.
운동장 전면에 교단을 중심으로 양쪽엔 야생화들이 저마다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돌확에 그리고 돌 절구에 어리연들,,, 여물통에 구절초와 그외의 들꽃들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조용히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고,
학교 앞으로 흐르는 주천강의 물소리 역시 조용한 가운데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다,
주천이라는 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말로 표현을 못하는 것이 아쉽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을이 포근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아주 조용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어쩐지 세상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인듯 좋은 고을이었다.
酒泉이라는 지역 명에 전설이 있었다.
옛날 이곳에는 샘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샘에서는 양반들이 갓을 쓰고 가면 청주가 샘이 솟고
평민들이 가면 막걸리가 솟았다고 한다.
그래 평민이 하루는 갓을쓰고 양반행세를 하며 갔다고 한다.
청주가 나오길 바랐는데 막걸리가 나오자 그 평민이 화가 나서 그 샘을 파헤치고
난 후부터 샘이 솟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하지만 어디엔가 그 샘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옆지기 같으면 찾으러 갈지도 모를일.....
사실 체험학교보다 그곳에서 사는 산골아이님과의 재회가 기다려졌었다.
도착을 하니 산골아이님의 반가운 미소와 함께 그녀의 작업실겸 사무실에 이르렀다.
물론 지난번 방문때에도 보았었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그녀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산골소녀님의 일상을 들여다보는것 같아서 무척이나 마음이 달떴었다.
그녀의 작업은 생화 꽃을 건조시켜 작품으로 재 탄생시키는 압화 전문가였다.
그녀의 허락은 없었지만 그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조용히 웃는 미소와 작품이 잘 어우러진다.
그녀의 작품 하나 하나가 정성스러움으로 더욱 빛이 나는것 같았다.
목걸이,브롯치,명함첩, 보석함,액자,전등갓,등등 수없이 종류도 많았다.
그녀의 세심한 손길이 닿으면 어쩐지 많은 꽃들이 액자위에서 그리고
다양한 작품으로 태어날것만 같았다.
위에 사진은 목걸이 작품인데 세라믹 바탕에 꽃을 담아 만든것이라 한다.
깨끗한 이미지와 귀여운 꽃들이 어우러져 이쁜 목걸이였다.
이 작품은 나무 옹이부분을 자르거나 가지 부분을 잘라서 가공을 한 후에 그 바탕위에
꽃을 얹어 만든 목걸이로서 손질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듯 했다.
자연스럽기도 하고 나무의 질감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위에 동그란 것은 브롯치이고 아래 네모난 것은 명함 담는 것이었다.
깔끔하다는 느낌에 명함첩은 갖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이다.
들꽃이 소재가 되어 만들어진 액자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꽃 모양이 얼마나 생생한지
액자속에 담긴 꽃들을 들여다 보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었다.
액자속에서 다시 탄생되어져 새로운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꽃들...
위에 두작품은 보석함인데 아름답고,,, 그리고 색깔이 곱던지 눈길이 자꾸
그쪽으로 향했다.
이렇게 압화를 접하게 된 나는 그녀의 조용한 성품과 잘 어울리는 작품들을 보면서
조용하고 아름다운 주천에 살고 있는 그녀 평온한 미소가 부러웠다.
산골아이님, 포수님, 장미,향기, 가을하늘님!
고추고을님, 그리고 옆지기님.
가을이 오고 가는것을 느끼려 떠났던 여행에서 덤으로 따뜻한 마음들까지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어딜가나 마찬가지였지만 자연이 주는 평온함도 좋았구요
그래도 살아가면서 온정을 느끼게 해주는 우리네의 인정만큼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포수님의 따뜻함을 잊을 수가 없네요.
어찌 그리도 소박하신지요.. 그리고 배려해 주시는 맘을 느끼면서
사는것은 이런것이구나 하는 맘을 갖고 돌아왔답니다.
만나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소박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을듯 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온다는것은
귀소 본능때문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당연한 생각임에도 이번 여행은 조금 달랐답니다.
더 머물고 싶고,, 아주 머물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山河에 아직은 가을이 도착하지 않은것 같았지만 들꽃과 산골아이님의 맘에는
이미 알찬 가을이 와 있는듯 했습니다.
살아가시는 모습 면면이 도시에서와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푸근함을느끼게 해주는 맘,,,
그 맘을 내어 주기가 쉬운 일은 아닌데 말이지요?
요선정 여래상 뒤에 넓직한 바위에 앉아서 맞이한 일몰과 흐르는 강을 보면서
살아가는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는 자연이 있어 그 또한
기쁨이지 싶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추억도 마음 한 귀퉁이에 잘 접어 놓겠습니다.
주천을 흐르는 강줄기따라 질펀하게 피어있던 들꽃들처럼
봐 주는 객이 그리 많지않아도
그들은 몇몇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그 자리를 지켜야하며
그것을 느낌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에게는 귀한 보배와 같은 선물이라는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고운 추억만들기를 위해 내 주신 맘자락,,,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많은 결실을 맺는 가을이 되시길요,,,
산골골아이님! 고마웠어요,,,,
첫댓글 강원도 여행하신다더니 이런 멋진 작품을 선물로 가져다 주셨군요!!! 산골아이님 소식이 궁금했는데......
꽃의 생명을 영원토록 이어가는 작업이군요. 생화의 색상이 전혀 변하지 않아 놀라울 따름입니다.
산골아이님의 비산체험학교가 늘 궁굼했는데 소식 고맙네요.
삶은 참으로 고귀함을 느낍니다.10월엔 저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파아란님다우시군요. 삶은 무너지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며 길을 가는게지요. 꽃도 필 때면 사람이 몸살을 앓듯이 아프다는데 사람의 일이야 더하겠지요.
들풀이 꽃을 피우듯 사람이 꽃피우는 일이란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는 날입니다.
진짜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니에요? 새볔에 서울간다는 남편따라 나서려다 이시간에 인천터미널에가서 전화하면 기절하시겄지...그래서 포기했습니다 남편이 미리 얘기나 해주면 좋았을걸...
저도 며칠 전 단양갔다가 잠시 들러왔습니다. 바쁘게 사시는 모습이 아주 맑고 건강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