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대형마트 방문
정부 '곧 안정' 발언때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2% 훌쩍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대전 농수산도매시장과 대형마트를 방문해
주요 농축산물 가격.수급 동향과 수입 달걀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점검 결과 배추와 무, 사과, 배 등은 생산량 증가로 '가격 안정세에 진입하거나
추석 전에는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집값 거품을 경고하며 조만간 집값이 조정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처럼 물가 역시 일부 품목은 생산량 중가에 따라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그러나 짒값과 마찬가지로 이런 홍 부총리 말울 곧이곧대로 믿는 소비자와 전문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홍 부총리는가 추석 전 물가 하락을 예고한 근거는 배추, 무, 사과, 배 등의 생산량의 증가다.
배추의 경우 이미 도매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사과는 작년보다 올해 생신량이 12.5%, 배는 39.7%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생산량 상황만 살핀 것으로 수요 측면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문제는 국민 재난지원금 등 총 35조원의 추가 경쟁에선 집행이 가울부터 시작되면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불과 하루 전인 2일 홍 부총리는 '소상공인.국민 지원금을 9월 말까지 90% 이상 집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상공인.국민 지원금의 90%면 총 14조7000억원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5월 1차 제난지원금 지금 당시에도 사용이 제한된 대형마트와 온라인을 대신 동네 정육점 등이 호황을 맞으면서
한우, 채소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올해 고일이 넉넉하게 생산된다 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계속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필상 서울데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돈이 지나치게 많이 풀려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박이 큰 사황에서 공급 측면의 물가 불안
요인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정부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홍 부총리를 비롯한 물가당국의 빗나간 물가 전망이 연초부터 계속된 물가 불안을 조기에 잡지 못한 원인 중 일부라고 지적한다.
기재부는 상반기 내내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상호아에서도 '일시적 현상'이라고 전망해왔다.
지난 6월 1일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수확기도래 등으로 농축수산물의 수급 여건 또한 개선될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는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하반기에도 현재의 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간 2%대 물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면 호언장담은 쏙 들어간 모습이다.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