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숲
상쾌한 아침 이였다
관호는 창문으로 비춰 드는 눈부신 햇살에 잠이 깨었다
엄마는 벌써 거실에서 이삿짐 정리를 하시고 계신다
"늦잠을 잤구나 우리 왕자님 !"
엄마는 침실 문을 열고 나오는 관호를 품에 안으시며
방긋 웃어 주신다
"네 엄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런데 잠자는 데 소리가 들렸어요 !"
" 무슨 소리가 들렸는 데 그러니 ?"
엄마가 의아해서 물으셨다
" 네 엄마 새벽에 잠결에 종소리가 들린 것 같아요 .
조용한 새벽 하늘에 요정의 방울 소리처럼 아름다운 소리가 들렸어요
신기한 요술나라의 방울 소리처럼 종소리가 귓속에 속삭였어요 ,"
" 응 그랬구나 ! 그런데 어디에서 그 소리가 들렸는데 ? "
엄마는 자그마한 유리컵에 우유를 따라 주시면서 관호에게 물으셨다
" 네 엄마 저 거실 창문 너머에서 들리는 것 같았어요
아주 잠시 신비로운 소리가 들렷어요, !"
"응 그랬구나 ! 그 소리가 어디서 들렸을까 ? 엄마는 이삿짐 정리하느라
피곤해선지 깊이 잠이 들어서 , 그 소리를 못 들었구나 ."
"그 소리가 들린 곳이 이쪽인 것 같았어요 ! 베란다 쪽이에요 ,"
관호는 베란다 쪽으로 나있는 커다란 창문을 열어젖혀 보였다
창문 넘어 펼쳐지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좌우로는 아파트 단지가 보였고 정면으로는 드넓은 평야가 보였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평야 한 가운데에는 조그맣게 동그란
숲이 하나 보였다
마치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는 섬처럼 작은 숲이였다
"엄마 , 저기 인 것 같아요 요정의 종소리가 들린 곳이 ! "
엄마는 관호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다 봤다
" 응 그렇구나 저 곳에서 종소리가 들렸단 말이지 !
그런데 저 숲 꼭대기에 하얗게 빛나는 것이 무었 일까? "
엄마가 손짓으로 가리키는 숲 한가운데 꼭대기에는 정말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물체가 보였다
" 엄마 나 저곳에 가보고 싶어요 ,
저 숲 속에 가면 숲의 요정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잔아요 ."
관호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소리쳤다 의기에 찬 표정으로,,,
" 하지만 관호야 이사 온지 하루밖에 않 되어서 길도 낯설고
네가 가기에는 좀 멀어 보이지 않니 ?
그리고 얼마 않 있으면 개학인데 방학숙제도 해야지 "
" 엄마 가게 해 주세요 .
방학숙제는 벌써 다 해두었는 걸요 . 그리 멀지 않아 보여요
금방 다녀 올게요 허락해 주세요 ,""
관호는 엄마에게 매달려 떼를 써 본다
" 으이구 이 고집불통 왕자님 ! 조심해서 다녀와야 해
찻길 건널 때는 손들고 건너고 알았지? "
엄마는 관호가 미더웁지는 않았지만 사내아이라면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여 허락해주셨다
관호는 들뜬 마음에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집을 나섰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경비실을 지나쳐 나오고.
주차장을 지나고 화단을 지나 아스팔트 길을 건넜다
엄마가 주위를 주신대로 차가 오나 않오나 보고 조심스럽게 길을 건넜다
이제 좁다란 비포장 황톳길에 접어들었디
들판에는 참깨가 자라고 , 콩 . 옥수수 . 벼가 심겨져 있는 논이며
냇가가 있는 뚝방 풀섶에는 아기 염소들이 뛰어 놀고있었다
얼마쯤 걸어갔을까 드디어 동그란 숲 앞에 다다랐다
아직 아침 나절이여서 덥지는 않았지만 숲 속에서는 시원하고 싱그런 바람이
불어나온다
정말 아름다운 숲이였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다란 오솔길 이였으며 양쪽으로는 떡갈나무. 소나무.
오리나무, 잣나무 ,아카시아나무 , 들이 하늘을 가릴 듯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그리고 풀섶에는 된장꽃 .나리꽃 . 별꽃다지풀 , 들국화 ,온갖 꽃들이 여기 저기에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관호는 홀로이 숲길을 걸으며 흥얼 흥얼 흥에 겨워 콧노래를 불러본다
" 된장꽃님들 , 별꽃다지풀님들 . 나리꽃님들 , 안녕하신가요 ?
숲의 요정님을 찿으러 왔답니다
숲의 요정님이 어디에 계신가요 ? 알려주세요 ?"
그 때 인기척에 놀란 토끼가 풀섶에서 뛰어나와 저 멀리 도망친다
이 소리에 놀란 비둘기 한 쌍도 푸드득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 이크 !
토끼님 비둘기님 도망가지 마세요 숲의 요정을 찿아왔답니다
하 하 하 하,,,,,,,,,"
관호는 유쾌한 걸음걸이로 어느덧 비탈진 오솔길을 다 올라와
숲의 꼭대기에 다다랐다
" 아파트 창문에서 바라볼 때 반짝 빛나던 것이 바로 이것 이였구나 ! "
관호는 혼자서 이렇게 소리쳤다
숲 속의 한가운데 맨 꼭대기에는 종탑이 서 있었다
지붕은 구리판으로 만들어 졌는지 푸른 빛 이였고
지붕 바로 밑에는 제법 커다란 쇠 종이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 종탑 아래에는 운동장 같이 넓은 터에 마치 성처럼 생긴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성처럼 생 긴 건물 곁에는 아담함 양옥이 자리하고 있었다
관호는 여기 저기를 기웃 거려 본다
건물의 지붕은 청색 기와가 얹져 있었고 벽은 붉은색 벽돌로 되어있었으며 ,
건물의 벽에는 여러개의 유리 창문이 나 있었으며 창문 형태는 아치형이였다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건물이였다
관호는 종탑이 있는 언덕을 내려와 마당을 가로 질러 건물로 다가가 보았다
주위는 조용했고 아무도 없이 적막에 휩쌓여 있었다
마치 숲 속에는 아무도 없어 시간이 멈춘 고요함이 팽팽히 지배하고 있는 듯 했다
유리 창문 마다에는 엷은 분홍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대체 숲 속의 요정님은 어디에 있는 걸까?
커튼 사이로 들여다 보이는 건물 안에는 신비로움이 넘치고 있었다
초코릿색의 나무로 된 걸상들이 질서정연하게 놓여져 있었으며
무대 처럼 생긴 맨 앞쪽으로는 윤이나는 검정색 피아노도 보였다
저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서 숲속의 요정이 너훌 너훌 춤을 출까!!
이런 생각으로 관호는 건물 안을 살피고있었다
앗 ! 그런데 이상한 것이 보였다
무대 옆에 있는 그 검정 색의 피아노 옆에 커다란 사진틀이 걸려
있었는 데 그 그림이 참으로 이상했다
그 사진 속에는 한 남자가 피를 흘리고 있엇다
머리에는 가시로 된 모자를 섰으며 손바닥에서는 피가 흐르고
옆구리에서도 피가 넘쳐 나고 있었다
그리고 십자로된 나무에 매달려 있었으며 이마에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두 발에도 커다란 쇠못이 박혀 있었다
너무도 처참한 모습이엿다
하지만 ,! 그 남자의 얼굴 표정은 너무도 온화 했으며 미소 까지 띠고있었던
것이다
저것은 거짓 말이다 !
이렇게 아름다운 숲속에 이렇게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 저런 비참하고
거짓에 가득찬 그림이 걸려 있다니 !
어떻게 피를 흘리는 고통 속에서 저런 인자한 표정이 나온단 말인가 ?
저 그림은 정말 거짓말 투성이이다
관호는 대체 이해 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갸웃 거려 본다
그때 였다 ,
관호의 등뒤에 마당 쪽에서 인기척이 있었다
" 얘 ! 넌 누구니 ?"
이렇게 소리친 것은 바로 숲 속의 요정님이였다
긴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 머리에는 빛나는 별 모양의 핀을 꼿고 있엇다
초롱 초롱 빛나는 눈동자 , 희고 갸름한 얼굴에 새 하얀 브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숲 속의 요정님 일까 ! 아니면 꽃들의 요정님일까 ?
꽃 잎들이 요정님의 몸을 휘감아 쏟아 지고 있었다
"얘 넌 누구이니 ? 첨 보는 얘 구나 ! "
숲의 요정은 관호에게 한발 한발 다가서며 환희 웃으며 또 묻는다
불그레한 입술에 하이얀 잇속을을 보이며 방긋 웃어 주었다
" 응 나는 저기 저쪽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로 어제 이사왔어 .
관호라구 해 , 초등학교 일학년이구 ."
관호는 뜻 밖에 숲 속의 요정님과의 만남에 당황해 하며 대답해 주었다
" 응 그렇구나 , 잘 와 주었어 , 그렇지 않아도 심심 했는 데
나는 미경이라고 해 , 나도 초등학교 일학년이구
아빠가 이 교회 목사님이셔 , 여기는 숲 속이라서 예배가 있는 날이 아니면
아무도 찿아와 주질 않아 , 심심 하거든 , 잘왔어 관호야,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 자 악수 ,"
미경이는 반갑다는 표현으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관호는 쑥스러웠지만 마음속으로 날아갈 듯이 기분이 좋아졌다
" 응 그렇구나 네 이름이 미경이 이구나 !
앞으로 자주 놀러 올게 . 나두 방가워 , 그런데,,,,,,,,,,"
관호는 상기된 얼굴로 어색한 듯이 말끝을 흐렸다
" 그런데 모 ? "
미경이는 커다란 눈동자를 하고 되물었다
" 응 나는 미경이 네가 처음 보는 순간 숲속의 요정인줄 알았어,!
아니! 꽃들의 요정인줄 알았어 !,"
관호가 이렇게 얼부무리자 미경이는 까르르 웃었다
" 호 호 호 호 호............. 그랬구나! 내가 그리 보였니 ?
내가 왜 숲속의 요정 처럼 보였을까 ?"
미경이의 이 물음에 관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얼굴을 붉히고 황망해 햇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랏다
" 응 ! 미경이 네가 너무 예뻐서 그리 착각 했나 봐 ,,,,,,,,,"
" 호 호 호 호 ,,,,,,,,,,,,,,, 정말 ? "
요정님은 환희 웃으면서 좋아 했다
빠알간 고추 잠자리 떼는 관호와 미경이가 서로 마주 보고 서있는
교회의 앞 마당 하늘에서 어지럽게 날아 다니고 있었다
어느덧 시간은 한 낮으로 햇볕이 따가워 지기 시작했다
관호와 미경이는 교외 앞마당 한귀퉁이에 서 있는 키가 크고 울창한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놀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관호는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 미경아 ! 그런데 나 아까 이상한 그림을 봤다,"
관호의 이 이야기에 숲 속의 요정이 물었다
" 무슨 그림 ? 무슨 그림이 이상하다고 그러는 데 ?"
" 이리 와 봐 저 그림이야 저 그림이 이상했어 ?"
이렇게 말하며 관호가 미경이의 손을 이끌고 간 곳은 바로 교회 건물의
창가였다
그리고 건물 유리 창문으로 들여다 보이는 피아노 바로 위에 걸려있는 피흘리는
남자의 그림을 가리 켰다
" 저 그림 이상하지 않니 ? 아마와 옆구리 그리고 손발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어떻게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있겠어 ?
저 그림은 잘못된 거야 , 거짓 투성이야 , "
관호는 그동안의 궁금증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숲 속의 요정은 잠시 관호의 얼굴을 빤히 바라다 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 관호야 ! 그거는 네가 잘 몰라서 그래,
저기 저 십자가에 매달리신 분은 예수님이야, 우리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피를 흘리고 계신 거야 , "
요정님은 관호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 무척 아플 텐데 도망가면 않 되나 ? "
이물음에 요정님은 관호의 올굴을 가만히 바라다 본다
" 우리들을 위해서 일부러 하늘에서 내려 오셔서 피를 흘리시는 건데 ,
도망은 왜 가 !? 예수님은 조건 없이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그래 ."
관호는 요정님의 말을 이해 할 수 없었다
고통스러우면 도망을 가던지 피하면 되는 것인데,
그리고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온화하고 미소 띤 표정이 나올 수 없다고
자꾸 생각이 들었다
" 관호야 ! 사랑하면 어떠한 고통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참을
수 있는 거야 , 사랑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요정님은 어떻게 하든 이해시키려 했지만 관호는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사랑하면 그럴 수 있다고 ? 아프면 엉엉 울고 도망가겠지 ! "
" 아니야 사랑하면 어떤 고통도 참을 수 있다고 아빠가 말씀 하셨어 ,"
"나는 사랑이 무었인지 자세히는 몰라 ,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말하나 ?
그래도 나는 저 그림을 믿을 수 없어 ! ,잘못 그려진 그림이야 ,"
이렇게 관호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소리쳤다
가만히 듣고 있던 요정님의 얼굴이 어두어진다
무척 당황하고 난감해 하는 모습이였다
" 관호야 너는 아무래도 바보 같애 ! 사랑을 그렇게 말하다니 ! "
" 무었이라고 내가 바보라고 !?"
" 그럼 바보지 뭐야 ! , 사랑이 무었인지도 모르는 바보 ,
나 집으로 들어갈 테야 너하고 놀고 싶지 않아 "
이 말을 남기고 숲 속의 요정님은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교회당 앞마당에 홀로 남겨진 관호는 웬지 모를 허전함에
휩쌓여 있었다
골똘한 생각으로 쓸쓸히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 와서도 온통 요정님 생각 뿐이였다
밥을 먹는 것도 , 만화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가 없었다
숲 속의 요정님이 말하는 그 사랑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랑을 하면 어떤 고통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것인지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그 사랑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다
그 사랑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담겨져 있는 것인지 ?
하지만 관호는 요정님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환히 웃어 주던 그 모습이 ,,,,,,,,
숲 속의 요정님을 만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사랑도 모르는 바보 ! 이렇게 소리칠 것만 같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힐 것처럼 저려 왔다
다음날 관호는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또 요정의 숲을 다시 찿아 갔다
여전히 숲 속에는 고요함이 깃들어 있었다
교회의 앞마당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고 정적에 쌓여 있었다
관호는 종탑 아래 잣나무 숲에 몸을 숨기고 숲 속의 요정님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릴 뿐이 었다
한참을 그렇게 숨어서 기다렸다
볕이 뜨거운 한 낮이 지나고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에야 숲 속의 요정님이
교회 앞마당에 나타났다
하지만 관호는 선뜻 요정님 앞으로 나서질 못했다
다만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요정님이 공기 놀이를 하거나 , 콧노래를 흥얼흥얼
거리는 것을 지켜 볼 뿐이었다
바보 바보 바보 ,,,,,,,,,,
귓속에서 윙윙거림으로 들려 오는 듯 했다
그렇게 관호는 요정님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몇 일이 지난 어느 날 오후였다
그 날도 관호는 요정님의 숲을 찿아 갔다
하루 온종일 종탑 아래에 잣나무 숲에 숨어서 요정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낮이 지나고 오후 늦게 교회당 앞마당에 숲 속의 요정님이 나타났다
언제나처럼 요정님은 혼자 놀고 있었다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공기놀이도 하면서 , 때로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혼자 놀고 있었다
요정님은 관호가 숲 속에 숨어서 자신을 엿보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
연분홍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별 모양의 노란 머리핀을 꼽고 있었다
흙 바닥에 금을 그어 놓고 토끼 마냥 폴짝 폴짝 뛰어 다니고 있었다
그 때였다!
교회로 들어오는 진입로 쪽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 이놈아 ! 큰일났다 아이쿠 ! "
커다란 황소가 쏜살 같이 달려 오고 그 뒤를 농부가 쫓아 오고 있었다
성난 황소는 고삐가 끊겨 있었고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었다
순식간의 일이였다
황소는 요정님이 놀라서 서있는 교회 앞마당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발광을 하고 있었다
놀란 요정님은 울음을 터트리고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소는 요정님에게 돌진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요정님은 달려드는 황소를 피했다
그리고 힘껏 도망치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되돌아선 미친 황소는 고삐를 잡으려는 농부를 받아넘기고 엎어져 있는
요정님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아 ! 너무나도 참혹하고 무서웠다
농부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관호는 자신도 모르게 숲 속에서 튀어 나와 미친 황소를 막아섰다
" 미경아 ! 어서 피해 "
이 한마디를 소리치고 관호는 황소 뿔에 받혀 공중으로 던져졌다
성난 황소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는 양 씩씩거리고 있었다
흙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관호를 짓 밟고 지나갔다
그리고 관호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교회당 앞마당에는 요정님의 울부짖는 소리만 메아리칠 뿐이 였다
병원으로 실려간 관호는 수술을 받고있었다
두개골에 금이 가고 장이 파열되었다고 했다
수술은 여덟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수술을 마친 관호는 중환자 실로 옮겨졌다
그러고도 꼬박 이틀이 지나서야 의식을 찿을 수 있었다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고 옆구리에도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병실 안은 조용했다
너무도 고통스러워 사지가 부르르 떨려 왔다
손목에는 링거 바늘이 꼽혀있고 얼굴은 퉁퉁 부어 물체를 제대로 바로 볼 수 없었다
문득 관호는 숲속의 요정님을 생각해 냈다
아 !! 어떻게 되었을까 ?
혹시 잘못 되지는 않았는지 ?
많이 다치지 않았어야 하는 데 , 아프지 말아야하는 데
그때 인기척이 났다
병실 문이 열리고 숲 속의 요정님이 나타났다
요정님은 깨어난 관호를 보고 얼른 침대 곁으로 다가선다
" 깨어났구나 ! 나야 미경이 아프지 마 , 아프지 마......... "
울먹이는 요정님의 눈망울에는 어느 새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다
" 아프지 말란 말이야 ! 아프지 말란 말이야 ! 응 응....... "
관호는 간신히 고개를 돌려 숲 속의 요정님을 바라다 본다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관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머리가 부서지는 아픔도 허리가 잘려나가는 아픔도 그 미소를 막지는 못했다
숲 속의 요정님은 관호의 피 묻은 손을 잡고 울먹이고 있었다
" 아프지 마 ,! 아프지 마 ! 제발 아프지 마 .,,, 응 응 응 ,,,,,,"
카페 게시글
중 년 모 임
요정의 숲 (자작동화)
앙암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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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2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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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수지님은 문단에 입각 하셨나 봅니다 글쓰는 솜씨 대단하구요..천재적인 본능을 지니것 같네요..... 문학 분야의 박사.....앞으로도 자작시나 글 마니 마니 부탁 할께요.
대단하신 분이네요...감탄!!!
잘읽었습니다...글 솜씨 정말 대단하시네요..동화 책을 한권 읽은 기분인데요..짝짝짝~
감사 !! 과찬의 말씀이세요
저수지님!!멍개는 조로코롬 글을길~게 칠려몬 한시간은 걸리는디요..지는 컴 초보라서..ㅎㅎㅎ감탄~
에궁~멍개언니는 아마~하루 종일 걸릴텐데요..띄어쓰기하면서 하려면은~요..붙여쓰면 혹시모를까....ㅎㅎ
매르나님!!소문내면 어똑~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