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악마인가?
박선영(前 국회의원) 페이스북
어제 오후 법정에 나온 윤미향은
언론이 자기를 악마로 만들었지만
자신은 부끄럼없이 살아왔다며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기야 미친 사람이
자신을 미쳤다고 하지 않듯이
악마도 자신을 악마라 하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사람들은 윤미향의 개인계좌로
수억 원씩 돈을 보내고
윤미향은 왜 그 돈을
아무 죄의식도 없이 펑펑 쓰며
치매든 위안부 할머니 돈까지
가로채는 악마같은 짓을 했을까?
역사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역사, 그 자체에 대한 팩트도
인식도 의식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는 국회 있을 때 그때만 해도
중국과 북한에 각 한 곳씩 남아있던
일본군 위안소를 보존하자고
목이 터져라 외치며 노력했다.
우리나라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중국 광쩌우와 북한 청진에 있던
그 일본군위안소를 보존해
일종의 홀로코스터 센터를 만들어
731부대, 사할린 한인, 카레이스키,
캄보디아, 위구르, 내몽골, 탈북자
정치범수용소, 국군포로 등
온갖 인권탄압 과정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희생자들을
다같이 기억하자고 외쳤었다.
또한, 아시아인권재판소를 설치해
유럽인권재판소처럼 운영하면
동북아는 물론 아픔과 고통의 땅
아시아는 빠른 속도로
상처가 아물고,
후손들은 인권의 보편성을
몸소 체험하고 배우게 되고
그 결과로 한중일이 함께
역사교과서도 만들 수 있을 테니
아시아인권재판소를 설치하자고
역설하며 여기저기 뛰어 다녔다.
4년의 세월은 짧았고,
동지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리고 윤미향같은 사람이 이 땅을
휩쓸고 다니며 정치이념화했다.
모든 인권문제를.
그리고 역사를 왜곡해
학교와 사회를 뒤흔들었다.
누가 악마인가?
누가 누구를 악마로 만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