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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말싸움선 동등해 보이지만… 실제 파워는 美가 中 압도”
동아일보 2021-04-02 10:17
[창간 101주년]글로벌 석학 인터뷰<2> 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퓨처스 회장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세계적인 국제 정세분석가 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퓨처스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 갈등이 첨예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미국의 파워가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했다. 지오폴리티컬퓨처스 제공
《“미국과 중국이 말로는 동등해 보이지만 실제 파워는 비대칭이다. 양국 간 충돌이 만들어 내는 소음이 실제 충돌 상황보다 훨씬 시끄럽다.”
지금의 미중 관계를 진단하는 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퓨처스(Geopolitical Futures) 회장의 화법은 직설적이고 단언적이었다. 미국의 파워가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는 강한 자신감에 근거한 그의 전망은 확률을 앞세우는 예측이 아닌 명제에 가까웠다. 중국은 미국을 넘어설 기술이 없고 인권 탄압과 같은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전문가로서의 카리스마가 스며 있었다.
프리드먼 회장은 지정학적 요소를 바탕으로 국제 정세 흐름과 글로벌 권력 구도를 예측하고 제도적, 사회경제적 주기론을 근거로 2020년 미국의 격변을 경고한 세계적 국제 정세 분석가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는 미국이 쇠퇴하기를 원하지만 미국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며 미중 간 패권 전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호언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에 대해선 “서태평양에서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진 네 나라 해군력을 바탕으로 진화하는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외교안보 정책의 중심을 인도태평양으로 옮겼다. 중국이 무너질 것이라는 당신의 기존 전망과 다르다.
“중국에 대해 과잉 반응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지만 전략적으로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미국을 압도할 기술을 갖고 있지도 않고 1인당 국민소득 등의 지표로 보는 경제력도 크게 떨어진다. 대외적으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맞선 미국 동맹들의 연합전선 구축으로 고립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과 신장위구르 같은 국내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그렇게도 거칠게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인가.
“미국이 실제로 중국에 취하고 있는 행동은 없다. 워싱턴에서 말만 그렇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미국은 중국의 모든 항구를 봉쇄하고, 중국과의 무역 문을 모두 닫아걸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중국은 미국이 실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더 강해 보여야 하고, 더 위험한 존재처럼 보여야 한다. 두 나라가 수사(rhetoric)에서는 동등해 보이지만 실제 파워에서는 비대칭이다. 현재의 충돌이 내고 있는 소리가 실제 상황에 비해서 훨씬 더 시끄럽다.”
―하지만 미국이 대중국 ‘관세 폭탄’을 때리면서 미중 간 통상 전쟁이 벌어졌는데….
“중국이 먼저 미국산 제품의 수입에 제한 조치를 취했다. 통상 전쟁은 미국이 무역의 균형을 맞추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결과다. 그 어떤 글로벌 무역 관계도 대칭적이고 상호적이어야 한다. 중국이 통상 전쟁을 끝내는 일은 간단하다. 미국 제품이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동의해 주면 된다.”
―두 강대국이 경제와 정치, 외교에서 충돌하면서 글로벌 기후변화 같은 특정 분야만 협력하는 게 가능할까.
“실제 이행할 수 없는 경우에도 원칙 자체에 합의하는 건 유용하다. 다만 기후변화에 있어서 국가 간에 실제로 협력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이 중시하는 이슈에서 진전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고, 시 주석도 이를 통해 미국과 긴장을 완화시켰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미중이 이 문제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중국이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두 나라가 앞세우는 권위주의는 민주주의를 이길 수 있을까.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국이 러시아와 연합해 얻고자 하는 것은 태평양 지역에서의 해군력인데 러시아는 이를 갖고 있지 않다. 러시아 쪽에서 보자면 유럽 문제가 중요한데 여기에는 중국의 지원이나 동맹이 필요 없다. 군사적 지원이 불가능하다면 서로를 위해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우리는 미국이나 중국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실체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은 ‘우리가 세계의 민주주의를 구하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실제 민주주의를 구하는 게 목적은 아니다. 핵심은 경제다.”
―‘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같은 동맹 연합체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미 아시아에서 정치적으로 나토 같은 동맹 연합체를 갖고 있다. 한국부터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은 모두 중국을 두려워하며 미국과 동맹 혹은 파트너를 맺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모두 반중국 연합전선의 일부를 구성한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이에 필요한 군사력, 구체적으로는 해군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반면 쿼드를 구성하는 네 나라는 모두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네 나라를 묶어줄 것이다. 서태평양을 통제하고 여기서 중국의 영향력을 통제해야 한다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 주는 것, 결국 해군력이 핵심이다. 쿼드는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인 동맹 관계가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 한쪽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어느 한쪽을 포기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미국이 바라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서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교역은 한다’ 정도일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이 매우 특별한 나라라는 것이다. 놀라운 직업윤리를 기반으로 번영해 왔고, 전략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으며,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공고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과 한국인의 가치나 생활 스타일에도 많은 유사성이 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북한이 끝내 핵보유국이 되면 아시아에서는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게 될까.
“북한 정권을 미쳤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미친 것처럼 보이려고 정말 열심히 애를 쓴 것이다. 미친 정권처럼 굴면서 양보를 받아내려는 의도다. 매우 똑똑한 게임이다. 그러나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는 걸 그들도 알고 있다. 한국이 북한을 정복하려 하는 상황이 되면 핵무기를 쏠 수도 있겠지만, 한국도 미국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그걸 원하지도 않는다. 결국 한반도 상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당신은 미국이라는 제국이 앞으로 500년은 유지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최근 인종주의와 사회 분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으로 심하게 휘청거리면서 미국의 쇠퇴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내가 주기론에서도 얘기했지만 미국은 50년마다 위기를 겪었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미국 쇠퇴론을 이야기했다. 전 세계는 우리가 쇠퇴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강자(big guy)의 존재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 경제는 다른 나라의 경제를 압도하고 있다.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에 있는 미국은 외세의 침입을 받을 우려도 없다. 그래서 맘대로, 혹은 무책임하게 행동해도 되는 여유가 있다. 그런 경우 때로 미국은 붕괴할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하고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동맹국들의 경계심과 불신은 여전해 보인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 미국은 또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이고 세계 문화의 엔진이다. 솔직히 미국은 세상의 문제에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는다. 다른 나라가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 미국 대통령이 인기가 있는지 여부는 변수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와 실제 그가 어떤 파워를 갖고 있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당신의 정세 분석은 적중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결이 뭔가.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할 수 없는지를 본다. 어느 국가를 볼 때는 어떤 말들이 나오는지에 대한 것보다 그 국가의 경제력, 해군이나 공군의 규모 같은 것들을 본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엄청나게 번영하는 나라이며 지정학적으로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어 중국과 일본, 북한을 오랫동안 다루게 될 것이며 미국과의 동맹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안다. 미국 쪽으로 끌려가기에는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너무 크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말은 쉽다. 하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보라. 미국 없는 상황을 감당할 수 있나. 필리핀 같은 나라라면 가능하겠지만 당신들은 잃을 게 많다. 따라서 신중해야 한다.”
조지 프리드먼(72) |
· 1949년 헝가리 출생, 부모와 미국으로 이민 · 뉴욕시티칼리지 학사, 코넬대 정치학 박사 ·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1996년까지) · 1996년 정세 분석 회사 ‘스트랫포(Stratfor)’ 설립 · 2015년 ‘지오폴리티컬퓨처스(Geopolitical Futures)’ 설립 · ‘100년 후’,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 ‘21세기 지정학과 미국의 패권전략’, ‘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 등 출간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必讀
🔰'조지 프리드먼'이 본 21세기의 美.中.日.韓
"美 帝國, 500 年은 더 간다"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
(Nostradamus)'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이 본 美. 中.日.韓~
"美 경제가 전세계 GDP 25% 차지
어느 나라도 영향 벗어날 수 없어…
中, 성장과 동시에 엄청난 문제 안아 浮上 아닌 붕괴부터 들여다 봐야‥."
美國의 쇠퇴와 中國의 급부상에 세상이 놀라던 2009년,
"미 제국은 앞으로도 500년 동안 유지된다"는 책이
미국, 일본, 한국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美國 유명 군사정치전문가 'George Friedman.62)'이 쓴 '100년 후(Next 100 Years)'란 책이다. 그가 지난 1월 美國에서 '10년 후(The Next Decade)'란 제목의 후속작을 출간 했다. 500년 영광을 이어갈 미 제국의 단기 전략을 다룬 내용이다.
프리드먼의 책은 韓國 경제계가 의존하는 '中國 대망론'에 일정한 경고를 던진다. 中國은 수출 의존과 빈곤의 모순을 견디지 못하고 10년 내에 위기를 겪으며, 반대로 日本이 아시아 최대 파워로 재부상한다는 것이다. 이런 지형에서 美國은 제국의 안정을 위해 어떻게 中國과 日本, 아시아의 균형을 맞춰 가야 할까?
지난 23일 텍사스州 오스틴(Austin)의 사무실에서 만난 프리드먼은 '美國의 최종 목표'를 묻는 말에 "제국에 최종 목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국 자체가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제국을 이룬 美國은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힘의 균형을 잡음으로써 자신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군대를 보내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제국의 생존은 끝없는 이이제이(以夷制夷)에 달렸다.
"그는 파격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미 제국은 日本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붕괴하는 中國을 돕고, 통일 韓國을 강력한 파트너로 삼아 日本을 견제한다"는 것이다. 그는 통일 韓國을 "가시(thorn)"라고 표현했다. "日本을 죽일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한 위협이 되는 존재"라는 얘기다. 美國에 대한 그의 신뢰는 확고했다. "美國은 세계 GDP의 25%를 차지한다.
중국, 일본, 독일을 합친 규모다. 韓國을 비롯한 수많은 나라가 자국 GDP 의 5~10%를 美國에 의존하고 있다.
美國의 해외 직접투자는 세계 해외 투자의 22.5% 를 차지한다. 美國은 세계 최대의 채무국이지만, 그 사실 자체로 美國은 세계 시장에서 또 다른 영향력 을 행사하고 있다. 누구도 美國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런 美國의 일극 지배가 끝나고 다극화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실제로 일어나는 다극화는 美國을 제외한 日本, 中國, 獨逸 등 2위 이하의 리그에서 벌어지는 일일 뿐이다."
프리드먼은 170㎝가 조금 넘는 단단한 체구 였다. 코넬大 정치학 박사 출신인 그는 1996년 루이지애나 주립대 교수를 그만 두고 정치.경제.외교 싱크탱크인 '스트랫포 (Stratfor/Strategic Forecasting의 약자)'를 열었다. 거대한 철문 속 사무실에는 직원 70여명이 칸막이로 나뉜 책상에서 정보를 취합하고 있었다. 10개국 언어를 구사하는 직원,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 펼친 전직 러시아 대령도 근무하고 있다.
여기서 매일 발간되는 정세예측 보고서는 220만 명이 돈을 내고 구독하고 있으며, 유료 회원 상당수가 금융맨들이다. 단기 투자가 금융시장을 지배하면서, 스트랫포의 일일 정보가 경제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다. 오스틴 시내 그의 사무실 옆에는 JP모건&체이스 건물이 서 있다.
국방부 조간 브리핑에도 그의 보고서는 올라간다. 美國 언론은 그를 '그림자(Shadow) CIA' 라고 부른다. 정치.경제.안보분야에서 독자적이고 은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평가에서 나온 별명이다.
정세 분석의 적중률이 매년 80%에 달해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라는 훈장 같은 별명도 달고 있다.
그는 왜 美國의 역량을 확신하고 中國의 붕괴를 말하는 것일까? 고령화. 대지진으로 쇠퇴하는 듯한 日本의 위협적 재부상을 예측하는 것일까? 北韓에 어떤 격변이 생겨도 韓國의 역동적 국력이 유지될 것이란 낙관론은 어디에 근거 하는 것일까? "美國이 몰락할 것이란 다른 나라들 믿음이 美國을 받치는 원동력이다." 美國인은 웃고 있지만 속으론 끙끙댄다. "당연히 최고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어쩌나…" 지지 않으려고 그들은 발버둥친다.
1. 美國은 어떤 나라인가?
(1) "美國은 제국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킨 첫 국가였다.
大英帝國에 대한 독립선언은 대영제국이 아니라 제국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를 비판한 것이다. 美國은 자신이 현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될지 예상치 못했다. 그래서 美國은 제국이 된 자신의 모습이 편치 않다. 사실 로마와 대영제국도 그랬다. 해상무역의 통제권을 확장하다 보니, 다른 나라들이 상대적 으로 약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많은 美國人들은 제국을 원하지 않는다. 비용도 부담스럽고, 증오의 대상 이 되는 것도 싫다. 20년밖에 안된 힘이라 어떻게 다루는지도 잘 모른다. 많은 美國人들은 美國이 韓國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 한다."
(2) 제국을 포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
"美國은 지금 모든 해상무역을 통제하고 있다. 여전히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美國人들이 물건을 사지 않고 저축에 열을 올리면 中國, 印度와 같은 나라는 어디에 물건을 팔 것인가? 韓國도 마찬가지 아닌가? 韓國은 왜 美國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美國의 거대한 경제적 파워 때문이다. 美國人이 좋든, 싫든 제국의 위치를 방기(放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 美國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상식처럼 받아 들여지고 있다.
왜 당신은 그런 美國을 '앞으로도 세계를 지배할 유일한 대국'이라고 말하나? "사람들은 늘 그렇게 말해왔다. 1970년대 베트남戰 후 실업률이 치솟고 美國 경제가 불황에 빠졌을 때도 美國이 쇠락한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1930년대 대공황 때도 그랬다. 1980년대 日本이 경제의 슈퍼파워 (Super Power)로 등극했을 때도 학자들은 日本이 美國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믿음은 모두 깨졌다."
(4) 2008년 금융 위기도?
"역사상 네 번째 금융위기 였을 뿐이다. EU에 비하면 잘 극복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 믿음, '美國이 쇠퇴한다'는 믿음이 美國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 올린 동력이라는 것이다. 쇠퇴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좌절감이야말로 美國人의 생존력이다. 美國人은 최고의 호시절이 늘 과거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5) 美國人들은 낙천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 알고 있다.
"착각이다. 美國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미묘(subtle)하다.
美國人들이 자주 웃기 때문에 단순하고 행복하다고 비친다. 그렇지 않다. 난 헝가리에서 태어나 어릴 때 美國으로 이민을 왔다. 그래서 美國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美國人은 웃고 있지만 내면에는 불안(anxiety)을 안고 있다. '당연히 최고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어쩌나' 하면서 전전긍긍한다. 이는 美國 사회를 불행하게 하는 동시에 강력하게 만드는 요소다. 그래서 美國은 앞으로도 中國을 필요로 할 것이다. 과거에 소련과 日本이 필요했던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 우리를 압도할지도 모른다는 긴장을 美國 스스로 필요로 하는 것이다. 美國人의 영혼은 언제나 그런 불안을 찾아 다닌다.
기억하라. 우리는 조상들이 다른 나라에서 실패해 미국으로 온 사람들이다. 美國의 정신은 이민의 역사와 엮여 있다. 그래서 외부인에게 '우리는 실패자가 아니다' 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 늘 중요했다. 내 경우 헝가리에서 살 곳이 없어 美國으로 왔다. 부모님은 교육에 열성을 쏟았다.
美國 이민자들은 고향 사람에게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것이 나를 여기까지 이끈 원동력이다. 美國으로 온 韓國人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가장 큰 수모는 무엇인가? 다시 韓國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 美國이다. 소련? 日本? 中國? 누구든 美國을 압도하면 안 되는 것이다." "中國 10억 명의 극빈층 폭발할 날 머지 않다."
2. 中國을 어떻게 평가하나?
(1) "부상(rise)이 아닌 붕괴(collapse)를 생각해야 한다.
中國은 잘해왔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를 안게 됐다. 핵심은 가난이다. 6억 명이 가구당 하루 3달러 미만의 벌이로 산다. 4억4000만 명은 6달러 미만으로 산다. 14억 명 중 10억 명 이상이 아프리카처럼 가난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7000만 명의 다른 中國人들이 있다. 연간 2만 달러를 버는...하지만 이것은 中國의 5% 미만이다. 진정한 中國이 아니다."
(2) 진정한 中國은?
"中國은 내부 경제 (internal economy) 가 없는 나라다. 유럽과 美國이 제품을 사주지 않으면 존립하지 못 한다. 그래서 中國은 외부 세계의 인질이나 마찬가지다. 계층 사이에는 상당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때는 이 문제를 다루기 쉽다. 그러나 더 이상 그렇게 못 한다. 임금이 전처럼 싸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을 받쳐 주지 못한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하려고 하지만 미국, 독일, 일본, 한국과 같은 쟁쟁한 나라가 버티고 있다."
(3) 지금 中國의 위치는?
"1989년 日本과 같다. 日本은 눈부신 성장 뒤에서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었다. 지금 中國처럼 日本은 외국 자산을 사들였다. 中國의 성장 싸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신호다. 국가마다 다른 해법을 찾는다. 日本은 성장률을 낮췄다."
(4) 中國의 해법은?
"中國은 실업을 인내할 여력이 없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한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사회를 불안정하게 한다. 이들의 원망을 가라앉히기 위해 中國은 7000만 명에게 세금을 거둬 분배해야 할 것이다. 거둬들인 돈으로 군대의 충성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中國의 해법은 국민들을 억압하는 것 뿐이다."
(5) 10년, 그 이후의 中國은?
"10년 동안 中國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답을 구해야 한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마오쩌둥이 한 것처럼 나라를 폐쇄시킬 것인가? 아니면 20세기 중반처럼 지역주의와 불안정 패턴에 따를 것인가?"
3. "日本의 무서운 단결력, 아시아 최강 복귀할 것"
(1) 日本을 높게 평가 했는데~
"경제의 볼륨에서 中國과 동등하다. 국방력이 강하고 빈곤층이 적다. 日本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해결할 능력이 있다. 단일국이다.(대지진에 나타났듯) 놀라운 단결력과 유대감을 갖고 있다.
韓國도 그렇게 못 한다. 日本에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강한 비공식적 사회 통제가 존재하는 고도의 응집 사회다. 경제가 크고, 교육 수준이 높고, 정부를 따르는 국민이 있는 나라가 왜 쇠퇴하겠는가?"
(2) 저성장, 고령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 않은가?
"日本 경제가 정체된 20년을 '잃어버린 20년' 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日本의 목표에 대한 오해다. 日本的 가치에 서양적 관점을 적용한 것이다. 日本은 기업의 이윤을 희생하면서 사회적 핵심 가치인 고용을 유지했다. 20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가치를 보전한 것이다."
(3) 지속 가능한가?
"日本도 더 이상 빚을 쌓아가며 가치를 보호할 수 없다. 日本 역시 경제와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 하지만 日本엔 압도적 으로 유리한 조건이 있다. 中國처럼 빈곤 속에서 살고 있는 10억 인구가 없다는 것이다. 사회 불안 없이 긴축을 견딜 수 있는 나라가 바로 日本이다."
(4) 대지진 수습 과정에서 리더십의 문제가 노출됐는데~
"2차대전 때에 日本 리더는 '어떤 전략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리더가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혁명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한 국민이다. 리더십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나라다."
(5) 그러면서 日本의 위험성을 지적한 이유는?
"日本의 근본적인 약점은 천연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日本은 해상 교통에 접근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호루무스 해협, 말라카 해협, 南中國해 모두가 日本의 생명선이다. 그래서 日本은 늘 걱정을 안고 있다.(생명선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다시 공격적으로 변할 여지가 있다. 日本은 힘을 회복하면 필연적으로 해군력을 증가시킬 것이다. 공격적인 日本에 대처할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4. "韓國 10~20년내 통일, 日本의 가시가 된다"
(1) 앞으로 韓國은?
"(세계지도를 가리키며) 한반도는 중국,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인 폭탄 같은 존재다. 쇠퇴하는 中國이 5년 후에도 北韓을 지지할 수 있을까. 통일은 10~20년 안에 될 것이다. 韓國人들이 원하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韓國은 北韓 문제를 다룰 때
美國의 도움을 필요할 것이다. 통일 후 금융 문제가 닥칠 때 더욱 그럴 것이다."
(2) 통일 韓國을 주변국은 반길까?
"美國은 다른 대안이 없으니 환영할 것이다. 日本은 반대하지 않겠지만 기뻐하지도 않을 것이다. 中國은 北韓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상태에서 반대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3) 韓國엔 北韓 붕괴가 그동안 이룬 경제 성과를 무너뜨릴 것이란 공포가 있다.
"韓國은 역동적인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쪽에 무슨 일이 발생하든 국력은 유지될 것이다. 통일 후 10년은 고통스럽겠지만 길게 보라. 北韓의 땅과 자원, 값싼 노동력에 한국의 기술, 자본, 리더십이 합쳐지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한다. 난 늘 韓國이 통일됐을 때 滿州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中國은 내부를 통제하기 에 급급할 것이다. 러시아도 극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4) 日本은 거리가 너무 멀다.
韓國이 통일되면 滿州 지역에서 큰 기회가 열릴 것이다. 통일이 되면 韓國은 강대국이 될 것이고 日本에 가시(thorn)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죽일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한 위협이 된다는 뜻이다."
(5) 향후 10년간 서태평양 지역에서 韓國은 美國의 가장 강력한 협력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역사적 배경 때문에 韓國은 日本을 경시하며 中國을 불신한다. 그렇다고 美國과 편안한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日本이 강해지고 中國이 약해질 때 韓國은 美國을 필요로 할 것이다. 美國도 日本과 中國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韓國에 의존할 것이다. 韓國은 상당한 규모의 기술 중심지가 됐다. 中國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韓國의 기술을 갈망할 것이다. 美國은 기술 이전에 대한 부분적 통제권을 확보함 으로써 中國에 대한 영향력을 증가시키려 할 것이다."
조선일보 오스틴(미국).김남인 기자
[註]조지 프리드먼 박사는 미국 코넬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그가 1996년 설립한 싱크탱크 '스트랫포 (Stratfor)'는 미 국방부를 포함해 각국 정부와 포천 500대 기업 이 주고객이다. 그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정보는 220만 여명의 유료회원이 접속해 보고 있다.
20세기 말에 일어난 코소보 전쟁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이후 미국방부는 ‘얼리 버드(early bird)’라 불리는 조간 브리핑에 그가 제공하는 정보를 매일 포함시키고 있다. 그는 또 아시아 외환 위기를 정확 하게 예측했고, 세계경제포럼은 연례행사에서 스트랫포의 보고서를 공식 배포하기도 했다.
<100년 후, Next 100 years>는 출간되자마자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동시에 선풍적 인기를 몰고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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