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국내외적으로 바쁘시고 각하께서 당면한 문제에 비하면 이런 일련의 사항들은 아주 사소한 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잠시만 이 글을 읽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각하의 e-mail 주소를 알 수가 없기에 여러 곳으로 본 글을 보냅니다.
제가 언질 드리고 싶은 것은 얼마전까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던 로또에 대한 사항들 입니다. 저도 이제껏 여러 차례 로또를 구입하였습니다만 그 결과는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내가 못되어서가 아닙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문제를 언제까지나 체념하고 방치해 두기가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물론 로또 수익분의 투명한 분배 및 활용문제도 정부차원에서 당연히 밝혀야 겠지만 그 자금의 100%를 부담하는 국민으로서 더욱이 로또 구매자로서 자기 자신들이 지불해서 이루어지는 게임의 운영 방식에 의구심이 있어서는 않되겠지요. 게임은 언제나 공정하여야 하며 항상 일괄적인 법칙이 존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난 선거 때 누가 당선되는지를 궁금해 하기 전에 내가 찍은 한 표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개표 되는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듯이 누가 얼마의 당첨금을 가져가느냐 보다는 내가 산 로또가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추첨 되는지에 대해 구매자들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결여 된다면 그것은 이미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로또는 단순한 행운 복권이 아니라 과학적인 확률게임이라는 사실 입니다. 우리가 로또라는 게임을 서양에서 들여 온 이유는 그들의 문화와 그 속에 숨겨진 논리성을 배우고자 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단지 누가 얼마 만큼 큰 당첨금을 가져가냐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로또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로또라서 어느 누구라도 잘못된 점을 쉽게 말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처음 작은 실수가 날이 가면 갈수록 공공연히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지켜 본 한국 로또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로또 구매 영수증의 날짜 및 시간 표기 문제 입니다. 제가 해외 유학시절 서양의 로또 게임을 보았지만 분명 날짜와 시간이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운영측에서는 올 4월부터 표기한다고 합니다만 컴퓨터상의 프로그램만 바꾸면 되는 것을 (참고로 저는 컴퓨터공학 전공입니다.) 왜 몇 개월씩 시간이 소요되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현재 로또 전산 프로그램은 아주 작은 개인 업체에서 운영되어지고 있습니다. 최소 몇 십억에서 몇 백억원이 달려있는 더욱이 국가차원에서 운영되는 로또가 아주 작은 개인 전산업체에서 운영되어 진다는 것 또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또한 한국 특유의 정부관계자의 인친척에 주는 특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생깁니다. 로또에서 가장 중요한 영수증에 날짜와 시간이 없다는 것은 조작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의 복권이란 복권은 전부 케이미디어라는 회사에서 제조 및 발행하고 있는데 본 업체는 이미 여러 차례 부정과 비리 및 부도를 낸 업체로서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은 업체를 운영측은 고집하는지 또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둘째, 추첨 방식문제 입니다. 운영측에서는 매번 추첨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로또는 확률 게임으로서 지난 게임에서 나 온 숫자 및 조합배열을 기초로 다음 게임의 숫자를 예측하여 만드는 게임으로서 만약 추첨방식이(추첨 환경의 일괄성) 매번 다르다면 더 이상 확률 게임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요. 또한 추첨방식을 매번 바꾼다면 이러한 방식을 구매자에게 사전 공고하여 지난 당첨 숫자와의 무관성을 인지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추첨 방식은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해외에서 7년 정도 살면서 로또를 보았지만 추첨 전과정을 매회 공개 생방송으로 해줍니다. 또한 1인당 제한 금액도 없을 뿐더러 이월 횟수 제안도 없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것들이 있다면 서양 사회에서는 전혀 받아 들일 수 없는 국민들이 게임을 즐길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되며 서양에서는 국민들 전체가 남의 일이라고 가만히 있지 않고 소송이라도 내서 꼭 바꾸게 합니다.
운영측은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을 예전의 60~70년대 멍청하고 그냥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바보들로 보는 것이 분명합니다. 제 생각에 이러한 것은 항상 얼렁뚱땅 넘기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관습이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이 시대에 과연 이러한 망국적인 고질병은 고칠 수 없는 것인지...
로또는 분명 서양에서 드려온 것입니다. 또한 로또만의 방식이 있고 그 방식을 회피한다면 더 이상 로또라고 할 수 없겠지요. 한 예로 우리가 서양에서 커피를 드려와 한국식으로 생각하여 그 커피에 설탕이나 우유 대신 고추장이나 된장을 넣어 마신다면 그것은 더 이상 커피라고 할 수 없겠지요. 물론 그 맛 또한 이상하기 짝이 없겠지요. 하지만 이것을 한국식 커피라고 우긴다면 이것도 커피라고 해야 할까요?
또한 지난 8일부터 SBS에서 생방송으로 방영한다는 추첨 방송은 전 과정이 아닌 단지 공을 추첨하는 과정 이였습니다. 이것이 이제까지 녹화 방송과 어떠한 차이가 있다는 것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셋째,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http://www.kbstar.com에서 발표하는 1등 당첨자수 및 당청금 입니다. 6회차까지만 해도 추첨 후 몇분 이내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발표하던 것을 7회차부터는 몇 시간이 지나도 단지 계산중이라는 메세지만 있을 뿐 새벽이 되도록 정확한 발표가 없었습니다. 왜 1회부터 6회까지 추첨 후 몇분 내에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을 7회차부터는 그렇게 시간을 끌어야 했냐는 것입니다. 분명 그들이 사용하는 슈퍼 컴퓨터로 단 몇 초 내에 당첨자수와 당첨금액을 계산 할 수 있었을 터인데... 또한 10회차에서는 아예 다음날 10시에 발표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발표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요? 또한 위 상황에 대하여 지금까지 한번도 명확한 해명이 없었습니다.
넷째, SBS의 생방송 방청객 문제 입니다. 방청객은 어떠한 기준으로 뽑은 것인지 또한 왜 항상 여성들만 방청객으로 앉아 있는 것인지 의문 입니다. 더욱이 달랑 10명의 여자들(주로 아주머니들)이 무엇을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이것은 마치 마술사가 속임수를 쓸 때 멍청하게 보이는 사람을 일부러 불러내어 속임수 쓰기 전의 무엇인가를 확인 시키려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제가 해외에서 본 로또 추첨 방송은 항상 공개 생방송이였고 방청객은 남녀노소 불문 최소 몇 백명이였습니다. 해외에서 이처럼 추첨을 공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숫자가 표기된 공들이 단 한 개라도 빠지지 않고 추첨기 속에 들어 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추첨 방식의 투명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SBS에서도 단지 지난회차의 녹화 방송만 보여 줄 것이 아니라 지난 1회차부터 9회차까지 전 과정을(공을 넣는 것 포함)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주장하는 공정성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1회차부터 9회차까지 추첨방식이 매번 바뀌었다면 이것은 조작이나 다름없습니다. 만약 이렇게 매번 다른 방식이나 그들이 짜놓은 숫자판에 의해 공을 기계에 넣고 추첨을 한다면 다른 일반 복권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 무엇을 위한 조작일까?
그것은 5등 줄이기 입니다! 일반 복권과 비교하여 로또는 마음만 먹으면 5등 줄이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반 복권(즉석복권 포함)의 5(6)등;꼴지 당첨 비율은 30~40% 확정입니다. 매 회차마다 5등이 최소한의 숫자로 나와야 주체측이 챙기는 수익이 많아 집니다. 왜냐면 1등이나 주체측이나 금액을 나누기 전에 5등 당첨금을 먼저 확보해 놓고 그 다음 비율로 나누기 떄문입니다. 결국 5등이 많으면 1등이나 주체측에 돌아가는 수익 또한 적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회 1등 당첨자와는 달리 매회 마다 수익금을 가져가는 주체측 입장에서는 5등의 당첨자 숫자에 의해 매회 그들의 수익금에 변화가 있는 만큼 신경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혹시 주체측이 그 얼마 않되는 금액을 가지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로또의 OMR 카드가 약간 변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이라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요즘 사용하고 있는 ORM 카드는 처음 것에 비해 두께가 굉장히 얇아 졌습니다. 그래서 에러가 자주 발생 됩니다. 왜냐면 주체측에서 ORM 카드 종이의 두께를 줄이면서까지 이곳에서 조차도 수익을 더 내려고 했다는 것이지요. 단 몇 천 만원에서 몇 억원을 더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주체측에서는 이 보다 더한 일도 구지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보더라도 주체측에서는 5등 당첨자 숫자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섯째, 의심스러운 것은 1등 당첨자 숫자와 2등, 3등, 4등 및 5등 당첨자 숫자 상의 확율 비율이 전혀 맞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지난 10회차와 12회차 때, 1등 당첨자 숫자 상으로 보면 5등은 최소한 몇천만 이상이 나와야 확률 적으로 설득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1등 당첨자의 숫자는 확율상의 숫자와 비슷하지만 5등의 당첨자 숫자는 전체 게임수로 볼 때 0.3%조차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과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국가에서도 1등 당첨자가 이렇게 여러명 나오는 사례가 가끔 있긴 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1등, 2등, 3등, 4등 및 5등 당첨자 숫자의 확율 비율은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분석해 볼때 10회차부터 로또 추첨 및 추첨 결과에 상당한 의문점이 남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1회차부터 9회차까지 몇번 나오지도 않았던 1등 당첨자가 하루 아침에 십 여명씩이나 나왔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더욱 이해가 어려운 것은 5등 당첨자의 숫자 입니다. 1등과 5등의 차이는 과연 무엇 이였을까요? 또한 어떠한 상반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일까요?
이것은 약간 다른 이야기 이지만 요즘 주택 복권의 추첨 결과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등 당첨 번호가 확율상으로 나오기 가장 힘든 888874이나 혹은 228893 같은 번호가 추첨 됩니다. 분명 1등은 없었을 것이고 이 복권일 경우 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이월되지 않고 주체측이 모두 가져갑니다. 더 이상한 것은 주체측이 로또 주체측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우연의 일치 일까요?
또한 해외에서는 로또 당첨자가 나오기는 하였으나 지급 기한이 임박하여도 당첨자가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운영측에서는 언론을 통하여 당첨자에게 당첨금을 찾아가라고 공고하며 그래도 당첨자가 당첨금을 지급 시간 내에 찾아가지 않으면 그 당첨금 전액이 다시 잿팟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를 보면 아마도 운영측에서 이러한 사실을 공고하지도 않을 뿐더러 전액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직도 주체측에서는 대한민국 국민을 예전 60~70년대의 바보들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더 이상 참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면 주체측은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섯째, 로또라는 국가적 복권 사업을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이라는 몇 명의 개인이 운영한다는 것도 해외 어디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분입니다. 해외에서는 몇 개의 시민단체가 참여연대로 정부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번 언론에 인터뷰로 나왔던 복권사업팀장이라는 사람의 인터뷰 태도는 마치 본인이 대통령이라도 된 듯이 아주 거만한 태도로 통보식의 인터뷰를 하는 것 또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국민 모두가 로또(혹은 주택복권) 구매 가능성을 가진 소비자들 이고 그 사람의 월급은 로또(혹은 주택복권) 판매금의 일부에서 지급될터인데 어찌 자기에게 월급을 주는 국민들(복권 구매자) 위에서 거만하게 굴림하려는 태도로 인터뷰를 하는지 조차도 이해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요즘 더욱 황당한 것은 그 팀장이라는 사람이 “미스터 로또”라는 이름으로 책을 발간하였다는 것입니다. 국가적인 사업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이러한 사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책을 발간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논리적으로 이해가 어렵습니다. 그럼 그 책의 판매 수익은 전액 사회 환원이 되는 것인지요? 또한 책의 내용 조차 아무런 근거조차 없는 로또 숫자와 꿈이라는 것으로서 로또 구매자에게 혼돈만 과중시키는 내용을 왜 써 났는지 이것조차 꼴등 줄이기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서양에서는 과학적인 확률 게임을 그 사람은 단지 요행 및 한탕주의로 격하 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로또를 기부문화와 연결시켜 말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부 문화는 단지 가난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내가 낸 아주 작은 금액이 가난한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보통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 된다면 그것 또한 기부문화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기부문화라는 것은 단지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나의 이웃과(그가 얼만큼 가난하던 얼만큼 부유하던 상관없이) 무엇인가 공유하고 나누는 것 또한 기부문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잘되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축하하여 줄 수 있고 언제가 나 또한 그 사람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 때 사회는 좀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처럼 대구참사문제와 북핵문제로 사회가 어수선할 때 이런 일련의 일들을 들추는 것은 사치가 아니냐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가 운영하는 아주 사사로운 문제라도 믿고 따를 수 있다면 각하께서 늘상 언급하셨던 신뢰와 원칙을 기반으로 한 국가의 정부와 국민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더 나아가서는 국민 대통합의 밑거름으로서 현재의 난간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작은 일들이라도 이러한 불신과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쌓여 간다면 각하께서 꿈꾸시는 신뢰와 믿음의 사회 건설이 백년이 지난다고 하더라도 어렵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지금이라도 조정되어질 것은 조정되어 지고 해명되어질 것은 해명되어져 더 이상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로또 구매 국민들이 이러한 의구심 없이 앞으로 정부가 이끄는 대로 믿고 따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기를 희망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단, 위에서 언질 드린 일련의 가설들은 명확한 근거 없이 제 스스로가 분석하여 생각한 것이라는 것을 분명 밝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