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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
역시 농구 선수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직관을 해야 된다는 걸 삼일중 여준석(200cm, 센터)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식의 농구를 펼치는지 또 어떤 습성을 가지고 있는 지 등등.
올해 4월에 열린 소년체전 경기도 지역예선에서 이미 2경기 연속으로 40-30을 기록하며 삼일중의 전국체전 본선 행을 이끌어낸 여준석.
사실 경기도 지역예선 삼일중 경기를 살펴보면 강지응이라는 센스가 좋은 유망주가 있습니다.
성남중과의 경기에서 삼일중이 이길 수 있었던 건 여준석의 미친 활약도 있었지만 강지응이 중요한 시기에 공격의 여러 방면에서 나서줬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가 하이 포스트 혹은 아웃사이드를 넘나들며 좋은 볼-핸들링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고 얼리 오펜스를 전개할 때 넓은 시야를 이용한 괜찮은 패스들을 찔러주거나 적절한 타이밍에 골밑 마무리 득점을 올리기도 했죠.
1-1도 잘했습니다.
이 친구가 부상으로 소년체전에 불참하면서 삼일중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여준석의 영향력이 삼일중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잘 아시는 대로 여준석은 고려대 농구부 출신인 여경익 씨의 아들이죠. 형인 여준형(198cm, 포워드)은 삼일상고 1학년에 재학 중인 농구선수구요.
참 대단했습니다. 최소한 중학농구의 인사이드에서 여준석은 ‘림 프로텍터’ 로서는 단연 넘버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 때 연속 점프를 하는 장면에서 하체 힘이 확 느껴지더라구요. 뭔가 포스가 달랐습니다.
그리고 좋은 투쟁심과 몸 부딪치는 걸 피하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피벗을 이용해 득점을 올리고 연습할 때 덩크 슛을 가볍게 꽂고 드리블(+ 드리블을 이용한 방향 전환)과 스피드를 필요로 하는 코스트-투-코스트까지 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프레스를 쓸 때는 볼 운반에 참여하며 볼-핸들러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팀원들을 이용한 이타적인 농구도 어린 나이치고 참 잘 합니다.
그러나 왼쪽 돌파와 왼손 드리블(코스트 투 코스트를 시도할 때 왼손 드리블을 치다가 오른손 레이업 슛으로 득점을 하기도 함.)을 못 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왼손 왼쪽 그리고 오른손 오른쪽으로 철저하게 나누어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공격할 때 오른손과 오른쪽 위주의 공격이 많습니다.
수비에서는 림 근처에서 삼일중의 상대팀 선수들이 공격할 때 여준석의 높이에 부담을 느끼는 장면이 나왔죠. 블록 슛 능력도 있고 상대가 여준석 때문에 슛을 피해서 쏘는데 정확도가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개선해야 될 점은 있습니다. (물론 팀 내에서 워낙 여러가지 역할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체력 조절을 해야 되죠. 그리고 아직 중2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욕심인 것도 압니다.)
상위 레벨로 올라갈수록 수비의 활동 범위를 넓혀야 하기 때문에 아웃사이드 수비에 대한 요령을 익힐 필요가 있으며 그 외에 자신이 주로 수비하던 림 근처가 아닌 림에서 떨어진 곳에서 몸이 빠르거나 혹은 개인기가 좋은 상대 선수와 1-1로 마주칠 때, 상대 움직임을 잘 예측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 점은 분명 고쳐야 될 점이죠.
그리고 슛 터치가 나쁘지는 않지만 중거리 슛과 자유투가 잘 들어갈 때와 안 들어갈 때의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한대로 슛 터치가 나쁘지 않기 떄문에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여준석의 경우 중학농구에서 포지션을 나누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허접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에쑤_개인적으로 올해 중학농구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경기가 있는데, 삼일중과 이번 소년체전에 서울시 대표로 나오지 못했지만 올해 중학농구에서 전국대회 유일한 2관왕(춘계 연맹회장기 우승)팀인 홍대부중과의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홍대부중도 올해 전력이 정말 좋거든요.
홍대부중은 멤버들(지승태(200cm, 센터) 박무빈(183cm, 가드), 그리고 나성호(186cm, 포워드) 고찬혁(181cm, 가드))의 개인 능력이 '중학농구' 내에서는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풀 전력을 갖춘 상황에서 만난다면 '빅 매치' 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댓글 부상없이 건강하게 잘 성장했음 좋겠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여준석 한 번 보고 싶네요. 중2니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2m는 리얼일까요? 욕심같아서는 10cm 더 컸으면 좋겠네요 못해도 7cm라도요!
네 저 역시 키가 많이 컸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이서 보니까 신장은 맨발로는 2m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큽니다. 윙스팬은 정신없이 지켜보느라 제대로 못 본 측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 친구 경기를 직관한 시간이 전 하나도 후회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많은 농구팬들께서 관심을 크게 가져주시고 농구 관계자(삼일중 포함)들께서는 여준석을 세심하게 관리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대한민국 농구에서 나오기 힘든 재능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ㅎㅎ
이야~ 사이다 같은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도 어서 잘뛰고 잘쏘고 잘잡는 210대의 선수들이 나와야 할텐데 말이죠.
과찬이십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저도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여준석....중학교 선수가 이렇게 기대감을 갖게 한 선수가 있었을까요..(실력..신장 등 모두)? 너무 기대됩니다. 그리고..지노짱님께서 쓰시는 농구에 대한 해박한 글 항상 잘읽고 있어요..^^ 특히 유럽농구에 대해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 아니신가 싶네요
많은 농구팬들께서 지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유망주입니다. 그리고 유럽농구는 아이구 과찬입니다. 아직 여러가지로 부족합니다.(아마농구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 유럽농구 전문가라는 말은 가당치도 않습니다. ^^;; 더 공부도 많이 해야 되고 지식도 늘려야 합니다. 어쨌든 댓글 감사합니다.^^
워낙 대단해서 진짜 궁금했는데 역시 지노짱님이 글을 남겨주시네요, 글 감사합니다.
그동안 국내 장신 유망주 사례를 봤을때 여준석도 맨발 205cm로만 커도 초대박이고 202~3cm 정도만 되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7풋이니 210cm니 하는건 솔직히 그냥 팬들의 간절한 희망일 뿐이죠 ㅠㅠ
국내 장신자들 보면 고교생 되면 키가 전혀 안자라더군요.
부디 부상 없이 중간에 사라지지 말고 국대에서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네. 잘 자라야죠. 그래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ㅎㅎ
고퀄의 글 잘봤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ㅎㅎ
아버지가 농구 선수 출신이니 관리를 잘하겠지만 부상없이 성장하여 한국 농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주기 바랍니다!! 여준석 파이팅!!
예. 댓글 감사합니다.ㅎㅎ
안타깝지만 팀에서의 비중을 봤을 때 더 자라긴 어려울 것 같네요
저 나이대에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죠
이종현도 중학교때 이미 203~4정도였으나 큰 성장이 없었죠
서장훈 선수가 중학교 때 부상으로 운동을 쉬면서 몇달만에 10센티 이상 자랐다고 하죠
맘 같아서는 많이 자랐으면 좋겠지만 부상없이만 잘 성장해도 대박이죠
그래서 강지응이 빨리 돌아와야 할 것 같습니다. 강지응이 돌아오면 확실히 여준석의 부담은 많이 줄어드는 느낌이 있어서 말이죠. 경기도 지역예선을 돌이켜보면 강지응이 볼 흐름의 중심에서 버티면서 삼일중의 패스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자주 보였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와서도 강지응의 이 플레이가 여전할 경우, 삼일중의 공격은 지금보다 더 골고루 퍼지게 되고 자연히 여준석(체력 세이브까지 감안)에게 쏠린 비중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지노짱! 그때 스탯상으로는 40-30을 했지만 지금의 50-30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여튼 그런 생각이 그 때 들었습니다.
http://durl.me/cc3ib7
경기 영상이 있네요
3:50:00 초 부터 보시면 됩니다
상대와의 피지컬 전력차이가 너무 나는 경기네요 여준석이 거의 모든 리바를 다 가져갑니다 다른 상대방은 가져갈수가 없는 정도의 피지컬 차이입니다 ㅎㅎ
PLAY
http://durl.me/cc3ket
경북 상주중대 경기 삼일중
4:21:45 초 부터~~~
PLAY
http://durl.me/cc3tg8
결승전
경기 삼일중 대 울산 화봉중
1:39:30 초 부터 ~~~
PLAY
영상 감사합니다.ㅎㅎ
궁금한 선수였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중학농구에까지 관심가지시는 농구사랑 대단하시네요
과찬의 말씀입니다.ㅎㅎ 그저 유망주에 관심이 많은 차에 마침 시간이 되서 직관한 것뿐입니다. ㅎㅎ댓글 감사합니다.^^;;
아 여준석이 여경익씨 아들이군요. 몇 번 함께 농구한 적 있는데... 아버지가 못이룬 농구에 대한 꿈을 아들들이 이루었으면 좋겠네요.
네.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