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필받아서 장장 한달에 걸쳐 역대 한국영화 흥행 Top 20를 다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모두 최소 한번씩은 본 작품들이지만 다시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새삼스러운 얘기일진 몰라도 역시 일맥상통하는 코드는 "남북 이데올로기" 더군요...
아래 자료는 2007년 말 기준 자료이지만 상위 20 작품 중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웰컴 투 동막골>,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무려 다섯작품이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남북 이데올리기와 관련이 있는 작품들입니다...
(미리 밝히자면 전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에 대해 반감 따위는 전혀 갖고있지 않습니다. 이데올리기를 피부로 실감할 정도의 세대도 아닐뿐더러 위의 다섯 영화들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은 사람입니다.)
아래는 2007년 말 기준 한국영화 흥행순위 탑 20입니다...
1. 괴물 (2006년) - 13,019,740명
2. 왕의 남자 (2005년) - 12,302,831명
3. 태극기 휘날리며 (2004년) - 11,746,135명
4. 실미도 (2003년) - 11,081,000명
5. 친구 (2001년) - 8,134,500명
6. 디 워 (2007년) - 8,049,025명
7. 웰컴 투 동막골 (2005년) - 8,008,622명
8. 타짜 (2006년) - 6,847,777명
9. 미녀는 괴로워 (2006년) - 6,619,498명
10. 화려한 휴가 (2007년) - 6,615,000명
11. 쉬리 (1999년) - 6,200,000명
12. 투사부일체 (2006년) - 6,105,431명
13. 공동경비 구역 JSA (2000년) - 5,800,000명
14. 가문의 위기 (2005년) - 5,635,266명
15. 살인의 추억 (2003년) - 5,255,376명
16. 조폭 마누라 (2001년) - 5,180,900명
17. 말아톤 (2005년) - 5,148,022명
18. 동갑내기 과외하기 (2003년) - 4,937,573명
19. 엽기적인 그녀 (2001년) - 4,852,845명
20. 신라의 달밤 (2001년) - 4,353,800명
[출처] 역대 한국 영화 순위
5.18에 관한 <화려한 휴가>까지 포함한다면 총 6작품이 되겠네요....
(참고로 미국 역대 흥행영화 탑 20 중 정치적, 혹은 이데올로기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있는 영화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스타워즈>시리즈와 <포레스트 검프>가 있긴 하지만 정치적(이데올로기적)인 영화라고 하기엔 좀....;;;)
댜시 한번 말하자면 이런 상황에 대해 반감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지난 한달 이 영화들을 시청하면서 21세기인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대중에게 어필하는 영화는 남북 이데올리기에 관한 영화들이라고 느꼈을 뿐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남자 영화배우 탑 5라고 할수 있는 장동건, 송강호, 설경구, 최민식, 한석규 등이 모두 위의 다섯 작품에 얼굴을 비췄음은 물론이고, 장동건(태극기), 송강호(JSA), 셜경구(실미도), 최민식(쉬리), 한석규(쉬리) 등을 통해 초S급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인정받는 뛰어난 배우들이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 이제 남북 이데올로기를 주제로 한 작품, 어설픈 조폭 코메디, 연기력 떨어지는 미녀 여배우를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 모두 다 신물이 났습니다...
대한민국 영화팬으로서 뭔가 새롭고 신선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네요... ^^
P.S. 엊그제 미국에서 5월에 개봉하는 <스피드 레이서>(비가 조연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한...)의 광고를 봤습니다...
광고편에 비의 얼굴이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는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객관적으로 봐서도 대박날 영화는 아닌것 같더군요... 완전 만화같은(영화 <스파이 키드>스러운 영상이더군요...;;;> 영상은 그렇다 치고 전혀 흡입력 없는 스토리 전개까지... 워쵸스키 형제는 정말 <메트릭스>이후로는 제대로된 작품을 못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가 광고편보단 뛰어나서 비가 망신당하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올여름 개봉하는 <다크나이트>(배트맨 비긴즈 후속편) 바로 다음에 봤는데 왜 이리 유치하고 초라해 보이는지...;;;)
첫댓글 화려한 휴가..저정도로 흥행했군요..개인적으로 그리 재밌진 않았는데..
한 때 충무로에서 흥행공식은 남북 이데올로기라고 유행했다가, 망한 영화도 꽤 돼죠...대표적으로 '태풍' 이라던지....이규형 감독도 GP 소재로 다룬 영화 만들었다가 망했고..
그런 <태풍>도 30위권에는 들었고 나름 망했다던 <한반도> 역시 300만 이상 관객을 유치했죠...(물론 제작비를 감안한다면 아쉬운 수준이지만...);;;;
국경의 남쪽이 제대로 망했죠;;
쉬리 당시 영화계 사정 생각하면 저건 정말 경악스러운 수치죠,,,
예전에 본 글에 의하면 저런 추세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한국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 같은 스펙터클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그 소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군대가기 몇개월전에 극장에서 JSA를 보고.. 참... 아직도 제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이건 어디 기준인가요? 화려한 휴가 700만 넘은 걸로 집계된바도 있고, 웰컴투가 800만 안됐다는 집계도 있고..좀 애매하더군요 ㅎㅎ
어쩌면 우리 밖에 할 수 없는 얘기들이긴 하지만, 너무나 그런 모습에 집착하는 것도 좋지 않아보이네요.
그보다 훨씬 더 눈에 띄고 뻔해보이는 것은 "조폭코드"인가요? 5편인데^^ 게다가 조폭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실미도, 타짜, 동갑내기 과외하기 까지 포함하면...가장 흥행되는 코드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조폭아닌가요?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가장 큰 사건인 남북의 분단에 얽힌 사연이야 5편 정도면 뭐 봐줄만 하지만 조폭은 글쎄...5편씩이나 포함된걸 보면 이건 영화를 보는 기준이란게 딱히 없을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한때 붐이자 영화코드였죠...친구가 나올때쯤..
개인적으로 왕의남자가 왜 저렇게 떴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보면서 참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내가 이상한가...;;;
저도 정말 재미 없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는 대단합니다. 저 시대에 18세 관람불가로 800만...실미도가 나오기 전까지 2위랑 압도적인 차이였죠..하긴 시대로 따지면 쉬리랑 JSA가 더 ㅎㄷㄷ하죠..
저런거보다 미국처럼 수익으로 따지는게 더 바람직할거 같습니다. 태극기같은 경우 실미도 이기려고 지방에서 무료상영했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네요. 수익으로 발표하게 하면 사람수보다야 좀더 적게 속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