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부가 기가 막혀, 똑 사세요 ' 군비쟁재(群比爭財)
흥부전의 주인공인 흥부는 판본이나 해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현대에서 슈퍼 다둥이 아빠인 것은 확실하다.
판소리(박타령)에서는 자식들이 무려 25명인 걸로 나온다. 이 많은 자식을 낳은 것도 신기하지만
이들을 먹여살리는 것은 더 큰 문제였을 것이다.
오늘의 주제인 군비쟁재(群比爭財)는 다수의 비견들이 적은 재물을 다툰다는 뜻을 가진다.
군겁쟁재(群劫爭財)와 비슷한 의미도 있지만 비견이니 사실 재물을 다투기보다는 재물을 나눈다는 뜻이
적합 할 것이다. 사주에서 십신(十神)은 인간의 사회적관계를 크게 5가지로 나누고 다시 음양에 따라
세분하여 10가지로 구분한 것이다.
비견(比肩)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이니 일간과 같은 방향, 같은 운동성을 가지는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가족, 형제, 자매, 동료, 동업자, 친구등의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비견이 있다면 가족애나 우애등의 가족간의 공동체 의식이 강하게 되며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갈때도 가족들과 함께 동행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
일간이 丁화면 천간에서 또 다른 丁화가 비견이 되며, 지지에는 午화가 비견이 된다.
일간 丁화와 같은 오행이나 음양이 다른 丙화가 겁재의 모습으로 丁화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의식하며 경계한다면
비견 丁화의 코드는 협력, 협동, 조력, 서포트, 분배의 개념에 가까운데 같이 협력해서 같이 나누는 모습이다.
흥부와 흥부아내, 그리고 25명의 자식의 모습은 마치 비견과도 같다.
이렇게 자식들이 많으니 군비(群比)의 모습인데 이들에게 먹을 것, 재물은 턱없이 적으니
몇 톨의 감자를 두고도 나눠야 하는 쟁재(爭財)의 모습이 나온다. 군겁쟁재의 쟁재가 서로 먹겠다고 다투고 빼앗는
쟁재라면 군비쟁재는 감자를 머릿수대로 나누고 쪼개어 나눠주는 모습이 될 것이다.
감자를 먼저 움켜져 삼킨 겁재는 독식하니 나머지는 굶어야 하지만
비견은 머릿수대로 쪼개어 나눠주니 못 먹지는 않지만 간에 기별도 안가니
부모에게 보채게 될 것이다. 다둥이 집안 흥부네는 서로 불화하고 싸우는 콩가루 집안은 아닌 서로 아끼고 사랑하지만
늘 먹을 것과 돈에 쪼들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비견은 많지만 재성이 적어 균형이 깨진 모습,
이것이 군비쟁재(群比爭財)의 모습이다. 그렇게 돈에 쪼들리며 형수에게 주걱으로 뺨을 맞는 수모도 겪지만
후에 운으로 재물이 크게 들어오니 비견도 강하고 재성도 강해진 신왕재왕(身旺財旺)의 모습이 나와
군비쟁재의 상태를 벗어나게 된다. 위의 그림처럼 제비가 물고온 박씨에서 다수의 비견을 감당할 수 있는
금은보화의 재물(재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고전까지 갈 필요도 없다. 위의 사진의 MBC ‘육남매’의 스틸사진인데, 1998년 2월 4일부터 1999년 12월 17일까지 방영됐으며 홀어머니와 여섯 남매가 가난을 이겨내는 가족극이다.
주인공인 장미희씨의 ' 똑 사세요 ' 로 우리의 기억속에 익숙한데 원래 16부작으로 제작되었지만
인기가 높아 100부작으로 연장되었다.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엄마(장미희)와 육남매가 가난을
이겨내는 가족애를 담았는데 당시의 외환위기에 상황과 겹치면서 세간에 큰 인기를 얻었다.
육남매의 모습도 군비쟁재(群比爭財)와 같다.
자식들이 다 어릴때는 엄마 혼자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돌아다니며 떡을 팔아
자식들(비견)을 먹여살렸지만 점차 큰 아들, 둘째 딸이 성장하며 엄마의 무거운 짐을
나눠지는 모습이 그렇다. 엄마가 늙어 활동을 못한다면 자식이 돈을 걷어 봉양할 것이니
이는 가족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는 비견의 본질과도 일치한다.
군비쟁재의 문제는 비견들에 비해 재성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재성만 충분하다면 군비쟁재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재성은 대운처럼 운에서 해결되는데, 이는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
자식이 어릴때는 엄마 혼자 6남매를 먹여살려야 하니 군비쟁쟁의 모습이 심화되지만
이를 견디고 버틴다면 자식들이 점차 성장하여 자기 밥벌이를 하며 집안에 보탬이 되기에
해소되는 것을 의미한다.
군비쟁재도 천간에 있는지, 지지에 있는데
목화토금수 어떤 오행인지에 따라 조금씩 다를 것이다.
천간에 있는 비견의 군비쟁재는 남들에게 드러나고 보여지니 흥부네나 육남매와 같다.
소설이나 판소리, 드라마를 통해서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지지에 있는 비견의 군비쟁재의 경우 지지는 드러나지 않으니 남들이 모르고 가까운 사람만 알 수 있다.
가난하게 사는 것을 감추고 숨기는 경우가 그러하다.
木 오행의 비견이면 내것 니것 할 것없이 주기도 받기도 할 것이다.
자기 몫을 동생에게 나눠줄 수도, 부모몫을 자식에게 나눠줄수 있는데
木의 잘 섞이고 분별과 구분이 안되는 성향을 반영한다.
반면에 金 오행의 비견이니 확실한 구분과 분별력을 가진다.
특히 辛금이라면 작은 케이크도 12조각으로 정확하게 나누어 먹을 것이다.
정확하지 않으면 민감해지고 예민해질 수 있다. 다른 오행의 비견도 해당 오행의 성향과 양간, 음간의
차이에 따른 다른 모습이 나올 것이다.
여기서 질문하나, 친형제인 흥부와 놀부의 관계는 비견(比肩)일까? 겁재(劫財)일까?
허주생각: 흥부와 놀부는 체(體)로는 비견이지만 용(用)으로는 겁재가 된다.
체는 본질, 본성, 근원이 되는데 같은 부모사이에 태어난 친형제라 비견의 모습이나
삶의 가치관, 이재능력, 가족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다르기에 겁재가 된다.
용(用)은 쓰임, 용도, 작용으로 고정되어 여간해서 바뀌지 않는 체에 비해
용은 수시로 변하고 바뀌기 때문이다. 흥부는 형, 놀부를 비견(比肩)으로 생각하여 도움을 기대하고 찾아갔지만
놀부는 동생 흥부를 자기 재물을 축내고 빼앗으려는 겁재(劫財)로 인식했기에 경계하며 매섭게 쫒아낸 것이다.
PS" 답이라 쓰지 않고 허주생각이라고 쓴 것은 내 생각이니
글을 읽은 회원분들의 각자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