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를 꿈꾸며 로보트 태권V를 연구하고 마징가 Z. 그랜다이저를
지구 어디에 숨겨놔야 외계의 침입으로 부터 지구를 지킬수있을까 고민하던
6세 꼬마는 갑자기 아버지의 고함과 함께 하늘높이 솟구첫다....
아버지는 나를 하늘높이 들고 외치셧다 " OB 가 우승이다~ 박철순이 또 이겻다 "
그이후로 과학자가 꿈이였던 나는 로보트 태권V 대신 '박철순. 신경식. 유지훤'등 로보트인지 사람인지 알수없는 이름들과 싸워야 했다..
사진을 찍을땐 언제나 한손엔 방망이 한손에 글러브가 끼워진채 사직을 찍어야 했고
나에 티셔츠 가슴에 살아있던 직사각형에 완벽한 형태를 뽑내던 내 로보트 대권V 대신..
둥구스름하고 거무칙칙한 직사각형과는 거리가 먼 곰돌이가 자리 잡고있어야 했다..
그렇게 내 어릴적 우상 로보트 태권V 는 박철순과 그 일당들에의해...역사속으로 사라졋다..
초등학교때 친구들은 태권도를 배우며 제2에 로보트 태권 V를 꿈꿀때
난 항상 10분거리에 위치한 잠실구장으로 아버지와 함께 갔다..아니 끌려갔다..
도대체..야구는 어떻게 보는걸까... 나는 혼자 고민해야 했다...
어쩔때는 달리고 어쩔때는 뻘쭘하게 서있기만 하고.. 이유없이 땅에 슬라이딩하고..
공던지는 사람과 공받는 사람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가만이 서있다 그냥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그러던 어느날.... 로보트가 방망이를 휘두르더니 공이 까마득하게 날아간다..
나도모르게 환호했다.. 10살 소년에 가슴속은 후련해졋다.....홈런이다..
이런게 홈런이란 것이구나... 드디어 나도 홈런이란걸 알았다... 야구를 알기시작한것이다
몸통이 빨간색이고 팔이 흰색인 점퍼가 좋았다..
흰색 바지에 남색 상의 유니폼이 좋았다....
중학교1학년.... 친구들과 야구장에 갔다... 난생처음 야구장에 아버지와같이 가지않고
친구들과 갔다.. 들어갈땐 환했는데 경기 끝나니깐 사방이 어두워서 우리집이 어느쪽인지
모르겟다... 친구들과 2시간 헤매다 12시넘어서야 집에 왔다...
무자게 혼날줄 알았는데... 아버지가 말씀하셧다..
"이녀석 이제 혼자 야구장도 가고 다 컷군아 "
베어스는....맨날 꼴찌다... 엘지한번 이기는거 봤음 소원이 없겟다..
친구들이 놀린다..OB 꼴찌~ OB꼴찌~ 열받는다... 그래도 베어스가 더 좋다..(솔직히 쪽팔렸다....왜 하필 OB를 좋아했는지...)
고등학교때 진로문제로 고민하던 나는 야자(야간자율학습) 땡땡이치고 혼자 야구장에
자주 갔었다.. 내가 홈런을 처음보던 날처럼 언제나 잠실구장에 가면 답답한 가슴이
풀리곤 한다.. 경기를 이기던 지던 그저 흰색에 남색 유니폼이 좋다...
95년 한국시리즈....... 사람들이 술렁인다... 그러더니 모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그가 나온다.... 불사조.. 그 옛날 내 로보트 태권V 를 물리첫던 불사조....
1사 1-3루에서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잡는다...
모두가 환호한다..... 모두가 눈물을 흘린다 10여년전 아버지가 나를 높이 들며 환호하던
때와 같은 모습이였다.. 달라진건 이제 난 그가(박철순) 로보트 태권V 를 물리친 로보트가 아니란걸 안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해... 난 베어스에 V2 를 지켜봤다..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난 일찌감치 사회인이 됐다...
회사 동료들과 야구장에 가는게 인생에 가장큰 즐거움이였다...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였다...못생겨도 이해한다...야구 모르면 용서 안된다...
시커먼 외국인이 베어스유니폼을 입고 있다..
무시무시하다... 첫다하면 홈런이다.. 으흐흐..대단하다... 우~`즈란다..
그와 비슷한 몸매와 체격에 둥글둥글하게 생긴 선수도 있다 김동주란다...
계란만 먹고 사는 남자가 있다 심정수란다...
보고만 있어도 든든했다..야구장 가면 잘던지는 우리투수가 싫었다..
화끈한 역전승을 못보니깐....
초반에 4-5점 지고있으면 더 신났다 역전승이 재미있으니깐..
2001년 미라클 두산.....
모두가 어렵단다... 우승은 삼성이란다.... 한국시리즈 까지 온것만으로도 잘한거란다...
하지만 난 믿는다 2000년 3연패후 3연승... 눈물에 준우승을 한후 베어스 선수들은
약속했다... 내년엔 반드시 우승하겟다고.. 그리고 마침내 그 약속은 지켜졋다..
내인생에 V3 를 보는 날이였다...
이렇게 어느날 혜성처럼 나타나 내 로보트 태권V 를 물리첫던 베어스란 이름은
그 후로 20년 넘게 내 인생에 중요한 동반자였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베어스에 V4 를 보게 될것이다
첫댓글잘 읽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요...그래서 장래의 베어스 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일때부터 베어스 경기에 데리고 다니신 아버님께 감사드리세요. 저도 제 조카 4명 모두 베어스 회원에 가입해 주었습니다. 90년대 OB가 하위권을 맴돌땐 저도 왜 내가 하필이면 OB를 좋아하는지.....하면서도 항상 OB만
항상 OB만 응원했죠. 더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그래 이놈들 언제 한 번 승리하나 보자" 하면서요...주변의 술취한 아저씨들은 "진로 두꺼비"로 팔아 버리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고요....그러나 싫으나 좋으나 우리는 두산 입니다. 듣기만 해도 뭉클한 그 이름 "두산 베어스" Victory!!!
베어스는 어느 베어스건 다 좋습니다...(삼성베어스는 쫌 꺼림칙하지만...) 이젠 구단보다도 선수단에 미치게되는....프로가 돈이 기본이고 이적이 일상이라 하지만...공통의 컬러가 팬들에게 주는 만족감이란 다 다르죠....베어스팬들은 지역이나 모기업이 아닌 플레이에 미친 팬들이기에 더 자랑스럽습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요...그래서 장래의 베어스 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일때부터 베어스 경기에 데리고 다니신 아버님께 감사드리세요. 저도 제 조카 4명 모두 베어스 회원에 가입해 주었습니다. 90년대 OB가 하위권을 맴돌땐 저도 왜 내가 하필이면 OB를 좋아하는지.....하면서도 항상 OB만
항상 OB만 응원했죠. 더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그래 이놈들 언제 한 번 승리하나 보자" 하면서요...주변의 술취한 아저씨들은 "진로 두꺼비"로 팔아 버리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고요....그러나 싫으나 좋으나 우리는 두산 입니다. 듣기만 해도 뭉클한 그 이름 "두산 베어스" Victory!!!
이번시즌 v4가자구요..ㅋ
오~~ 글에서 굉장한 포스가... ^_^.
베어스는 어느 베어스건 다 좋습니다...(삼성베어스는 쫌 꺼림칙하지만...) 이젠 구단보다도 선수단에 미치게되는....프로가 돈이 기본이고 이적이 일상이라 하지만...공통의 컬러가 팬들에게 주는 만족감이란 다 다르죠....베어스팬들은 지역이나 모기업이 아닌 플레이에 미친 팬들이기에 더 자랑스럽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정말로 멋진 글입니다~~~ 저는 성남고 출신이자 두산직원이었던 아부지의 영향으로 고교야구부터 무쟈게 쫒아다니다가 자연스럽게 합류했는데...너무나 멋진 추억에 멋진 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