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이 진행하는 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은 인디밴드들의 음악을 발굴하고 띄워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밴드 중 하나가 4인조 혼성 록밴드 '시베리안 허스키'다.
신해철은 이들의 노래 '도마뱀'을 '월드 클래스', '98점의 밴드' 등으로 극찬하면서 하루치 선곡표를 시베리안 허스키의 노래로 도배했고, 그들을 게스트로 초대하기도 했다. '도마뱀'은 2001년 '라이브인터넷'이 주최한 록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곡이기도 하다.
1999년 8월 결성한 시베리안 허스키는 홍대 앞 놀이터 공연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용운의 안정적이고 노련한 기타 연주와 관록의 록밴드 시나위가 여러번 러브콜을 보낸 보컬 유수연의 카리스마로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은 그들은 송골매 헌정 음반에서 '모두 다 사랑하리'를, 신중현 헌정 음반에서 '늦기 전에'를 불러 호평받았다.
지난 2005년, 그들은 활동 6년만에 내놓은 싱글앨범 '트라이앵글'를 내놓고 '룰랄레' 등으로 70, 80년대 복고풍 디스코를 기반으로 펑키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듬해 발매한 1집 '워터볼'에서는 디사운드, 인코그니토 등을 떠올리게 하는 절제된 창법와 세련된 편곡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나온 음반 '오늘 밤에'는 밴드 스스로 "1집과 앞으로 발매될 2집 사이의 가교 역할"이라 말하는 1.5집에 해당한다.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펑키 디스코곡 '오늘 밤에'와 중반부 기타와 베이스의 합주가 돋보이는 팝 느낌의 '오늘따라'는 올해 초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난 드러머 최우석의 유작. '더 파티', '저녁 동안', '첫번째 사랑' 등 모두 다섯 곡의 수록곡에는 밴드의 다양한 음악적 색깔이 빼곡하게 담겼다.
시베리안 허스키가 '오늘 밤에' 발매 기념 공연으로 오는 24일 오후 6시 부산대 앞 클럽 인터플레이를 찾아온다. 부산 밴드 바나와 슬로스도 초청 손님으로 출연한다. http://cafe.daum.net/interplaycafe. 최혜규 기자 i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