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벌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육각형으로된. 멋진 벌집의 작은 방마다 하루에 수천개씩 알을 납니다. 저는 그 중의 하나로 태어나 3일간 알 속에 있다가 애벌레가 되었습니다. 다 같은 암컷으로 태어났지만 이 때 우리 중의 하나는 여왕벌이 되고 나머지는 다 일벌이 됩니다. 일벌들에게 선택된 특별한 애벌레는 왕대라는 큰 방으로 옮겨져 날마다 로얄제리를 먹고 특별한 대우를 받아 우리 보다 훨씬 몸짓도 커지고 수명도 거의 열배나 길고 여러 수컷들과 교미도 하고, 많은 알을 낳아 후손을 남기는. 여왕벌이 됩니다. 우리 일벌은 암컷이지만 생식기능도 도태되고 평생 일만해야 합니다. 우리는 벌집도 짓고 청소도 하고 집도 지키고 애벌레에게 먹이도 주고 꿀도 모아와야 합니다. 우리는 평생 수백키로를 날아다니며 수만개의 꽃을 방문해 꿀을 모아야합니다. 여름에는 일이 너무 많아 우리들 중 대부분은 과로사로 4-5개월 밖에 살지 못합니다. 벌통 하나에는 수만마리 벌이 삽니다.여왕벌 한마리와 수컷 수천마리 그리고 나머지는 다 우리 일벌들입니 다. 수컷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여왕벌이 수정하기 위해 하늘로 날아오르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왕벌은 평생 십여일 정도만 교미를 하고 하루에 십여번만 수컷들과 교미를 합니다. 여왕벌이 하늘로 날아오르면 수천마리의 수컷들이 여왕벌을 좇아 날아오릅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보아도 장관입니다. 그러나 그 수컷들 중 십여리만 여왕벌과 교미할 수있고 교미한 수컷들은 생식기가 여왕벌의 몸에 박혀 내장에 치명상을 입어 사망합니다. 그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죽는 모습은 아름다운 슬픔입니다. 교미를 해보지도 못한 수천마리의 숫벌들은 가을이 되면 먹이를 축내기만 한다고 일벌들에게 추방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일벌이라고 일만하다가 죽는 불쌍한 존재는 아닙니다. 꿀이 풍부한 꽃밭을 발견하면 빨리 벌집으로 달려가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는 빙글빙글 8자 춤을 추어 꽃이 있는 방향과 거리 꽃의 양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오래 춤을 추면 거리가 멀다는 뜻이고 우리가 몸짓을 빨리하면 꽃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친구들과 꽃들을 향해 날아갈 때 우리는 사는 것이 기쁘고 고맙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우리는 겨울을 나기 위해 꿀을 모으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날개에 묻은 수분이 다른 꽃들에게 전달되 열매가 맺히기도 하고 새로운 생명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는 것은 일벌로 태어난 것의 큰 보람입니다. 이름없는 수많은 일벌 중의 하나로 일만하다 죽었다고 서러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함께 지은 벌집도 멋지고 제가 돌본 애벌레들이 자라 장성한 벌들이 되는 것을 보는 것도 보람있고 무엇보다 제가 모은 꿀이 누군가에게 달콤함을 선물해 줄 수 있다는 것도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그들이 한스푼의 꿀을 먹으려면 우리 일벌들이 수백키로를 날아다니며 수많은 꽃들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힘든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우리 종을 멸종시키려는 만행은견디기어렵습니다. 농약을 과도하게 주거나 날씨가 너무 더워 우리 벌들이 갈수록 살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아마도 지구의 꽃들도 사라지겠지요. 일벌로 살다 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