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도일보] 대전 유일의 관광특구인 유성에 올해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상습 수해피해가 났던 유성천의 개선공사가 진행중이고 평생학습도시를 향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성지역의 성매매 업소 단속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관광특구 이미지 개선도 기대된다. 늘어나는 치안수요에 대비한 유성경찰서 신설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진동규 구청장을 만나 현안사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편집주 주>
-얼마전 유성지역의 한 성매매 업소가 단속되는 등 경찰의 단속이 유천동에서 유성지역으로 옮겨오는 양상이다. 구차원의 경찰과 협조방안은 ?
▲유성이 관광특구긴 하지만 성매매만큼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지역 논란을 떠나 성매매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구청도 경찰과 협조해 성매매 업소에 대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단속에 적발된 영업장에 대한 행정처분은 지자체의 몫인만큼 성매매 영업장을 엄격하게 처리하겠다. 또 구에서는 위생에 중점을 두고 단속한다면 경찰단속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성이 관광특구인만큼 단속과정에서 지역 경제를 해칠 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관광특구로 성장한 만큼 그 특색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단속에 나설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한다.
-유성구에만 경찰서가 없어 경찰서 신설론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유성구 지역에 경찰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몇 해 전부터 나왔다. 그동안 필요성에는 관계자들이 모두 공감하지만 경찰서 신설을 결정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시간만 끌어왔다. 그사이 대전경찰 1인당 담당인구가 626명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경찰에서도 신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성구 인구가 26만이 넘는데 아직 경찰서가 없어 치안불안에 빠지지 않도록 의회와 힘을 합쳐 경찰서 신설을 적극 추진하겠다.
-유성구를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도로 등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유성은 단어의 시작과 끝이 ‘ㅇ’으로 이뤄져 있다. 자전거 바퀴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자전거타기 가장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남대 정문에서 유성네거리까지 자전거 전용 도로를 시범적으로 만들어 자전거 이용하는 분들이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12년까지 30㎞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정비하고 있는 유성천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할 수 있도록 길을 조성하려고 한다. 다음 달 열리는 유성 눈꽃축제에서도 자전거 저변확대를 위해 행사 시작할 때 2009대의 자전거 행진을 벌여 자전거 저변확대를 홍보한다. 무엇보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이 연계될 수 있도록 지하철 역 부근이나 버스정류장 인근에 자전거 환승체계를 구축할 생각이다.
-다음 달 5월에 열리는 ‘YESS 5월의 눈꽃축제’에 책 축제와 함께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는 어디에 역점을 두고 있는가.
▲5월의 눈꽃축제 기간에 외부 관광객을 유성지역으로 유치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5월이면 유성일대를 휘감고 있는 이팝꽃에 하얗게 꽃이 필 것이다. 수천그루의 나무에 하얀 꽃이 가득 핀 모습이 마치 나무에 눈이 쌓인 모양같아 5월에 만나는 눈이라는 의미에서 눈꽃 축제로 부르고 있다. 또 YESS는 유성(yuseong)과 교육(education) 그리고 온천과 과학(spa&science)을 의미를 담았다. 당장 5월 8일 온천문화의 거리와 계룡 스파텔 일원에서 펼쳐지는 만큼 지금 축제 준비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유성지역에서 펼치는 축제이고 또 관광특구에서 열리는 축제인만큼 지역 대표축제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온천도 즐기고 축제도 구경할 수 있는 관광코스를 상품화 해 타 지역의 사람들이 5월이면 유성을 찾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그러기 위해 먼저 행사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하얗게 핀 이팝나무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눈꽃축제기간에 고서 등을 모아 책축제도 함께 열 계획이다. 진귀한 책과 원본 등을 모아 전시를 하고 또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자신의 생각을담아 축제기간에 돌려보면서 시민들이 책을 주제로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축제기간에 유성의 숙박과 사우나 이용요금을 낮출 계획이다. 또 타 지역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홍보도 펼칠 계획이다. 조만간 제가 직접 서울의 동대문시장을 찾아 유성의 눈꽃 축제를 홍보하려고 한다.
-전국평생학습도시 협의회장에 선출됐는데 평생학습에 대한 계획은?
▲지난 2001년 유성이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그동안 평생학습 전담부서를 만들고 조례를 제정하고 교육환경의 인프라를 갖추는데 중점을 뒀다. 올해 전국평생학습도시 제3기 회장으로 선출돼 큰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명제에 유성에서는 교육까지 포함하고 싶다. 먼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퇴직한 유능한 선생님 등의 참여를 통해 유성평생학습회를 만들 계획이다.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생각에서다. 또 진잠도서관과 노은도서관, 전민동 평생교육센터 등을 평생학습기관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 협의회장인 만큼 올해 평생교육분야의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뤄내겠다.
-최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성지역도 서남부지구 등 대규모 건설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위축된 경기부양을 위한 구차원의 노력은.
▲현재 구정을 이끌면서 지역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먼저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민생안전추진단을 구성해 유성지역에서 실직 등으로 일을 더이상 하지 못하는 분을 찾아 도움을 주고 있다. 민생안전추진단이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몇몇 가정에 의료비 지원등을 펼치고 있다.
정부시책에 맞춰 조기발주와 압축시행에도 주력하고 있다. 1000만원 이상 공사 130여 건 590억 여원의 건설사업을 조기발주하되 지역업체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일자리 창출의 의미로 청년실업자와 장기미취업자 등 1000명을 고용해 공공근로사업과 저소득층 자활·자립활동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구청 직원들도 일자리 나누기에 뜻을 같이해 자신들의 복지후생비 중 40%를 반납해 청년 실업자를 고용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조성중인 유성천 조성사업에 주민들 관심이 높다. 매년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수해피해를 어떻게 예방할 것인 지.
▲장마철이면 범람 위기에 처해있던 유성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치수, 이수, 쾌적한 환경이 어우러지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유성천 바닥에 송수관로를 설치하고 옹벽 등 기반시설을 정비했다. 올해는 천변테라스를 만들고 분수 및 물놀이장과 산책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1년이면 자연재해 없는 유성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것에 덧붙여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청계천 이상의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구청사 앞마당에 돼지와 쥐 사육에 이어 소띠인 올해는 황소 2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
▲구청을 찾았다가 앞마당에 소가 메어있는 뜻밖의 모습에 많은 구민들이 놀라고 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소를 구경하기위해 나들이 나오는 가족도 볼 수 있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고 딱딱한 구청 첫인상을 황소가 많이 부드럽게 하는 것 같아 올해 말까지 계속 기를려고 한다. 후에는 소를 팔아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끝으로 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모두가 지금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도 곧 찾아온다고 믿는다. 구청장으로써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복지정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사를 오가며 마주치는 앞마당의 황소처럼 우직하고 끈기있게 구정을 이끌어갈 것이다. 구민께서도 많은 참여를 바란다. 그리고 내달 8일 개최되는 5월의 눈꽃축제에 가족과 함께 찾아 여유를 즐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대담=김덕기 시청팀장.정리=임병안 기자. 사진=손인중 기자
■ 진동규 청장은 누구
-1958년생
-경남대학교 행정학과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지역개발학과
-인하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대전광역시의원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
-現 대전광역시 유성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