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정류장 가게 평상에서 우장을 차리고 술도 즐겨 하지 않는 최재훈 님과 캔맥주를 하나씩 마시며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는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남한강 나루터 도로를 걸어 구룡천을 건너서 막흐르기 마을로 꺾어져 들어간다.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낡은 폐 삼각점이 놓여있는 응주봉(337.5m)을 넘어 진흙에 미끄러지며 송전탑 길과 만나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자작이고개로 내려간다.
비를 핑계로 전에 다녀온 적이 있는 꾀꼬리봉과 묵봉산을 일찌감치 생략하고 물안개가 몽환적으로 피어오르는 산자락들을 바라보며 나리와 무궁화들이 떼로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 소태면 소재지로 들어간다.
유일하게 문을 열고 있는 면사무소 앞의 식당에서 김치찌개에 소주와 막걸리를 곁들여 한 시간이나 노닥거리다가 나와 연꽃들이 막 꽃대를 올리고 있는 소류지를 지나 봉은사 옆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작은 정상판 하나만이 붙어있는 향로봉(x335.7m)을 넘어 청룡사 옆의 한적한 산길을 타고 임도로 떨어져 두루뭉술한 둔덕에 정상 목이 뎅그러니 서 있는, 오늘의 최고봉인 청계산(x401.5m)에 올라 무심코 361봉으로 이어지는 북동쪽 지능선을 따라가다 한 시간이나 버리고 힘겹게 되돌아온다.
잘 정비된 시멘트 임도를 두 번이나 건너 잡목 숲에 표지기들만 걸려있는 약수봉(x269.5m)을 다녀와 꾸불거리며 이어지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인다고개에서 노루봉(x326.1m)으로 올라가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어 실망감만 생긴다.
표지기들만 잔뜩 걸려있는 매봉(x327.2m)을 지나고 비가 그치며 상큼하게 이어지는 한적한 산길 따라 공터에 삼각점(303재설/78.9건설부)과 번듯한 정삼 목이 서 있는 또 다른 매봉(332.5m)을 지나서 굽이치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줄줄이 걸려있는 밧줄들을 잡고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간다.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는 목교를 건너서 복탄리 마을에서 산행을 마치고 근처에서 등산을 하고 우정 기다리고 있었다는 평택의 아름다운님 트럭으로 목계로 이동해 아쉽게 이별을 하고, 충주나 장호원으로 나가는 것보다 그래도 제일 빠를 거라는 가게 주인장의 충고에 40여 분을 기다려 동서울 가는 20시 20분 마지막 버스를 탄다.
산행대비라고는 하나도 안하고 다니는 저는 우비도 없었고,신발은 방수가 깨져 산행을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합니다. 주신우비 고맙습니다. 끝까지 산행을 다하지 못함도 다 인내심도 흠결이 있고....장거리를 잘 못하는 습관으로 한계를지나면 몸이 반항을하니.. 좀 더 배우고 익혀서 끝까지 종주하도록 애써보겠습니다. 비도 꽤 오는데 끝까지 계획된 구간을 산행마치시는 선생님에 뜻을 높이 바라봅니다
첫댓글 아름다운님이 잘 도와주셨네여~ 저보구 전번 물어서 연결연결...고맙네요~
그냥 가시라고 해도 기어이 날머리까지 올라오셔서 목계까지 태워주셨습니다. 몸 딱을 화장실도 안내해 주시고...고마을 따름입니다.
헉! 바람부리님이 케이님이었군요 캐이! 올만에 목소리 반가웠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산들을 연결해서 가셨네요.잘 감상하고 갑니다.
ㅎㅎ 이름 붙은 산은 다 다녀야지요...^^
산행대비라고는 하나도 안하고 다니는 저는
우비도 없었고,신발은 방수가 깨져 산행을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합니다.
주신우비 고맙습니다.
끝까지 산행을 다하지 못함도 다 인내심도
흠결이 있고....장거리를 잘 못하는 습관으로
한계를지나면 몸이 반항을하니..
좀 더 배우고 익혀서 끝까지 종주하도록 애써보겠습니다.
비도 꽤 오는데 끝까지 계획된 구간을
산행마치시는 선생님에 뜻을 높이 바라봅니다
궃은 날씨에 고생 많으셨어요.
거꾸로 진행하며 만나길 고대했는데 소태면서 땡땡이 치고 계셨군요 ^^
가짜노루봉표지기땜에~상촌지 아래로...
향노봉서 내려서는 길을 잘못그려~별묘제실로...
묵봉산지난 435.4봉서 꾀꼬리봉 능선은 그야말로 보물찾기고...
자작이 고개선 중청리쪽이 마루금인걸 모르고~궨시리 칡넝굴과 뒹굴며 응주산 너머 강변도로로 떨어졌습니다
비 오는 날 고생 많으셨네요. 후의에 거듭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