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병원을 뜯어고치기로 결심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병원을 뜯어고치려고 발버둥친 저자의 치열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지금까지 병원 리모델링이란 분야에서 일하며 겪은 이야기들, 때론 일기장 같고 어쩌면 현장의 포트폴리오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그녀가 살아온 흔적들이다.
이 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저자가 병원의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향후 리모델링을 시행하려는 병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으로 펼쳐 보여주고 있다. 또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을 위해 디자이너로서 전문적인 팁은 물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치료받기 위해 머무는 곳이지만 내 집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 안에서 치료 이상의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재탄생을 위해 저자는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컨셉회의부터 각 부서별 공사 진행, 전체 완공 단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의견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이는 책상에 앉아 도면만 쳐다보며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누비며 공사를 총괄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다. 또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진행 과정 사진과 완성되어 재탄생한 공간의 사진을 함께 실어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음으로 짓는 따뜻한 종합병원 이야기
종합병원을 리모델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응급 환자를 포함해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환자 중심인 곳이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더욱이 병원 문을 닫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운영 스케줄과 진료에 차질을 주지 않으며 진행해야 한다. 때문에 일을 진행하기에 앞서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한번 계획된 내용은 가능한 한 번복되지 않도록 관련 전문가와 빈틈없이 협의해야 한다. 또한 환자들의 현재 상황과 병원의 진료 계획을 고려하여 단기간에 공간 재배치, 시설물 교체 작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환자와 병원 관계자를 포함해 모든 이용자들의 편의를 추구하는 동시에 각 공간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드러내기 위한 고심의 흔적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누워서도 좋아하는 동물 그림을 볼 수 있을까를 고민한 소아응급센터, 모든 사람들이 병원에 들어서면서부터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한 로비, 지루함과 무력감을 달래기 위해 하루 종일 누워 텔레비전만 보고 있는 환자들이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도록 만들어진 아름다운 꽃담이 돋보이는 정원 쉼터, 바라만 봐도 병이 다 나을 것 같은 아름다운 분수, 적은 비용으로도 지루하지 않은 시각적 효과를 주는 곳곳의 공간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정의된다.
리모델링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에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와 치유에 대한 희망을 주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뿍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공사에 참여한 각 부문의 전문가와 병원 관계자, 환자까지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어느 곳보다 신속하게 진행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똥 하나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던 응급의료센터 공사,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밤샘 공사들… 모든 공사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공사가 완성된 후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흘린 땀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빛나는 ‘종합병원 확 뜯어고치는 여자’ 이야기다.
지은이 노미경
그녀를 알려면 종합병원에 가봐야 한다. 그녀가 속속들이 뜯어고치고 바꾸어놓은 병원에서 그녀의 열정과 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말하자면 그녀는 병원을 뜯어고치는 여자다.
노라라는 애칭을 가진 노미경은 누구나 들어가기 싫어하는 병원이지만 들어서는 순간 ‘아, 멋지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병원을 꿈꾸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이 책은 현장의 생생한 기록으로 일하면서 겪은 감동의 순간들을 포함해 커다란 벽을 마주한 좌절과 그것을 이겨낸 리얼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녀가 처음 줄자와 망치를 든 건 18년 전. 종합병원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2005년부터다. 병원은 그저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이기만 할까라는 의구심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내 집같이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는 병원으로 재탄생되어야 한다는 믿음 하나로 종합병원의 디자인을 과감하게 바꿔나가고 있다.
숙명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다. 1999년 <행복이 가득한 집> ‘무료 가족실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디자이너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인간적이고 따뜻한 공간 디자인으로 2000년 대전광역시 건축상을 수상했다. 2005년 월간 <인테리어>에서 100인의 디자이너로 선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서초구 ‘가족어울림공간’ 아이디어 공모전에 당선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숙명여대와 대덕대 등에서 강의를 한 그녀는 다음 우수블로거이자 facebook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의 스타로 자리잡았고, 저서로 <종합병원 리모델링>이 있다. 현재 이야기가 있는 공간 (주)위아카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01. again_ 응급의료센터, 바로 그때
02. watermelon_ 응급의료센터 온워크
03. pardon me_ 외래 리모델링의 소극적 플랜
04. together_ 통증센터 설계안을 그릴 때
05. a sigh_ 엘리베이터 전실을 꾸밀 때
06. noiseless_ 병동 리모델링이 한창일 때
07. healing_ 통증학과 입구에 그림을 고르며
08. absolutely_ 증축 공사 설계
09. empty_ 외래 공사 때의 시행착오
10. the regular beat_ 로비 리모델링 초전박두
11. different_ 공용 공간에 쏟은 수녀님의 정성
12. family_ 로비에 걸린 직원 사진과 사인
13. silent_ 통합형 건강검진센터를 만들면서
14. will go_ 외래동 증축 공사가 한창일 때
15. only one_ 내가 만든 곳을 다시 뜯어고치면서
16. flower wall_ 쉼터에 꽃이 피네
17. addition_ 즐거운 나의 병원
18. start_ 차세대 응급의료센터의 새로운 제안
19. trust me_ We are KAI 오픈하고 석 달째
20. with my heart_ 응급의료센터 화재 이후
21. tears_ 이별 그리고 시작
22. all is well_ 응급의료센터로 향하는 길
에필로그
추천사
지칠 줄 모르는 창의적 열정에 늘 감동하고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재만(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병원장)
그는 지독한 프로다. 항상 일과 고객을 대함에 있어서 가벼움이 없다.
이문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병원장)
“알다가도 모를” 능력을 하느님께서 저자에게 주셨다.
이현로(청주성모병원 병원장)
이번 책은 전문가로서의 자신감과 가치관이 힘차게 뿜어져나온다.
장증태(대구파티마병원 병원장)
그녀는 은근한 ‘노깡(노미경 깡다구)’이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의 사납고 거센 작업을 남자보다 더 멋지게 거뜬히 해치웠다.
강춘(일러스트 작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자 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향후 다양한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이 따라가야 할 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우성(북TV365 지식PD)
그녀의 손에 의해 확 뜯어고쳐진 병원을 직접 보게 됐습니다. 병원이라기보다는 아늑한 전원주택의 거실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김성희(모과, 교육과학부 블로그 기자)
종합병원을 ‘확!’ 뜯어고친다는 물불을 안 가리는 여자 노미경은, 오늘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는 병원의 ‘꾼’이다.
박인학(월간 인테리어 대표)
상대를 배려하는 리더 그리고 스스로 뒤돌아보며, 반성과 도약의 끈을 놓지 않는 스페셜한 환경디자이너, 노미경을 보며 행복한 사회를 꿈꿔본다.
백문기(공간건축사 대표)
디자인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될 필독서가 아닐 수 없다.
유영만(지식생태학자, 한양대 교수)
하나의 공간이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서 탄생을 했으니, 그런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에게도 이들의 에너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정지훈(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소장, 하이컨셉&하이터치 운영자)
에너지의 화수분, 사랑스러운 그녀(노라)! 오늘도 나는 그녀를, 열렬히, 응원한다.
진주연(꽃방글, 다음 우수블로거)
종합병원 리모델링 경험들을 설계부터 공사에 이르기까지 일지 형식으로 기록해놓은 자료 에세이.
천의영(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그녀가 하는 노력은 병원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최광용(카피라이터)
◆ 응모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 서평단 모집 기간 : 12월 7일 ~12월 13일
◆ 모집인원 : 10명
◆ 발표일 :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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