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The Big Short)
2005년,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인 은행들.
그리고 이를 정확히 꿰뚫고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진짜 도박!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련내용)([출처]빅쇼트(The Big Short)-자세히 정리|작성자 열정과 희망사이)금융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쇼트(short)'의 개념을 안다. 매도란 뜻이다. 반대로 "롱(Long)'은 매수를 의미한다. 따라서 빅쇼트(빅숏)이란 큰 매도를 말한다.
2008년 세계경제를 파탄시켰던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를 예상하고 미국의 주택저당채권에 대해 빅숏 포지션을 취한 4명의 금융인에 대한 스토리다. 먼저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미국의 상황을 알아야 한다. 2000년 IT버블붕괴, 9.11테러사태 등으로 미국경제가 급속히 악화되자 정부는 유동성을 크게 늘린다.
시중에 돈이 풍부해진 상태에서 은행들은 기존의 Prime(신용등급 우량)대출에서 탈피해
Sub Prime(신용불량자)들에게까지도 주택대출을 마구 해준다.
그러자 너, 나 할 것 없이 주택을 사게 되고 미국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다.
문제는 주택가격의 5-10%만 현금으로 지불하기 때문에 5~10%만 빠져도 신용불량자들은 집을 포기하고 도망가게 된다. 무리해서 집을 구입했기 때문에 자기소득으로 도저히 은행 융자금을 갚을 수가 없는 것이다. 주택저당채권은 똥값이 되고 이런 채권을 샀던 금융기관들은 파산위기에 처한다. 이를 미리 예측한 4명의 투자가들은 수조원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문제는 은행들은 일반인들에게 빌려준 대출자금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주택담보채권)을
만들어 세계 금융기관에 마구 팔았다.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S&p 나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기관들에게 압력을 넣어서 채권등급을 초우량인 AAA로 해놨으니 다른 금융기관은 도저히 알 수 가 없다.
이들은 주택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피부로 느끼면서 결국 이 시장이 붕괴된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들은 거대 은행에 반대포지션을 취하게 되는 데, 그 무기는 CDS(신용파산스왑)이다.
한마디로 투자한 자산(여기서는 주택저당채권)이 부도가 날 가능성이 높아지면 가격이 오르는 스왑상품이다.
이들은 모두가 옳다고 할 때 반대편에 섰다. 그러자면 전문성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또한 견딜 수 있는 뚝심도 필요하다. 이들은 이 거래에서 수조원의 돈을 번다.
난 이들을 욕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나쁜 놈들은 저당채권을 포장해서 판 은행과 신용등급을 개떡같이 평가한 신용평가기관이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 때 리먼브라더스가 망했다.
그때 한국의 많은 개미투자가들이 손해를 많이 봤다. 리먼브라더스가 판 상품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당시 리먼의 신용등급을 트리플A였고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더블A였다.(중략)
(이길영의 분석코멘트)
빅쇼트(The Big Short)는 대세에 역행하는 참 보기 드문 좋은 영화입니다. 그러나 사전 금융지식 없이 볼 경우에는 전반적인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지루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역사성’입니다. 금융은 특정세력(유대계 자본)이 벌이는 투기입니다. 이 투기가 본인들이 의도하는 대로 흘러갈 갈 경우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레버리지를 걸게 됩니다. 1929년 미국의 경제대공항도 레버리지를 건 주식시장 붕괴에서 유발 되었습니다. 그 때는 대규모 레버리지(차입금)를 걸어도 눈에 보이는 위험이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이 금융위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허상에 대한 천문학적인 레버리지(차입금)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항상 문제는 과잉유동성이 일으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제조업과 균형을 맞추면서 흘러왔습니다. 시장의 유동성은 기업대출, 주식 및 채권투자, 부동산 투자 등 컨트롤 가능한 범위 내에 있었습니다. 이유는 1929년 대공항의 직접적인 원인을 과잉유동성으로 보고, 1933년 ‘글래스 스티글법’(상업은행(CB)의 동일 계열 투자은행(IB)에 대한 자금대출 규제)을 도입해 제조업의 건전한 성장을 방해하는 과잉유동성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미국의 금융산업은 50년 이상 ‘다우존스30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어서지 못하는 등 사실상 암흑기에 있었습니다.
미국의 금융산업이 다시 본색을 들어 낸 계기는 레이건 정부(1981~1989) 들어 제조업이 일본, 독일 등에 발목을 잡히면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정책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1985년 플라자합의(G5국가간 통화합의-일본(엔화)의 항복)를 분기점으로 산업정책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동안 제조업의 종속변수였던 금융산업을 독자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키게 됩니다. 클린턴 정부(1993~2001) 들어서는 지난 60년 간 유지되어온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력한 로비(금융자본의 정치권에 대한 로비)에 힘입어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 즉, 미국은 종합수지 항목에서 무역수지는 양보(적자)하는 대신 자본수지(달러정책)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전략을 구사하게 되는데, 클린턴 정부 들어 오랜 숙원이었던 종합수지의 흑자를 달성하게 됩니다.
이 같은 금융환경 하에서 금융자본에 의한 과잉유동성 플레이는 거침없이 진행되었으며, ‘다우존스30지수’도 1만포인트를 돌파(1999.4)하는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벤처버블 붕괴’ 등 일시적인 후퇴도 있었으나 전반적인 추세는 이어져 그 정점을 찍은 것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부동산담보대출) 사태가 유발한 2008년 금융위기인 것입니다.
종합해보면 미국의 자본주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가 너무나도 다르게 카멜레온 처럼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과잉유동성을 규제하고 제조업을 중심산업으로 세웠으나, 현재는 과잉유동성이 문제를 야기해도 금융산업(달러자본)이 비교우위를 가진 중심산업이다 보니 제조업 중심으로 회기하지 못하고 과잉유동성을 지속적으로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과잉유동성이 다시 문제가 되어 상업은행(CB-커머셜뱅크)에 의한 투자은행(IB-인베스트먼트뱅크) 자금지원을 규제하는 ‘신글래스 스티글법’이 2011년 도입됩니다. 그러나 미국은 과잉유동성을 해소하기 보다는 ‘제조업의 한계성장’에 따른 글로벌 디플레이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최근 6년 동안 오히려 유동성을 두 배로 증가시켰습니다.
다시 글로벌 경제환경은 2008년 금융위기 때로 돌아가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산업 구조조정으로, ‘자본주의 한계성장’이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 미국의 유동성정책과 환율(달러)정책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글로벌 경제 환경을 놓고 ‘빅숏’(대규모 매도)을 준비하는 투자세력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