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산사의 아침’하면 세상의 만물이 일어나는 기지개 소리와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아침 도량석 소리를 떠오른다. 물론 나도 과거엔 그러했지만, 지금은 우리 아기보살님들의 울음소리를 제일 먼저 듣는다. 아니 그 소리에 깨어난다.
아기보살님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아침 도량석을 돌기보다 먼저 우리 아기보살님을 찾는다. “아이고 우리 아기보살님 잘 잤나요. 아빠스님도 잘 잤어요. 우리 보살님 기저기 한번 볼까요.”하며 산사의 하루가 시작된다.
아침 7시가 가까워지면 70여명의 아이들과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아침잠이 많은 아이들을 몇 번이고 깨우러 다니는가 하면 “빨리 씻어라, 밥 먹어라” 소리를 지르는 일이 이제 일과가 돼버렸다. 학교에,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면서 가끔은 ‘내가 정말 스님인가’하는 생각에 혼자 웃음을 짓곤 한다.
“아빠스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아빠스님 유치원 다녀오겠습니다.” 재잘거리는 소리로 인사를 하고 아이들이 집을 떠나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내자 하며 발길을 절을 떼어 놓는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떠나간 사찰은 고요함과 적막함이 대신 자리를 잡는다. 이때서야 잠시 짬을 내 가부좌를 틀고 화두를 잡아본다. 그래봤자 한 시간을 채 넘지 못한다. 조급한 마음에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고 세면장으로 총총 향한다. 세면장에는 아이들의 빨래가 수미산처럼 가득하다.
“스님 좀 천천히 쉬어 가면서 하세요” 봉사를 나온 보살님들의 말이 들려오지만 아이들의 옷을 씻어내는 일을 보살들에게 전적으로 맡길 수는 없다. “이건 제 일인걸요. 으라차차” 한바탕 기합을 주면 어느새 세면장을 감쌌던 물소리는 보살들의 웃음소리에 묻혀버린다.
이런게 세상사는 맛이라 할까.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세상의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
둥지청소년의 집으로 더 잘 알려진, 자현사는 작은 사찰이다. 그것도 신도들보다 아이들이 더 많은 사찰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의 스님아빠일 뿐이다.
오늘은 아이들과 만두를 빚는 날이다. 아무도 모르는 우리들만의 비법으로 만두를 빚는다. 만두재료를 준비하다 보니 아이들이 하나 둘 절로 들어선다. “스님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오냐, 빨리 손 씻고 공양간으로 와라” 공양간은 밀가루 반, 아이들 반이다. 아이들 얼굴은 온통 밀가루 투성이다.
“어 이거 내가 만든 만두다” 공양시간도 조용할리 만무하다. 떠들고 싸우는 소리에 ‘한바탕의 만찬’이 끝나지만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비록 부모의 곁을 떠나있지만, 착하고 슬기롭게 자라는 아이들의 천진스런 웃음소리가 목탁소리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날이다.
첫댓글 스님 아빠 ...정말 듣기 좋은 이름로군요... 불쌍한 중생 구제 몸소 실천 하시는...부처님 가피 가득 하소서....
관세음보살 ()()() ....☆☆☆.....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
관세음보살 ()()() ....☆☆☆.....
살아숨쉬고..눈으로볼수있는..부처님이십니다...스님아빠..!!!!힘내세요...홧팅...
관세음보살 ()()() ....☆☆☆.....
아빠스님....아기보살님.....정겨운 소리입니다. 자월스님 그리고 아이들에게 부처님 가피 가득하시길...()
관세음보살 ()()() ....☆☆☆.....
스님아빠~~~~~!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 자월스님 살아계신 부처님이십니다...스님과 아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가득하시길...()...
관세음보살 ()()() ....☆☆☆.....
스님으 잔잔한 미소가 아직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얼마전 자현사로 인간방생 다녀와 보살님들과 자주오자해놓고 ...죄송합니다^^항상건강하세요...꼭 들리겠습니다...
관세음보살 ()()() ....☆☆☆.....
천진스런 웃음소리가 목탁소리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아이들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입니다. 미래의 부처님입니다. 한집건너 하나도 안낳는다고 하데요. 스님,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보이시는 스님.자현사, 어디에 있는 절입니까?
관세음보살 ()()() ....☆☆☆.....
일전에 동자원....기억에 남아 있습니다...참으로 아름다운 부처님 이십니다~~~^^*()
관세음보살 ()()() ....☆☆☆.....
나무님, 좋은 곳 다녀오셨습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자현사에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관세음보살 ()()() ....☆☆☆.....
관세음보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