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은 혼탁한 강물을 정수장의 못으로 끌어올려 정수장 안에서 침전과 여과 그리고 살균으로 이어지는 여러 단계의 정수과정을 통과한 후에 최종심사에서 식수로서 적합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정수과정은 세상의 더러움에서 그리스도로 구원받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화과정을 거치면서 예수를 닮아가는 과정과 같습니다(롬8:28~29). 이렇게 성화과정을 거쳐 내가 죽고 예수로만 사는 성도들이 심판 날에 생명의 부활로 천국에 들어갑니다(요5:28~29).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건져 올린 이스라엘을 광야에 두신 것은 가나안에 들어갈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시는 정화단계였습니다. 이 광야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는 강물을 수돗물로 거듭나게 하는 정수장 같은 곳이었습니다. 먼저는 침전과 여과 같은 물리적인 정화과정인 외부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환경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다 걸러집니다. 다음으로는 화학적인 정화과정인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욕과 탐심이 죽어야 합니다.
구원받은 성도들도 성령으로 말미암아 혼이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러야 영광의 몸으로 부활하여 영광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계21:23~24).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3:18).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이렇게 성도들이 장차 영광의 몸으로 부활에 이를 수 있도록 예수의 형상을 닮기까지 혼을 성화시키는 정수장 역할을 합니다.
강물이 여러 단계의 정수과정을 거쳐 수돗물이 되듯이 구원받은 성도들도 성화과정에서 크고 작은 장애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마다 계속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며 최종 관문인 살균단계에 이르기까지 달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살균단계에서 나는 완전히 죽고 부활의 그리스도만 남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도 죽는 날까지 아직 붙잡은 줄로 여기지 않고 달렸습니다(빌3:10~14).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