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1급수 물고기 10종 중 9종에서 암 유발 기생충 발견
가장 맑은 물인 1급수에 사는 국내 토종 민물고기에서 기생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이런 민물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만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생충인 간흡충(간디스토마)에 많이 감염된 민물고기 10종을 선정한 결과 참붕어를 제외한 9가지 종이 1급수에 사는 물고기였다고 밝혔다.
특히 피라미, 참몰개, 돌고기, 모래무지 등 1급수 맑은 물에 사는 토종 민물고기들에서 간흡충이 마리당 최대 3000개 이상 발견돼 한 마리만 먹어도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급수와 2급수에 주로 서식하는 피라미에서도 간흡충이 대량으로 나왔다.
간흡충은 길이가 1㎝ 정도인 기생충으로 감염되면 20년 이상 담도에 기생하면서 담석과 황달을 일으키고, 세포 돌연변이를 초래해 간암·담도암 등을 유발한다.
실제로 국내 담도암 환자 230여명을 추적한 결과 25% 정도가 간흡충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구인 국제암연구위원회는 2012년 간흡충을 1급 발암인자로 분류하기도 했다.
1급수 맑은 물에 사는 민물고기 '참몰개'에서도 기생충인 간흡충이 마리당 최대 3000개까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간흡충이 많은 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금강 주변 일부 지역의 경우, 주민 중 10%가 간흡충증이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라며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국가 건강검진에 항목을 포함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손호영 2016.09.02
간흡충
학명 Clonorchis sinensis Looss, 1907
간흡충(Clonorchis sinensis)은 후고흡충과에 속하는 편형동물이다. 간디스토마로 많이 알려져 있다. 중국, 일본, 대한민국, 베트남 등 동부 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이름의 오류
본래 간디스토마로 알려진 이유는 이 생물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입처럼 생긴 기관이 2개가 있어 "입을 2개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디스토마(Distoma)라고 하였지만 시간이 흘러 이 생물을 다시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입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모두 흡반(sucker)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더이상 '디스토마'라는 명칭은 옳지 않으며 '흡충'이라고 부르는게 맞다. 따라서 간디스토마가 아니라 간흡충이 올바른 명칭이다.
형태
간흡충의 성충의 모습은 긴 나뭇잎 모양이며 색은 담홍색을 띠고 있다. 길이는 10~25mm에서 너비는 약 3~5mm 정도까지 되며 이 생물이 기생하는 숙주와 기생하는 개체 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소와 양 등의 초식동물 윤담관에 기생한다.
생활사
알은 숙주의 배설물과 함께 밖으로 나오는데, 약 2주 후 알 속에 미라시듐유생이 생긴다. 미라시듐유생은 빛을 쪼이면 알껍질의 뚜껑을 열고 물 속으로 헤엄쳐 나와 쇄쨈물우렁이의 몸 속으로 침입해 들어간다. 그 후 수 시간 뒤에는 스포로시스트유생이 되며, 다시 한 시간 안에 레디아유생으로 변태하여 성숙하는데, 이때 몸 안에는 올챙이와 비슷한 많은 세르카리아를 만든다. 성숙한 세르카리아는 숙주로부터 헤엄쳐 나와 물풀 등에 붙어 메타세르카리아가 된다. 이들은 풀과 함께 소나 양에게 먹혀, 십이지장을 거쳐 창자 안에서 간 조직으로 들어가며, 약 1개월 후에는 윤담관에 도달하고 다시 3~4개월 후에는 어미로 성숙한다.
병리
간흡충은 감염되면 담관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담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이 생물이 움직임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물리·기계적 자극은 담관 상피세포에 염증을 일으켜 세포 일부가 탈락하게 하며, 이게 다시 세포의 복구와 탈락이 반복되면서 손상 부위에 변성을 일으켜 주위가 섬유화가 일어난다. 더 나아가면 상피세포가 악성화 즉, 암세포로 변이하여 이것이 증식하면 간암의 일종인 담관암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병적 변화는 매우 심각하여 국제 암 연구 기관(IARC)에서는 이 생물을 1군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보통 이 생물로 인해 발생하는 간암은 대부분이 담관암이며 다른 암과 달리 암세포 등에 점액을 다량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종종 이 생물이 침범하지 않은 담관 부분에서도 위와 같이 병리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이 생물이 기생하면서 발생시킨 대사산물에 의한 것이다.
치료 및 예방
이 생물에 감염되었을 때 프라지콴텔을 하루 세번씩 약 2일 정도 복용하면 대부분 효과가 매우 크다. 민물에서 서식하는 어류를 날로 먹을 경우 가장 많이 감염되므로, 민물 어류를 날로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 생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민물생선을 조리 후 조리기구는 모두 깨끗하게 씻고 소독을 해줘야 다른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식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상습 출몰 지역에서는 반드시 물을 끓여서 마셔야 한다. 또한 이 생물은 사람 뿐만 아니라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이 감염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