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전신마취 후 쓸데없는 사랑니 발치와 아기 때 해넣었던 크라운 제거 등 대대적인 입원방식 치과치료를 1차로 받은지 몇 개월이 지났으니 오늘 2차 치과치료일입니다. 태균이가 스스로 입벌리고 임플란트나 치아본뜨기 등을 수행해주면 좋으련만 이게 가능치않으니 이런 작업을 위해 2차 마취치료를 또 하게 됩니다.
아침 7시부터 서둘러서 집을 나서 9시 수술시간을 맞춰볼 요량이었으나 수술은 10시 넘어서 시작되었고 11시 반이 다 되어가는 싯점에도 아직 수술 중입니다. 마취한 김에 필요한 치과적 조치는 다 하려고 할 것이기에 더 늦어지는 듯 합니다.
이제 병원치료와 입원 등은 별 무리없이 잘 치뤄낸다 싶은데 치과치료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입을 벌리고 미동없이 20~30분은 버텨주어야 하는데다 치아본을 뜨는 경우 치아를 꽉 물고 한동안 있어야 하니 이런 과정들이 순조롭지가 못합니다.
새벽부터 태균이 때문에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홀로 두고온 준이가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새벽부터 서둘러 데려올까 하다가 차 속에서 기다리느니 집에 놔두는 게 낫겠다싶어 두고왔더니 아침밥챙기기부터 센터보내기 등 마음에 걸리는 부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지난 번에 영흥도집에 갔다가 며칠 준이 집에 보내는 일로 준이누나와 대화를 나누던 중... 준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서 구타 포함 학대를 받고 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뭐라해도 폭발적인 거부 반발행위도 그렇고 때로 폭력적인 양상까지 보이는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특히 학습거부에의 원인도 결국 거기에 다 있었는데 어렸을 때 매맞아가며 한글이나 산수를 배웠다하니 학습만 시키려고 하면 기겁을 하는 이유가 다 꿰맞춰집니다. 제 짐작이 얼추 맞기는 했지만 이런 정도였는지는 사실 생각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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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보상체계를 잘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사랑이 최고 명약입니다. 사랑받는다는 느낌, 나를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안도감,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게 하기위한 노력 등등... 올바른 사랑을 듬뿍받고 성장한다는 것에 대한 순기능은 결국 한 사람의 뇌를 좌우하게 되고 일생을 결정짓게 합니다.
아무리 두드려도 가동되지 않는 준이의 보상체계에는 진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더 힘들더라도 준이를 집에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굳게 듭니다. 요즘도 집에 간만에 돌아온 아들을 너무 괴롭힌다고 전해들었을 때, 후천적인 사고의 여파라고만 여겼는데 사고 전의 모습은 요즘보다 훨씬 심했다하니 준이 머리 속의 깊은 상처들이 느껴집니다.
제가 더이상 돌볼 처지가 못될 때를 대비해서 어딜 보내더라도 제가 알아보고 조치해야 될 것이라는 게 요즘의 결론입니다. 준이는 이제 진짜로 둘째아들이 되어야 할 지 모릅니다. 준이누나에게 말했듯이, 태균이는 별로 걱정이 안되는데 준이는 왜 이리 걱정이 되는지...
이제 막 수술이 끝나고, 아직 마취가 덜 풀린 태균이 모습은 딱하기 그지없습니다. 새로 임플란트 나사작업 후 임시지만 끼워놓은 치아들을 건드리지 말고 잘 두어야 할텐데... 참으로 더 여러번 해야 할텐데 매번 이런 과정으로 해야 된다면? 그것도 걱정이 추가되네요.
첫댓글 태균씨 엄청 고생했네요.
아직 여러번의 처치가 남았으니 정말 치과 치료가 제일 힘드지 싶습니다.
준이는 대표님 만난게 천운입니다.
태균 형아와 대표님 보살핌 아님 큰 일 났을수 있겠습니다.
주말에도 본가에 안 가는게 좋을듯요.
태균씨 치아 문제 잘 진행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