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山洞 가산동. 加里峯洞 가리봉동. 九老洞 구로동
옛 구로공단은 이 세 동네에 걸쳐있었습니다.
그리고 구로공단은 3개의 단지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1공단은 지금의 구로 이마트 부근 지역,
2공단은 지금의 마리오 일대,
그리고 3공단은 경부선 철도 서편과 안양천 사이 지역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이름도 공단이라는 촌티를 벗고,
옛1공단은 구로디지털단지(구디),
옛2.3공단은 가산디지털단지(가디)로 부르고
그리고 구디와 가디를 통틀어 <G밸리산업단지>라고 합니다.
지하철2호선 구디역의 옛이름이 ‘공단입구역’이었고
지하철1호선 가디역의 옛이름은 ‘가리봉역’이었습니다.
80년대 초반 3공단에 금성사중앙연구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LG전자 가산R&D캠퍼스라고 20층도 넘는 고층건물로 재건축되었지만
그땐 2~3층짜리 건물 몇 동이 있었습니다.
83년에 우리는 거기서 첫 8비트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했습니다.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졌지만
그때만해도 금성사가 삼성전자 보다 모든 면에서 나았었습니다.
아무튼 거기는 저의 첫직장이었고 집사람을 거기서 만났으니
우리는 CC입니다.
Company Couple.
그당시 저는 동대문구 답십리에 살았는데,
출근은 회사에서 초원관광인가 하는 출근버스를 제공했지만
퇴근 땐 지금의 가디역인 가리봉역까지 10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가서
1호선 지하철을 탓더랬습니다.
그당시 사람도 별로 없었던 가리봉역은
이제 가산디지털단지역이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바뀌었고
서울지하철공사 전체 역 가운데 top 10에 드는 큰 역이 되었습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원들 얘기 들어보면
출근 땐 전동차에서 내리자마자부터 시작해서
역사 밖으로 나올 때까지 콩나물시루 속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사람이 차서 그대로 밀려나온다고 합니다.
지금 G밸리에는 11만개의 회사와 30만명의 상주근로자 있다고 합니다.
그들 대다수는 젊은 청춘들입니다.
젊은 그들에겐 팍팍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꿈을 가지고 삽니다.
삼각김밥이나 라면 센드위치는 그들의 아침 주식이 되었고
점심 후엔 커피 한 잔 손에 드는 게 그들의 작은 행복입니다.
가디 구디엔 미래를 꿈꾸는 젊은 청춘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복이 많아서,
구로3공단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거기서 아내를 만났고
이제 옛3공단인 가산디털단지에서 은퇴하게 생겼습니다.
복 중에 최고 최대의 복을 받았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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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사님은 정말 복이 많으십니다~~
明心寶鑑 명심보감의 省心篇 성심편에
제가 쓰고 읽기 좋아하는 구절이 있고
제가 늘 자세를 낮추고 겸손하게 살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有福莫享盡 유복막향진하라 福盡身貧窮 복진신빈궁이요
有勢莫使盡 유세막사진하라 勢盡寃相逢 세진원상봉이니라
福兮常自惜 복혜상자석하고 勢兮常自恭 세혜상자공하라
人生驕與侈 인생교여치는 有始多無終 유시다무종이니라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진다.
파워가 있어도 함부로 부리지 말라. 힘이 다하면 원수를 만나게 된다.
복이 있거든 늘 스스로 아끼고 파워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겸손하라.
사람살이에 교만과 사치가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경우가 많단다.
덕분에 또 한번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_()_
복 많으신 분~~!!
그렇지요 그때는 금성사가 최고였지요.
한참 뒤에야 삼성이 올라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