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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어버이주일 설교
○ 신명기 5장 16절 네 부모를 공경하라
오늘은 어버이 주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 나이가 이제 60인데 여러분에 비하면 인생을 많이 산 것은 아니지만 여러 해 부모님을 생각하고 또 여러 해 내 마음에서 묵상하면서 찾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았고 찾아낸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는 부모들에게 자녀의 가슴 속에 사랑을 새겨 놓도록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자녀들에게 다 물려주어도 자녀의 가슴 속에 사랑을 남겨 놓지 못했다면 그것은 부모의 역할에 실패한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것을 물려주지 못했다 할지라도 자녀의 가슴 속에 사랑을 남겨주셨다면 마음의 풍요를 누리며 부모님께 감사하며 이웃과 더불어 선을 행하며 사는 법을 배웠을 것입니다.
부모의 삶이 그렇다면 자녀가 부모에게 마땅히 해야할 것, 다시 말해서 부모의 가슴 속에 새겨주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기쁨입니다. 부모가 자녀만 생각하면 입가에서 흐뭇한 미소가 흐른다면 그것은 그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를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를 생각하면 근심으로 얼굴이 어두워진다면 그것은 자녀가 효도를 하지 못하고 사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버이날이 지난 주 월요일이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부모님께 무엇이라도 해드리셨습니까? 아마도 우리 교회는 부모님이 살아계신 분보다는 돌아가신 분들이 더 많은 것같습니다. 저부터도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가 거의 40년이 되가니까요? 하지만 여러분들 가운데 아직도 부모님이 살아계신 분도 있는데 어떻게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사랑을 표하시고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셨습니까?
사람들이 어버이날만 빼꼼 찾아보거나 선물을 사주거나 아니면 전화만이라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린이날이 그렇듯이 어버이날 역시 그날을 통해 365일 모든 날을 효도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나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입니다. 여러분은 부모님에게 순종해야 하며 공경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과 함께 하시며 삶을 복되게 해주십니다.
우리 신명기 5장 16절 말씀을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하나님은 여러분들에게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시는데 그냥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너는 네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은 효도를 하라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몇 가지 중요한 가르침을 듣게 됩니다.
첫째로 부모에게 효도를 명하시는 분은 여러분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하나님이십니다. 바로 여러분들의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냐 하면 효도가 여러분의 하나님이 여러분들에게 명하시는 절대명령이라고 가르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여러분들에게 “왜 내가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여러 가지로 대답하실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거야 부모님이 나를 낳으셨으니까 효도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녜요?”하고 대답할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당연한 대답입니다.
그러면 입양한 아이는 자기를 지금 키우는 부모가 자기를 낳은 분은 아니니까 불효해도 될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자신을 낳으셨기 때문에 효도를 해야 한다는 대답은 약간 2%가 부족한 대답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오늘날은 낳고 나서 버린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우리 나라 영아들의 해외입양이 많은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2022년도에는 142명이 해외로 입양되어 나갔습니다.
부모가 포기한 아이들을 서양 사람들이 입양해서 데려다 키우는 일이 6.25사변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낳은 부모이기 때문에 효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닌 것같습니다. 특히나 오늘날은 국내 입양을 해서 키우는 입양 부모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고아원에 봉사하러 갔다가 눈에 들어와 그 아이가 계속해서 눈 앞에서 떠나지 않으므로 인해 자기의 자녀를 삼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그 아이를 버렸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낳고 키우는 부모들이 낳고 버리거나 아니면 몸으로 낳지는 않았어도 마음으로 낳은 부모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자녀들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할지라도 자녀만큼은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부모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부모들에게 효도할 것을 명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낳지도 않았지만 입양한 부모 역시 효도를 받아 마땅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의 하나님으로써 여러분들에게 명하시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의 하나님은 여러분들에게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여러분의 아버지가 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두 번째로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십니다. 여러분 부모에게 효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답은 “하나님이 명하시는 대로”입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효도를 한다고 해놓고는 여러분들의 생각대로 부모님에게 효도한다고 할 때 어떤 것은 부모님들이 크게 기뻐하시지만 어떤 것들은 부모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에 드는 효도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기도하고 부지런히 살펴야 합니다. 기도만 해서는 안됩니다. 기도하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하나님이 보이시는 것들이 생길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여러분의 생각대로 효도하면 부모님들은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어디 깊숙한 곳으로 숨겨놓기만 합니다. 고마운 마음은 받지만 자기가 쓸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선물보다는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물을 드림으로 효도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을 현금으로 부모님에게 전해 드린다면 부모님이 알아서 사용하실 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마을 회관이나 경로당이나 어떤 공적인 장소에 모입니다. 그러면 부모님들은 자기들의 자식들을 자랑하게 됩니다. 그것이 부모님들의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부모님들이 기뻐하시는 바를 알고 효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충북 제천 출신으로 판사가 된 분이 있는데 그는 허리가 굽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술과 도박에 빠져 있었습니다.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손가락까지 잘라봤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다시 노름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가산을 다 탕진하고, 온 가족은 어머니의 삯바느질 품을 팔아 겨우 연명을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서 노름 밑천을 내놓으라고 어머니를 닥달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홧김에 마루에 있던 어린 그를 마당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이 일로 그는 곱사등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함께 놀아줄 친구도 없었습니다. 외로운 학창 시절을 보내며 그는 열심히 공부만 하였습니다. 마침내 그는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법 고시에 합격하여 판사가 되었습니다. 판사가 된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아버지를 언제나 잘 모셨습니다. 동네사람들은 그러한 그 판사를 존경하였습니다. 효도하는 모습이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을 텐데도 용서하고 거기에 부모 공경을 더하는 것은 참다운 부모 공경의 차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어떤 처지나 상황에서도 공경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한 차원 높은 참다운 효도가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은 부모님을 통해 생명을 이어받고 그분들의 사랑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부모님들에게도 그분들 나름대로의 연약함과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오히려 여러분의 부모님들에게 힘을 보태드리는 든든한 자식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들의 하나님으로써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음으로 하나님은 여러분들이 부모님을 주 안에서 공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 안에서 공경하라고 하셨는데 우선 여러분들이 귀를 기울이실 말씀은 “주 안에서”입니다. 에베소서 6장 1절을 보면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하셨고, 골로새서 3장 20절을 보면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하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두 구절은 효도는 “주 안에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효도를 두 가지로 말씀하시는 데 하나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공경심은 여러분 안에서 부모님을 향하는 것이고, 순종은 부모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을 받들어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이 두 가지 모두를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먼저 네 부모를 공경하하는 말씀이 의미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국어사전에서의 정의는 “남을 대할 때 몸가짐을 조심스럽게 하고 받듦”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을 대할 때 몸가짐을 조심스럽게 하고 받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 나가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의 마음 가짐과 유사합니다. 그 마음으로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대로 다윗은 대단한 효자였습니다. 그에게는 일곱 명의 형들이 있었는데도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는 다윗에게 양을 치도록 했습니다. 후에 사무엘이 하나님의 명으로 왕이될 사람에게 기름을 부으러 왔을 때도 다윗은 아예 부르지도 않았지 않습니까? 또 전쟁이 일어났을 때 자신의 아들들의 안부가 궁금해서 다윗을 전쟁터로 심부름을 보내면서 형들의 상관들로부터 확인 도장을 받아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러니까 다윗은 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일했지만 아버지는 왠일인지 다윗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런 아버지의 양 가운데 단 한 마리도 잃지 않기 위해 사자가 양들을 물고 가거나 곰이 물고가도 다윗을 무서워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매를 들고 쫓아가서 물매돌을 던졌고 그것들이 쓰러졌을 때 달려가 수염을 잡고 그것들을 죽인 후에 양들을 그 입에서 빼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다윗과 함께 하시면서 다윗을 왕궁으로 인도하셨고, 또 골리앗 앞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싸우는 다윗에게 승리와 골리앗의 목숨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이스라엘 나라 전부를 주셨습니다. 여러분 부모 공경은 조건부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목숨걸고 순종해야 합니다. 다윗 같이 여러분의 부모를 주 안에서 공경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다음으로 주 안에서 여러분들이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또 공경하면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래서 약속있는 첫 계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에베소서 6장 2절을 보면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복을 주시기 위해 주신 계명 중 첫 계명이라는 말씀입니다.
강철왕으로 유명한 미국의 실업가인 카네기의 어린 날은 매우 가난하고 불우했습니다. 그는 본래 스코틀랜드에서 출생하였으나 그의 아버지가 경영하는 사업의 부진으로 미국으로 이민 가지 않으면 안 될 형편이었고 미국으로 이민을 한 다음에도 그의 아버지는 책상보를 만들어 가지고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행상을 하였으나 생계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그의 생활이 가난했던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 카네기에게 내의라고는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잠자리에 든 다음, 밤마다 아들의 내의를 빨아 말리느라고 추운 겨울에도 하루 평균 16시간 내지 18시간을 일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머니의 고생하는 모습을 보던 카네기는 너무도 마음이 아파 22세가 되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다음과 같은 서약을 했습니다.
"어머니! 저는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습니다. 기어이 돈을 많이 벌어 어머님에게 비단옷을 한 벌 사 드리고 집 안에서 일하는 하인들도 많이 두어 어머님이 타실 마차도 사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어머니와 약속을 하고는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카네기는 뼈져리는 분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카네기는 그가 어머니에게 서약한 대로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기까지 30년 동안을 결혼도 하지 않고 있다가 52세가 되던 해 결혼하고 62세가 되던 해에야 첫 자식을 보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카네기에게 복을 주셔서 세계적인 강철왕으로 대 부호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모 공경이 자식을 복되게 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신명기 5장 16절도 역시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고 말씁하십니다.
사람들은 복이 부모공경을 통해서 온다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자녀들을 위해서는 수백 만원을 써도 부모를 위해서는 몇 만원도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들은 고르반이라는 법을 만들어 놓고는 ”이 돈은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한 돈이기 때문에 아무데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하고는 부모를 위해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로인해 부모들의 삶은 참으로 궁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그들을 악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섬길 여건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악이용하면서 부모를 섬기지 않는 것을 합리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 어버이 주일을 맞으면서 오늘만이 아니라 일년 365일을 어버이를 공경하시는 마음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자주 찾아 뵙고 인사하시고, 찾아가셔 좋아하시는 것도 사드리거나 해드리시고, 또 용돈도 자주 드려서 주머니가 비어서 걱정하지 않도록 부모님의 주머니를 채워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부모님께 순종하시고 공경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더욱 복주시고 잘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 축복이 여러분들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