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걷기 효과
뇌에 휴식을 주는 ‘디폴트 모드’
◇ 부지런히 걷고 움직이는 습관은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유지해 준다. *출처=셔터스톡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부지런하다는 점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노화는 움직임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생명체는 살아 움직이는 존재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은 존재나 다름없다. 생명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구성하는 세포를 끊임없이 움직여 활성화시켜야 한다. 사람의 생명력 역시 움직임을 통해 유지・강화된다.
사람의 생명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걷기가 좋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걷기는 200여개의 뼈와 600개 이상의 근육이 동시에 움직이고 모든 장기들을 활발히 활동하도록 한다. 그 때문에 걷는 속도와 모습은 노화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실제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과 미국 듀크 대학 공동연구진의 연구에 의하면, 걷는 속도가 느릴수록 빨리 노화하고 얼굴도 더 늙어 보이고 뇌의 크기도 작아진다고 한다.
느리게 걷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근력과 폐, 치아상태, 면역력 등이 더 나쁘다. 치매 위험도 더 높다. 그 때문에 걷는 속도는 노화의 정도와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좋은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부지런히 걷고 움직이는 것은 노화를 늦추고 건강해질 수 있는 좋은 습관이다. 실제 걷기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첫째,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나이 들수록 운동량이 부족하여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다. 걷기는 부족한 근육의 양을 늘려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둘째, 심장과 뇌 혈관에 좋다. 노년기 치명적인 질병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다.
걷기는 혈압을 떨어트리고 몸에 좋은 콜레스트롤을 늘려주어 당뇨나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하루 30분씩 규칙적으로 걸을 경우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성을 3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셋째, 뼈와 근력을 강화시켜 준다. 걷기는 뼈를 튼튼히 하여 골다골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나이 들면서 하체가 먼저 약해지는 만큼 걷기를 통해 근력을 강화하여 하체를 튼튼히 할 필요성이 있다.
넷째, 뇌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1주일 동안 10㎞ 정도를 걸으면 뇌의 위축과 기억력 상실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걷기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뇌에 자극을 줌으로써 뇌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지어 치매 예방에도 좋다. 생각 없이 걸으면, 뇌가‘디폴트 모드’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디폴트 모드란 일종의 멍 때리기로 뇌에 휴식을 주어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것으로, 그러면 창의성과 주변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 좋아지게 된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뇌 활동을 활성화하여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다. 그를 위해서는 1시간 정도 잠시 생각을 내려놓고 멍 때리면서 걸으면 된다.
특히 햇빛이 좋은 날 걸으면 더 좋은 것이 햇빛이 심혈관 질환 예방과 인체의 생리작용 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햇빛은 뇌의 일부 부위에서 발현해 PER2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혈류 제어 작용을 하는 심장 아데노신의 농도를 높여 신진대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혈관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햇빛이 짱한 날 가급적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걷기는 뇌에서 해마의 활동을 촉진하여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편도체 활동을 줄여준다고 한다. 해마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반면, 편도체는 불안과 초조 등과 같은 감정과 직접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걷기는 뇌에서 뇌세포인 뉴런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기억력이 좋아지고 상상과 창조정신을 자극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경감하여 심신을 이완시켜 편안한 삶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이 될 수 있다. <계속>
글 | 김양식 객원논설위원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