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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2019 이응노미술관 국제전 '산수 - 억압된 자연'
유형 : 대전전시
날짜 : 2019년 10월 15일~12월 22일
관람시간 : 10:00-18:00, 종료 30분전까지 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이응노미술관
관람료 :
문의처 : 042) 611-9802
기타 : 개막식 : 2019년 10월15일(화) 16:00
쉬빙 <Background Story: Mount Lu>, 2015, 혼합재료, 120☓600cm
장위 <잉크 피딩-곽희와의 대화>, 2015, 아크릴, 종이, 물, 잉크, 비디오, 가변크기
션샤오민, <분재>, 2007, 식물과 철제공구, 가변크기
김지평, <음(淫)>, 2014, 한지에 옻칠, 경면주사 채색, 90x188cm
이이남, <만화 병풍>, 2018, 비디오, 12min 7sec, 5개 LED TV
이응노, <군상>, 1982, 한지에 먹 (병풍), 185 x 552cm
펑멍보, <유년시절>, 2018, 비디오 & 수묵원고
오윤석 < Hidden memories-good place 5>, 2019, 아크릴, 잉크, 연필, 종이, 캔버스에 패널, 90.9x72.7cm
장재록 <Another Act>, 2019, 한지에 수묵, 아크릴, 227.3x181.9cm
2019 이응노미술관 국제전
「산수 - 억압된 자연」
■ 동양화의 삼원법과 동양의 자연관에 대해 비판적 시각 제시
■ 윤재갑(상하이 하우아트뮤지엄 관장)을 공동기획자로 선임
○ 이응노미술관(관장 류철하)은 오는 10월 15일부터 12월 22일까지 윤재갑(상하이 하우아트뮤지엄 관장)을 공동기획자로 선임하여 이응노미술관 국제전 <산수 – 억압된 자연>을 개최한다.
○ 이번 전시는 11세기 북송의 화가 곽희가 그의 저서 <임천고치>에서 제시한 산수화를 구성하는 3개의 시점 고원, 심원, 평원이 자연친화적 재현이라기보다는 인간중심적 시각으로 자연을 인위적으로 재해석하고 억압하는 방식으로 보고, 동양적 자연관에 깃든 인간중심적 시각을 비판하는 전시이다.
○ 이러한 시각은 자연을 기하학적으로 재단한 서양의 원근법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자연 재현에 있어 이러한 관점은 현대사회로 넘어오며 CCTV 등 감시와 처벌의 권력을 위임받은 시각 테크놀로지로 발전해 세계를 인식/통제하는 기본 틀로 변모되었다. <산수-억압된 자연>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해 삼원법과 동양의 자연관, 그리고 현대문명에 잠재한 감시의 시선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 1전시실에서는 이응노, 장위, 오윤석, 이이남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응노는 군부독재시절 가장 심하게 감시와 처벌을 작가 중 한 명으로 역설적이게 수난을 통해 현대 수묵화의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 <군상> 병풍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인물군상이 장면에 따라 다양한 투시법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국가권력에 대한 저항과 항의의 몸짓들은 역설적이게도 자유와 평화, 공생공존의 메시지를 전한다. <동방견문록> 연작 등 일련의 산수화 연작들에서 동양의 자연관을 직시한 이응노의 작업을 재해석 한다.
○ 장위의 <곽희와의 대화>는 곽희의 삼원법에 대해 직접 다루는 작품이다. 장위는 작품에 잉크를 스며들게 해 자연적으로 생긴 산수 이미지 여러 개를 허공에 매달아 관객들이 그 주위를 거닐면서 직접 산수를 체험하는 과정을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장위는 산수화가 가진 정신적 맥락을 재료적 물성으로 환원하여 숭고한 가치들을 하나씩 해체한다.
○ 오윤석은 동양의 고전 텍스트를 칼로 자르고 꼬아내며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칼자국으로 뒤덮여 있거나 온갖 상처들로 가득 찬 오윤석의 산수화는 동양의 자연관을 상징하는 풍수지리가 인간의 자기욕망일 뿐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 이이남의 비디오 <만화 병풍>은 고전 산수화에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작품으로 전쟁터로 변한 산수화를 보여준다. 헬기와 탱크가 굉음을 내며 산수 속을 질주한다. 이이남의 작업은 전통산수화와 기계문명, 국제정치가 만들어낸 이 시대의 세기말적 산수화이다.
○ 2전시실은 김지평, 션샤오민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김지평은 자연-인간-종교라는 문명의 조합을 여성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불교나 수묵정신으로부터 소외되고 배제된 여성성을 통해, 부처님이나 공자 같은 성인마저도 자연과 인간을 지속적으로 불공평하게 억압해 왔음을 보여준다.
○ 션샤오민의 작품은 억압받는 자연을 철제도구와 분재를 가지고 표현한다. 분재는 일상 속에서 식물을 가꾸고 감상하는 자연친화적 행위이지만 사실은 식물을 성장을 억압하고 인간의 미의식에 맞게 재단하는 폭력성을 담고 있기도 하다. 션샤오민은 이 점에 착안해 분재에 가해진 인간중심적 자연관, 폭력의 시선을 표현한다.
○ 3전시실에는 펑멍보, 장재록의 작품이 전시된다. 펑멍보는 교육용 연환화 형식을 빌려 문화혁명기에 국가이데올로기의 주입 도구가 된 홍색회화를 비판하고 있다. 산수화의 주류적 형식이 지배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 인간을 개조하고 있음을 자신의 유년시절 일기를 통해 보여준다.
○ 장재록의 회화는 전통 산수를 디지털 픽셀의 이미지로 해체하고 구성한 작품이다. 장재록은 삼원법이 고전역학의 가시적 세계에서만 작동하는 원리이며, 양자역학의 비가시적 세계에서는 무용지물이 됨을 보여준다.
○ 마지막 전시실인 4전시실은 쉬빙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쉬빙은 중국 현대미술의 스타 작가 중의 한명이다. 쉬빙의 <백 그라운드 스토리: 루산>은 비닐, 신문지 등으로 산수화 이미지를 구현한 재기 넘치는 작품으로, 앞면에서는 루산을 그린 전통 산수화를 볼 수 있지만 뒷면에서는 이 작품이 쓰레기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산수화의 아름다움이 사실은 쓰레기로 만들어진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비디오 작품 <드래곤플라이 아이즈>는 감시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발췌해 편집한 작품으로 현대사회에 만연한 감시적 시선을 폭로한다.
○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동아시아 산수화 전통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는 이번전시는 현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며, “윤재갑 중국 하우아트뮤지엄 관장과의 공동기획으로 만들어진 이번 전시가 중국과의 교류활성화 및 이응노화백의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