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대』(작사 심현보, 작곡 성시경)는 2014년부터 시작한 「양희은」
싱글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의 9번째 곡으로, 2018년 8월 발매되어
잔잔한 사랑을 받아오다가 2023년 12월 30일 KBS 2 TV 불후의 명곡
638회에 출연하여 이 곡을 만든 「성시경」과 듀엣으로 불러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共感)과 울림을 전해주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불러온 1970년대 곡을 오늘날까지 계속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던 「양희은」(1952년생)은 후배 음악가들과 함께 매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특별한 노래를 탄생 시키고 있습니다.
『늘 그대』 는 작곡가 「성시경」과 가수 「양희은」의 서로 다른 해석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성시경」이 "당신을 생각하면 행복합니다"와
같이 연애(戀愛) 할 때의 애틋한 감정으로 부른다면, 「양희은」은
결혼 후 세월이 흘러 어느덧 생활이라는 그림 안에 곱던 연애(戀愛)의
빛깔이 바래지고, 반복되는 일상(日常) 속에서 그저 물 흐르듯 담백
하게 그대를 생각하는 감정으로 부릅니다.
이 곡을 녹음하면서 「양희은」은 "두근거리는 내 맘" 박자를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합니다. 녹음 전에도 가사를 다 외우고, 시(時)도 때도
없이 일어나 앉아서 강박처럼 연습을 했는데, 녹음 당일에도 그 부분만
50분 넘게 다시 부르고 계속 연습하고, 녹음했다고 합니다.
좋은 멜로디와 메시지를 쭉쭉 던져주는 노래를 많이 했던 세대라
그렇다고 하지만, 리듬과 박자를 잘 맞춘다고 해서 훌륭한 가수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아름다운 선율과 울림 있는 목소리로 듣는
이에게 말 못할 깊은 감동을 전해주는 「양희은」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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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산다는 건 말 야
지금을 추억과 맞바꾸는 일
온종일 치운 집안 곳곳에
어느새 먼지가 또 내려앉듯
하루치의 시간은 흘러가
뭐랄까 그냥 그럴 때 있지
정말 아무것도 내 것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가만히 그대 이름을 부르곤 해
늘 그걸로 조금 나아져
모두 사라진다 해도
내 것인 한 가지 늘
그댈 향해서 두근거리는 내 맘
오늘이 멀어지는 소리
계절이 계절로 흐르는 소리
천천히 내린 옅은 차 한잔
따스한 온기가 어느새 식듯
내 청춘도 그렇게 흐를까
뭐랄까 그냥 그럴 때 말야
더는 아무것도 머무르지 않는 게 서글플 때
숨 쉬듯 그대 얼굴을 떠올려봐
늘 그걸로 견딜 수 있어
모두 흘러가 버려도
내 곁에 한 사람 늘 그댄 공기처럼 여기 있어
또 가만히 그댈 생각해
늘 그걸로 조금 나아져
모두 사라진다 해도
내 것인 한 가지 늘 그댈 향해서
두근거리는 내 맘
늘 그대 곁에서 그댈 사랑할 내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