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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 신규 서화 전시품 소개 1차 교체(전시기간 10.8.~11.3.):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2차 교체(전시기간 10.22.~11.24.): "대반야바라밀다경"권249(국보) 등 7건 7점 |
국립춘천박물관, (관장 이수경)
[미술여행=윤경옥 기자]국립춘천박물관, (관장 이수경)은 10월 두 차례에 걸쳐 “어느 수집가의 초대-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2024.9.11.~11.24.) 서화 전시품 9점을 교체한다.
18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화원화가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이후)가 그린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와 고려 11세기에 제작된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권249(국보)를 포함해 9건 9점을 새로 선보인다.
●여름 풍경 '인왕제색도'→가을 정서 반영한 '추성부도'로 교체
사진: 도1. 추성부도(보물), 김홍도(1745~1806 이후), 조선 1805년, 종이에 엷은 색, 55.8×214.7cm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가 가을 정서 반영한 '추성부도'로 교체된다. 이 작품은 당대 삶의 모습을 실감나게 포착한 풍속화가로 알려져 있는 김홍도가 문학 작품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기량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그는 중국 북송의 문인 구양수(歐陽脩, 1007~1072)가 늦가을 저물어가는 자연 현상과 인생의 무상함을 연결시켜 읊은 산문시 ‘추성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사진: 도1-1. 추성부도(세부)
아울러 늦가을의 메마름과 쓸쓸한 정서를 작품에 오롯이 담아내 관람객의 마음에도 늦가을의 정서를 전해주는 걸작을 남겼다.
●고려 불교의 본질과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다...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섬세하고 고귀한 아름다움으로 세계적 찬사를 받는 고려불화 중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이번 전시품에 포함되어 있다. ‘수월관음’은 문양이 금으로 표현된 옷을 입고 투명한 베일을 걸치고 있는 모습인데, 700년이 지난 지금도 금빛의 찬란함과 안료의 우아한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 도2. 수월관음도, 고려 14세기, 비단에 색, 179.0×50.6cm
또한 금니(아교로 갠 금박 가루)로 경전 내용을 쓴 사경(寫經) "대방광불화엄경"권15 앞쪽에 0.1~0.2㎜ 정도의 가는 금선으로 경전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묘사한 그림인 변상도(變相圖)가 있어 고려 불교미술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도3. 대방광불화엄경 권15, 고려 13~14세기, 감색 종이에 금니, 30.8×836.0cm
사진: 도4-1. 대반야바라밀다경 권249(세부)
또한 고려시대 불교경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활용 방식을 보여주는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권249(국보)를 새로 전시한다. 이 경전은 11세기 현종(1011~1031) 때 거란족 침략에 맞서 국가적 차원에서 민심을 결집하고자 편찬한 대장경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목판 인쇄본이다.
사진: 도3-1. 대방광불화엄경 권15(세부)
사진: 도4. 대반야바라밀다경 권249(국보), 고려 11세기, 종이에 목판 인쇄, 29.1×768.3cm
●자연과의 만남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강원도 영월의 ‘보덕사(報德寺)’를 그린 19세기 전반 실경산수화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보덕사는 단종(재위 1452~1455)의 무덤인 장릉을 지키는 사찰로 한국전쟁으로 훼손되었는데, 이 그림으로 19세기 전반 보덕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 경상남도 함양 안의면(옛 안음현)의 ‘화암(畫巖)’을 그린 18세기 중반 실경산수화도 전시된다.
사진: 도5. 보덕사, 궁중화원, 조선 1807년 이후~19세기 중반, 비단에 엷은 색, 32.6×42.3cm
기이한 암석이 그림 병풍처럼 늘어선 경관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동시대 서화가 강세황(1713~1791)의 평이 곁들여 있어 조선시대 지식인의 실경산수화를 감상하고 평가하는 문화를 알 수 있다. 또한 경기도 소요산의 소요사(현 자재암) 주변 석굴과 폭포를 그린 그림에서는 화가가 자연 경물의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변형하는 등 조선시대 자유로운 작화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도6. 화암, 김희성( ~1763 이후), 조선 18세기, 종이에 엷은 색, 37.5×61.4cm
●자연과의 만남과 상징의 세계
가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는 <노안도(蘆雁圖)>는 달밤에 갈대밭(蘆)으로 기러기(雁)들이 날아드는 그림으로 가을밤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그림 소재인 ‘노안’은 ‘노안(老安)’과 발음이 같아서 노년의 평안함을 상징한다.
사진: 도7. 방화굴, 윤제홍(1764~1840 이후), 조선 19세기, 종이에 먹, 26.2×48.0cm
사진: 도8. 노안도, 안중식(1861~1919), 1918년, 비단에 색, 157.6×69.5cm
책과 함께 문방구, 진귀한 물건들이 놓여 있는 책장을 그린 <책가도(冊架圖)> 8폭병풍에도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 행복을 뜻하는 식물 불수감, 고위 관직을 의미하는 잉어 장식품 등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기물들이 있다.
사진: 도9. 책가도 8폭병풍, 작가 모름,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68.8×345.2cm
이처럼 국립춘천박물관은 빛에 약한 서화 기증품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더 많은 기증품을 선보이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시기 다른 목적으로 제작된 여러 서화 전시품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세상과 접하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도8-1. 노안도(세부)
●"어느 수집가의 초대...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전시안내
전시명: "어느 수집가의 초대...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전시기간: 1차, 2024년 10월 8일(화)부터 11월 3일(일)/ 2차, 2024년 10월 22일(화)부터 11월 24일(일) 까지.
작품: 故 이건희 회장 기증 작품.
전시장소: 국립춘천박물관
전시문의: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 학예연구사 강한라(033-26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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