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디로? 의식적 관점으로 산다는 것는 한마디로 늘 중추 쾌감이 큰 쪽으로 선택하는 삶. 대자유를 차일피일 미루면 예전처럼 자아적 관점으로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는가? <공개된 비밀> 영문 원서가 13일쯤이나 받아볼 수 있는데 지금 강독 시작하면 2월 상순에 끝나고 만다. <자유롭게 살고 유쾌하게 죽기>를 처음 읽을 때는 생소한 개념이 많고 저자 개인사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가져 집중력이 흐트려졌고 테마파크와 버튼, 일인다역 설정 등 비유를 흥미롭게 여겼지만 반신반의해서 지혜 아닌 지식을 얻는데 그친 면이 없지 않았나? 믿음이 훨씬 강해진 지금 이 책을 본격 정(精)독하면 보다 찐한 법열이 예상된다. <자 살 유 죽> 강독 시청이 지지부진했던 원인이 의심을 품어 이해를 방해한 것 외에 또 뭐가 있는가? 다른 강독에 비해 분량이 매우 길어(100회 넘어) 아마 지혜를 터득해 바로 생존과 번식에 써먹으려는 조바심에 담백한 집밥처럼 여러 끼 나눠 여러 맛을 보는 거 같았고 식당 비빔밥처럼 한꺼번에 화끈하게 맛볼 수 없는 거 같아 아쉬웠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같은 반야 지혜 이야기도 느슨한 드라마보다는 타이트한 영화처럼 쉴 새 없이 전재해 전경을 조망하는 것이 더 시의적절하다. 비교적 짧은 길가메시와 반야 심경 강독에 대한 달콤한 기억을 떠올려 보자. 책을 읽으면서 간간이 독후감을 쓰기보다는 다 읽을 뒤 마지막 독후감을 쓰고 바로 죽는다는 각오로 독파하고 강독 시청을 재개할 때 글쓰기를 점수 방편으로 활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