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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식태산(不識泰山)
태산을 모른다는 뜻으로, 큰 인물의 참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말한다.
不 : 아닐 불(一/3)
識 : 알 식(言/12)
泰 : 클 태(氺/5)
山 : 뫼 산(山/0)
태산이라면 중국의 오악 중 가장 유명한 산으로 산동(山東)에 있으며 천자가 봉선을 행했던 산이다.
동방의 명산이었던데다 당시만 해도 하늘 아래 제일 뫼라고 하여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실제 높이는 1,500여 미터에 불과하다.
불식태산(不識泰山)은 태산을 알아보지 못하다는 말인데, 유안불식태산(有眼不識泰山), 즉 눈은 있으되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구나로 많이 쓰인다. 그 뜻은 큰 인물이나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눈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여기서 태산은 보통 산동성(山東城)에 있는 오악(五岳)중의 동악(東岳) 태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여기서의 태산은 사람의 이름이라고 한다.
태산은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의 노(魯)나라 사람이며, 세공(細工)으로 이름난 장인(匠人)인 노반(魯班; 公輸盤)의 제자이다.
태산은 처음에 목공(木工) 일을 열심히 배움으로써 노반(魯班)이 좋아하였으나, 시간만 있으면 근처의 대나무 숲에 들어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으면서 점점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였다. 노반은 제자들에게 탁자를 만드는 시험을 치렀는데 모두 잘 만들었으나 탁자를 잘 만들지 못한 태산을 쫓아냈다.
10여 년 뒤 노반은 시장에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잘 되어 있는 대나무 가구를 보고 만든 사람을 찾았는데, 바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쫓아낸 태산이 만든 작품이었다.
태산은 스승인 노반에게 처음 기술을 배울 무렵부터 대나무의 유연성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살피며 대나무를 익히기 시작하였다. 노반이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만을 굽히지 않고 내세웠기 때문에, 태산은 대나무 숲에 들어가 스스로 기술을 터득하였다.
노반은 “나는 눈이 있어도 태산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不識泰山)”라고 하면서 매우 부끄러워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뒤 태산은 죽공예(竹工藝) 기술을 처음으로 시작한 즉 죽공예의 창시자가 되었다.
우리 사회에는 태산처럼 능력있는 인재가 많다. 그러나 학연, 지연, 혈연의 병폐 때문에 그 능력을 발휘 못하는 인재들이 많다. 태산과 같은 인재를 올바로 등용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국일 것이다.
⏹ 불식태산(不識泰山)
죽공예의 비조(鼻祖)로 불리는 태산(泰山)은 춘추시대 노(魯)나라 사람이며, 세공(細工)으로 이름난 장인(匠人) 노반(魯班; 公輸盤)의 제자이다.
태산은 처음에 목공 일을 열심히 배워 노반의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얼마 후부터는 시간만 나면 근처의 대나무 숲에 들어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으면서 점점 목공예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였다.
노반이 연말 시험으로 제자들에게 탁자를 만들게 했는데, 모두 잘 만들었으나 태산은 엉망이었다. 노반은 화가 나 태산을 쫓아내고 말았다.
10여 년 뒤 노반은 시장에서 아주 정밀하게 만들어진 대나무 가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만든 사람을 찾았는데, 바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자기가 쫓아낸 태산이었다.
태산은 노반에게 처음 기술을 배울 무렵부터 대나무의 여러 가지 특성에 주목하고 대나무 공예를 스스로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노반이 보통 나무로 만드는 것만 가르치자 혼자 대나무 숲에 들어가 스스로 기술을 터득하였던 것이다.
노반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내가 눈이 있어도 태산을 제대로 알지 못했구나(有眼不識泰山).”
이상의 이야기는 민간에 널리 전해져 왔는데, 이것이 바로 성어 ‘불식태산’의 전고이며, ‘태산’은 인명(人名)이라고 모든 공구서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출전과 원문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필자는 이에 의구심을 가지고 출전과 원문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자료들을 뒤지다가 '눈이 있어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말의 '태산은 인명이 아니다(有眼不識泰山中的泰山不是人名)'라는 제목의 자료를 발견했다.
이 자료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헌상에 보이는 ‘태산’은 모두 인명이 아니라 오악(五岳) 중의 동악(東岳)인 태산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태산의 높고 큼이여. 노나라의 국경선이 이르는 곳이로다(泰山巖巖, 魯邦所詹; 詩經).
태산과 같이 편안하다(安如泰山; 易林).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게 보인다(登泰山以小天下; 孟子)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건너다(挾泰山以超北海; 孟子)
혹은 태산보다 무겁고, 혹은 기러기 털보다 가볍다(或重於泰山, 或輕於鴻毛; 司馬遷 報任少卿書).
태산과 같은 편안함(泰山之安; 三國志).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이 보이지 않는다(一葉蔽目, 不見泰山; 鶡冠子).
태산북두(泰山北斗; 新唐書)
다음으로 속담에 나오는 태산을 보아도 모두 인명이 아닌, 산 이름 태산이다.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人心齊, 泰山移).
열 사람의 열 쌍의 손으로 태산을 안고 갈 수 있다. 사람이 많으면 힘도 커진다(十人十雙手, 抱着泰山走).
태산을 다 먹고도 흙에게 감사하지 않는다(嚼倒泰山不謝土).
장강은 작은 물줄기를 거절하지 않고, 태산은 작은 흙을 가리지 않는다(長江不拒細流, 泰山不擇細土).
태산은 미세한 먼지도 거절하지 않고, 황하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는다(泰山不拒微塵, 黃河不擇細流).
태산이 머리를 눌러도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泰山壓頂不彎腰).
도리가 정당하면 태산도 엎을 수 있다(理正泰山倒).
소가죽은 부는 게 아니고, 태산은 쌓는 게 아니다(牛皮不是吹的, 泰山不是堆的).
태산은 쌓는 게 아니고, 사내대장부는 버티는 게 아니다(泰山不是壘的, 好漢不是撑的).
태산은 사람을 얽어매 자빠뜨리지 않지만, 소 말뚝은 사람을 얽어매 자빠뜨린다(泰山絆不倒人, 牛橛子絆倒人了).
중국의 공구서에서 ‘불식태산’을 설명하면서 전고나 예로 든 문장은 다음과 같은데, 여기에 나오는 ‘태산’ 역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산 이름이다.
구문룡(九紋龍) 사진(史進)의 부친이 왕진(王進)에게 말했다. “사부께서 이처럼 고명한 것을 보니 분명 교관일 것입니다. 제가 눈이 있어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九紋龍史進的父親對王進說, 師父如此高强, 必是個敎頭, 小兒有眼不識泰山)
명(明) 시내암(施耐庵) 수호전전(水滸全傳)
이야말로 눈이 있어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으니 그 죄는 만 번 죽어도 마땅합니다(這是有眼不識泰山, 罪應萬死.).
명(明) 능몽초(凌濛初) 이각박안경기(二刻拍案驚奇)
내가 집에 있을 때는 그 사람이 시나 사(詞) 정도나 짓는 것으로 알았는데, 원래 이렇게 큰 학문을 가지고 있었다니 정말 눈이 있어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我在家時, 只知道他會做詩詞小品, 却原有這等大學問, 眞是有眼不識泰山).
청(淸) 오견인(吳趼人) 이십년목도지괴현상(二十年目睹之怪現狀)
이상의 자료에 의하면, 태산은 산 이름이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식태산’의 직접적 전거나 전고가 되는 문헌은 다음의 문장으로 볼 수 있다.
조용히 들어도 우레 소리 들리지 않고, 자세히 보아도 태산의 형상이 보이지 않는다(靜聽不聞雷霆之聲, 熟視不睹泰山之形).
이 말은 유령(劉伶)의 주덕송(酒德頌)에 나오는데, ‘熟視不睹泰山之形’을 백화(白話)로 번역하자면 ‘유안불식태산(有眼不識泰山)’, 즉 ‘눈이 있어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한다.’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서나 공구서의 ‘불식태산’에 대한 주석을 보면 하나같이 태산이 산 이름이라고 설명하고 있지 인명이라고 주해를 단 것은 발견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태산이 사람 이름이라고 하는, 전혀 문헌 근거가 없는 민간의 전설이 이 성어의 출전 내지는 전고가 된 것은 아마도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별 의심 없이 사실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신화나 전설의 가치는 그것의 사실 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그것을 믿어 왔는가에 있는 것이다.
수호전전(水滸全傳)은 충의수호전(忠義水滸傳)이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줄여서 수호(水滸) 혹은 수호전(水滸傳)이라고 한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識(알 식, 적을 지, 깃발 치)은 ❶형성문자로 识(식)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戠(시, 식)으로 이루어졌다. 말(言)로 듣고 알게 된다는 뜻으로 알다를 뜻한다. 본디는 戠(시)이라고만 써서 여러 가지 뜻을 나타내었으나 나중에 말뚝은 樴(직)이라 쓰고, 안표(眼標)가 되는 깃발은 幟(치)라고 쓰며, 그 밖에 職(직)과 織(직) 따위의 글자가 생기고, 안표(眼標), 알다란 뜻의 경우는 말씀언변(言)部를 붙여 識(식)이라고 쓴다. ❷회의문자로 識자는 ‘알다’나 ‘지식’, ‘표시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識자는 言(말씀 언)자와 戠(찰흙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戈(창 과)자에 깃발이 걸려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에는 긴 창이나 막대기에 깃발을 매달아 부대나 종족을 구별했었다. 識자에 아직도 ‘깃발’이나 ‘표시’라는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識자는 본래 이러한 표식을 그렸던 것이지만 후에 言자와 音(소리 음)자가 차례로 추가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말(言)과 소리(音)를 통해서도 식별한다는 뜻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識(식)은 (1)사물의 시비(是非)를 판단하는 작용 (2)오온(五蘊)의 하나. 사물을 인식, 이해하는 마음의 작용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지식(知識) ③식견(識見) ④친분(親分) 그리고 적을 지의 경우는 ⓐ적다(지) ⓑ기록하다(지) ⓒ표시하다(지) ⓓ표지(標識: 표시나 특징으로 다른 것과 구분함)(지) 그리고 깃발 치의 경우는 ㉠깃발(旗-)(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알 인(認)이다. 용례로는 사물을 식별하고 관찰하는 능력을 식견(識見), 사물의 성질이나 종류 따위를 구별함을 식별(識別), 사람이 지니고 있는 학식이나 견문이나 도량을 식량(識量), 학식이나 상식 따위가 있는 사람을 식자(識者), 학식과 사람을 잘 알아보는 감식력을 식감(識鑑), 어떤 의식 작용의 생기와 소실과의 경계를 식역(識閾), 견식이 있고 사물의 도리에 밝음을 식달(識達), 학식과 덕행을 식덕(識德), 견식과 도량을 식도(識度),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을 식력(識力), 마음과 영혼을 식신(識神), 일식 또는 월식 때에 해 또는 달이 제일 많이 가리워진 때를 식심(識心), 어떤 순간에 있어서의 의식 경험의 전 범위를 식야(識野),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일을 인식(認識), 생각이 미치어 대상으로서 알거나 깨닫거나 느끼는 것을 의식(意識), 어떤 대상을 연구하거나 배우거나 또는 실천을 통해 얻은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지식(知識), 일반인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보통의 지식을 상식(常識), 양심적인 지식과 판단력을 양식(良識), 감정을 하여 식별함을 감식(鑑識), 많이 알고 있음을 다식(多識), 배우지 못하여 아는 것이 없음을 무식(無識),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을 식자우환(識字憂患), 배우지도 못하고 아는 것이 없음을 불학무식(不學無識), 듣고 보고 한 것이 적고 지식이 얕음을 과문천식(寡聞淺識), 보고 들은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다문박식(多聞博識) 등에 쓰인다.
▶️ 泰(클 태)는 ❶형성문자로 冭(태)와, 夳(태)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아래물 수(氺=水,氵; 물의 흐름)部와 양손 모양, 음(音)을 나타내는 大(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양손으로 물을 떠내는 일로 매끈매끈함의 뜻이 있다. 음(音)을 빌어 편안한 모양의 뜻도 있다. 또 太(태)에 통하여 크다, 거만떨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泰자는 ‘크다’, ‘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泰자는 水(물 수)자와 大(큰 대)자,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泰자는 본래 “(물에)손을 씻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泰자의 소전을 보면 사람(大)이 흐르는 물(水)에 양손(廾)을 뻗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물가에서 손을 씻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후에 泰자가 ‘크다’나 ‘편안하다’, ‘안정되다’와 같은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泰(태)는 (1)태괘(泰卦) (2)태국(泰國)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크다 ②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③편안하다 ④교만(驕慢)하다 ⑤너그럽다 ⑥통(通)하다 ⑦산(山)의 이름 ⑧64괘의 하나 ⑨술동이(술을 담는 데 쓰는 동이) ⑩심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태산북두의 준말로 세상 사람들에게 우러러 존경을 받는 사람을 태두(泰斗),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기색이 아무렇지도 아니하고 그냥 그대로 있는 모양을 태연(泰然), 동양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을 태동(泰東), 태평하여 안락함을 태안(泰安), 크고 무거움을 태중(泰重), 태평한 운수를 태운(泰運), 편안하고 태평함을 안태(安泰), 반석과 태산으로 사물이 매우 견고함을 비유하는 말을 반태(盤泰), 교만하고 뽐냄을 긍태(矜泰), 마음에 충동을 받아도 동요하지 않고 천연스러운 것을 태연자약(泰然自若), 중국 제일의 명산인 태산과 북두성이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예술 분야의 대가를 태산북두(泰山北斗), 산 중의 산인 태산이나 지붕을 받치는 대들보처럼 의지가 되는 사람이나 의지할 수 있는 거룩한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태산양목(泰山樑木), 안태함이 극도에 이르면 이윽고 재앙이 옴을 태극비래(泰極否來),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살기가 평안함을 국태민안(國泰民安), 온 세상이 태평함으로 근심 걱정이 없거나 성질이 느긋하여 세상 근심을 모르고 편안함 또는 그런 사람을 천하태평(天下泰平), 아무 탈없이 편안함 또는 아무 일에도 개의치 않고 태평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좋은 운수는 가고 나쁜 운수가 돌아옴을 비래태거(否來泰去), 태산에 오르면 천하가 작게 보인다는 말로 큰 도리를 익힌 사람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을 등태소천(登泰小天) 등에 쓰인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산천의구(山川依舊)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