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恒大)그룹 산하 헝다 자동차가 지분 29%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자 헝다 자동차 주가가 장중 한때 110% 급등했다.
27일 증권일보(证券日报)에 따르면, 헝다 자동차는 26일 밤 ‘잠재 매수자’가 헝다 자동차 지분 29%를 매입할 의향이 있으며 추후 29.5%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단, ‘잠재 매수자’의 구체적 정보와 거래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헝다 자동차는 공동 및 개발 청산자가 중국 헝다, 헝다 건강, Acelin Global Limited(이하 ‘잠재 매수자’) 등을 대표하여 제3자 한 명과 약관서를 체결했다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약관서는 잠재 매수자가 잠재 매도자가 보유한 회사 지분에 대해 최종 매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잠재 매수자는 헝다 자동차의 약 29% 지분을 인수하게 되며 일정 기간 내 헝다가 보유한 나머지 29.5% 지분을 인수하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잠재 매수자의 등장으로 헝다 자동차의 자금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했다. 헝다 자동차는 “약관서 중에는 신용 계약 체결도 언급되었으며 이에 따라 잠재 매수자는 헝다 자동차에 신용공여액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잠재 매수자가 헝다 자동차의 ‘구원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헝다 자동차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올해 초 톈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잠재 매수자가 헝다 자동차에 신용 자금을 제공하면 헝다 자동차 경영이 재개되고 전기차 생산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헝다그룹의 3대 상장사 중 하나인 헝다 자동차는 채무 위기 이후 외부 자본을 유치해 자동차 사업을 활성화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두바이 자동차 제조업체 NWTN가 5억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하면서 6억 위안의 과도기 자금을 제공했으나 같은 해 9월 쉬자인 헝다 회장이 강제 조치를 받으면서 NWTN는 10월 헝다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NWTN는 헝다 자동차에 더 이상 과도기 자금을 제공하지 않았다.
헝다 자동차는 올해 1월 NWTN의 주식 인수, 채무 상환 주식 전환 계약 마감 기한 연장에 대한 미동의로 지난해 12월 31일부로 관련 계약이 종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헝다 자동차 총재 겸 집행 이사인 류용줘(刘永灼)가 범죄 혐의로 구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헝다 자동차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헝다 자동차 매출은 13억 4000만 위안(2510억원)에 불과했으며 순손실은 119억 9500만 위안(2조 25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헝다 자동차의 순 유동 부채는 380억 800만 위안(7조 1200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1억 3000위안(187억원)에 그쳤다.
헝다자동차 주식은 지난 17일 내부 공시 대기로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27일 거래 재개 후 헝다 자동차 주가는 지분 매각 기대감으로 장중 최고 110%까지 치솟았다.
출처: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