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보안관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119)

[권태준(안케)]

대한항공 기내 보안관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119)

하지만 그는, 법대로만 하라는 말만, 되풀이하였다. 권 기사 그와, 수화물센터 그 주임 놈과, 한참을 내 가방 찾아내라, 법대로 해라, 이렇게 실랑이를 벌렸다. 하지만 아무리 실랑이를 벌려 봤자, 해결 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자꾸만 시간만 흘러갔다.

권 기사 그는 참으로 답답하였다.

해서 그는, 그 주임 놈에게, 이렇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법대로 만, 하라고 말하지 말고, 당신보다 더 높은 사람을, 좀 만나게 해 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서야, 그 수화물센터, 주임이라는 그 작자 놈은, 전화기 수화기를 집어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그는, 전화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국내선 2층에 있는, 대한항공 사무실로 한번 찾아 가 보라고 하였다. 권 기사 그는, 국제선 수화물센터에서, 국내선 2층에 있는, 대한항공 사무실을 찾아 갔다.

한 직원이 이쪽으로 오시라고 하였다.

그는 그 주임 놈의 바로 위에 있는 대리였다. 그 대리는, 손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손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 보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를, 본사에 건의를 하여 해결해 주겠다고 하였다. 권 기사 그는, 그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그 대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자신은, 1년 3개월 여 만에,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하는 길이라고 하였다.

때문에 빨리, 가족을 만나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연락처를 하나 달라고 하였다. 예, 여기 제 명함입니다, 하였다. 그는 그 대리의 명함을 받아들고, 그럼 연락드리겠습니다,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은 이만 바빠서, 그냥 가보겠습니다, 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따라서 권 기사 그는, 얼른, 국제선 탑승객들이 나오는 귀국 장으로 가 보았다. 공항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다. 함께 온 일행들도, 환영 나온 가족들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권 기사 그는,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왔다. 남편 준이를 본 아내는, 맨발로 준이 그에게 달려왔다. 남편 준이 그도, 양팔을 벌려 아내를 맞아 주었다. 해서 그 둘은, 골목길에서 서로 뜨겁게 포옹을 하였다.

아내도 공항에 나갔다가, 방금 전에, 집에 도착했다고 하였다.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는, 권준의 이름이 나와 있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탑승자들이 나오는 입구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 뒤로는 나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하였다.

때문에, 아내는 허전한 마음으로, 쓸쓸히 집으로 돌아 왔다고 하였다.

그는 아내에게, 늦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태국에서 007가방을 분실했다고 하였다 당신에게 선물 할, 오메가 손목시계도 분실하고 말았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 분실한, 물건을 찾기 위해, 대한항공 수화물센터에서, 그 주임이란 작자와 한참을 다투다가, 대한항공 국내선 사무실로 갔다 왔다 하다 보니까, 이렇게 늦어 졌다고 말했다.

아내는 부산 친정에 있다가, 권 기사 그가, 귀국 약 3개월 전에, 서울로 올라와서, 운영과장 처삼촌 집 근처에 세 방을 하나 얻어 신혼살림을 차렸다고 하였다.

바로, 이때였다.

처 할머니와 처숙모가 우리 집으로 왔다. 처숙모가 권 기사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저 선이는, 권 서방이 출국하고 나서, 쉬지 않고 삼일 동안 계속 울었다고 하였다.

권 기사 그는, 생전 처음 상면하는 딸, 지민이 을 한 번 안아 보았다. 지민은 방긋방긋 웃었다. 핏줄이 땡 기는 모양이라고 하였다. 처 할머니께서 아주 신기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처 할머니께서는, 저 아기(지민)는, 남자들만 자신을 쳐다보면 울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을 때였다. 우연히 집 앞에서, 월남에 있을 때, 수색중대, 앙케 전투 상보를 함께 작성했던 연대장 당번병인 윤흥식 전우를 만나게 되었다. 하여 그는, 그 윤 전우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차 한 잔을 하게 되었다.

권 기사 그는, 윤 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넌 저시 물어보았다. 지금, 윤 전우는 뭐하고 있는 나고? 하였다. 그는 조금도 망 서림 없이, 대한항공 기내 보안관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서울에서 제주 간 국내선 보안관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국제선 보안관으로 갈 것이라고 하였다.

권 기사 그는, 아주 부러운 눈초리로 이렇게 말했다. 윤 전우는 정말 좋은 직장에 들어 가군 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좋은 직장에 어떻게 들어가는 나고? 따져 물었다.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출처 : 어느 파월용사가 살아온 이야기

글쓴이 : 앙케의 눈물저자 권태준

2018.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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