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상가 13명이 깊게 파고들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기둥이 발견됐다
국가, 사회, 정부는 무엇인가? 개인은 누구인가? 종교와 역사, 문명의 지평에서 그 답을 찾는다.
만국을 관통하는 정치 체제의 모범 답안은 없다. 바람직한 헌정질서는 국가와 그 구성원에 따라 다 달라야 한다. 이제껏 한국 정치는 남이 가르쳐준 정답을 베끼느라 대한민국에 치욕과 고통만 안겼을 뿐이다. 한국 정치의 과제는 우리 스스로 풀어야 한다.
종교적인 신념은 많이 달랐지만 필자들은 모두 묵시적으로나 명시적으로 에릭 푀겔린이 '존재의 헌정질서'라 부른 것에 기초한 객관적 도덕 질서를 인정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행위를 판단하게 해주는 변하지 않는 기준들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모든 필자들에게 정치와 사회사상의 중심은 필연적으로 인간이다. 그들이 자유나 권리를 강조하든,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든 개인이라는 인간의 조건에서 생각하고 쓴다. 그들은 현대 자유주의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의, 개인의 우위를 긍정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인간의 자기실현을 주로 개인의 독립성이라는 관점에서 인식하든, 아니면 공동체의 관점에서 인식하든 집단적 정체성이라는 이념적 개념들을 거부한다.
위와 같은 양자의 차이는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의 국가를 보는 태도에서 가장 분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도 국가가 제한되어야 하는 정도를 두고 커다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현대 자유주의자들과 달리 인간에게 이념적 형태를 강요하는 국가 권력의 사용을 혐오한다.
인간의 삶을 '계획'한다는 생각은 자유주의자의 기풍에 대단히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보수주의 안에 있는 자유지상론자와 전통주의자들은 모두 사회적 '계획'에 반드시 수반되는 명령과 중앙집권화된 권력을 거부한다고 강조한다.
최초에 수립된 미국 헌법의 정신이 모든 필자들의 생각을 관통한다. 그 정신은 다음과 같다 정부의 기능들을 적절하게 제한한다. 지방과 중앙 권력 사이의, 연방정부 안에 있는 동등한 기관들 사이의 균형과 긴장을 헌정 질서 안에서 유지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연방 정부 앞에서 주의 권리를 경멸하고, 연방의 행정부를 신격화하는 자유주의자들에 반대한다. 전통이나 질서 혹은 자유, 그 무엇을 강조하든 관계없이 그들은 모두 헌법 기초자들이 고안하고 집행한 질서 있는 자유를 존중하는 데 일치단결한다.
ㅇ 이 책의 내용들은 때로는 명백하게, 때로는 묵시적으로 서구 문명에 경의를 보내고, 공산주의의 구세주적 세계 지배 의도에 맞서 서구 문명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자각해야 한다는 데 강한 애착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