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선양마사이마라톤
맨발로에 대한 집념은 신발로보다 차원을 달리하는 것 같다. 이번 국내 첫 맨발로 달리기 참가를 위해 일요일 새벽 5시에 기상, 6시 ktx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행사장 도착은 정확하게 9시, 그곳에서 전차수 동문을 만났다. 그가 전하는 글은 따로 붙임과 같다. 사진은 그의 덕분이다. 고마움을 전한다.
주최측이 내세우는 대회의 명분과 철저한 준비, 원활한 운영, 그리고 무엇보다도 달림길에서 느끼는 만족은 크다. 여태 두번의 글로 회원들에게 맨발로 달리기에 대한 체험을 소개한바 있기 때문에 이번의 달리기 자세한 글은 생략한다. 다만 맨발로 먼거리와 오래달리기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그게 바로 소득이다. 집념은 계속될 것이지만, 가족 모두의 걱정과 주변의 염려, 검증되지 못한 후유증이 사실 두렵다. 해서 더 많은 달리기, 읽기, 쓰기를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무리하지 않는 준비가 답이다.
가을의 모습이 제대로 치장되기 전 계족산의 산길은 평평하고 자연 속에서 비로소 자연과 합일되는 온전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침점 전에 흩뿌려져 있는 꽃들을 밟으며 말 그대로 맨발로 달리기(이번에는 발목보호대, 무릎보호대는 물론 발바닥 테이핑도 없이)가 끝난다. 혼자서 뚜벅뚜벅 물품보관소로 향하는 걸음걸이를 세고 있는, 그리고 위로하듯 반갑게 맞이하는 말없는 산길과 수목들이 너무나 정겨웠다. 대부분 양말을 신고 달렸으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지 속력을 내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그들을 이해한다. 그들은 훌륭한 맨발로 달림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남은 목표는 아스팔트에서의 풀코스 달리기이다. 아스팔트와 맨발로간의 이별을 마련해야 한다. 이루어질지 모를 일이나, 현재로서는 계속 시도할 것이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양 허벅지와 허리가 묵직하다. 언제쯤이면 신발로처럼 생활 속의 달림이 될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무슨 목적이나 남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것은 아님은 다른 형태로 이해되리라 믿는다. 즉 달림의 원형을 찾는 과정과 달림의 현대적 제 조건에 대한 부정을 통한 원시성 회복이 나에게 필요하다. 신발, 거리, 도로포장, 기록 등에 대한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트라이애슬론도 그런 측면에서 같은 궤도이다. 결국은 오래 동안 하고 싶은 달리기를 싫증나지 않도록 하는 나만의 방법이기도 하다. 뜻을 같이하고 싶은 달림이나, 효마클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전향적인 노력으로 이해하는 분들에게는 조언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천육년 구월 스무나흘 날의 제1회 마사이 마라톤을 마치고 ㅅㄱ.
첫댓글 마사이족 순정부품은 맨발,그럼 회장님도 맨발,그럼 마사이족과 회장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발.........고생많았습니다
맨발의 청춘 힘!!!
교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나는 아직 신발 신고도 물집이 잡혀서 어느 신발이 쿠션이 좋은가에만 관심이 있는데...언젠가 저도 맨발로 달려 풀 완주 해 볼랍니다. 맨발로 계속 뛰다가 나중에는 언젠가 옷도 입지 말고...ㅎㅎㅎ...실제로 겨울에 강원도 어디에선가 알몸 마라톤대회가 있다던데 언젠가 그기도...ㅎㅎ...마라톤의 원형을 찾고 계시는 교수님 힘!~
회장님~정말 대단하셔요~ 맨발로 풀 완주 하시는 날까지 부상없이 무사 달림하시길...힘~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힘!!!
축하드립니다. 언제까지나 힘~
두 분 중에 누가 더 마사이족 같습니까, 여러분? 제 생각엔, 얼굴에 문화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신 분이 더......
마사이족...부시맨...피그미족...무크족...다같은 민족 아닐까요?
달림의 원형에 대해서 즐겁게 고민하면서 행동으로 옮기시고 있는 회장님 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