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로나19 백신 보급 및 접종 현황
2021-04-09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윤동욱
- 말레이시아, 2월부터 백신 1차 접종 시작 -
- 국가 면역 프로그램 성공 여부가 말레이시아 경제 부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 -
4월 현재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해외유입건 포함 일 평균 약 1,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되고 있으며, 4월 6일 기준 총 확진자 수는 355,753명에 이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수입한 Pfizer-BioNTec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 후, 총 3단계로 구성된 국가 면역 프로그램 (National Immunisation Programme)을 시행 중이다.
2021년 말레이시아 코로나 일일 확진자 및 완치자 현황
(단위: 명)
자료: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작성
말레이시아 국가 면역 프로그램 계획표
| 1차 | 2차 | 3차 |
시기 | 2021년 2월-4월 | 2021년 4월-8월 | 2021년 5월-2022년 2월 |
접종 대상 | 최전선 의료 인력 필수 산업 및 국방 인력 | 우선 접종 순위 (고령자, 장애 보유자, 기 질환 보유자) | 18세 이상 성인 |
대상자 수 | 500,000명 | 9,400,000명 | 13,700,000명 이상 |
자료: 말레이시아 국가 안보위원회(MKN) (https://www.mkn.gov.my/)
말레이시아 백신 사전 구입 현황
말레이시아는 국가 면역 프로그램의 추진을 위해, 2021년 2월까지 약 6670만 회분의 코로나 백신을 구입하는데 성공했으며 지속적으로 백신 구매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Pfizer-BioNTech와 Sinovac이 주로 수입되고 있으나 향후 여러 종류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다. Pfizer-BioNTec, Sinovac과 AstraZeneca의 백신은 21년 1월 8일 말레이시아 Drug Control Authority(DCA)와 National Pharmaceutical Regulatory Agency(NPRA)의 승인을 취득한 상태이며, CanSinoBIO와 Sputnik V은 현재 승인 대기 중이다.
주*: DCA와 NPRA는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같은 역할을 하며 DCA는 규제를, NPRA는 등록을 맡는 기관이다.
말레이시아 백신 브랜드별 구입 계획
자료: 말레이시아 국가 안보위원회(MKN) (https://www.mkn.gov.my/)
말레이시아에서 수입되고 있는 백신은 총 5가지 종류가 있으며, 모든 백신의 개발방식이 상이하다. Pfizer-BioNTec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에 처음 도입된 방식으로, 개발 속도가 빠르고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저온으로 보관을 해야하므로 운송이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Pfizer-BioNTec과 마찬가지로 Moderna 역시 같은 개발방식을 활용하여 개발하였으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수입을 하고 있지 않다. 타 백신 제조사들이 채택한 Viral Vector와 Inactivated Virus의 경우 기존 에볼라, 소아마비, 일본 뇌염, 광견병 등 인체 백신으로 활용된 전례가 있어 신용할 수 있는 개발 방식이나 생산 방식이 복잡하거나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백신 생산 방식별 차이점
백신 종류 | mRNA | Viral Vector | Inactivated Virus |
작용 원리 | 세포 침투 후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 타 바이러스를 수정한 벡터를 이용하여 인체 세포에 지침 전달 | 비활성화 바이러스를 활용하여 면역 반응 유도 |
장점 | 생산이 쉽고 빠르며 완만한 면역 반응을 유도함. | 증명된 생산 방식이며 완만한 면역 반응을 유도함. | 쉽고 증명된 생산 방식이며 기존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적합함. |
단점 |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며 백신으로는 처음 사용되는 기술 | 생산 방식이 복잡하며 벡터 바이러스의 안전성이 중요 | 생산비용이 높음 |
예시 | 없음. | Ebola, 가축 백신 | 소아마비, 일본 뇌염, 광견병 |
사용 백신 | Moderna Pfizer BioNTech | AstraZeneca CanSino Biologics Johnson & Johnson Sputnik V | Sinovac |
자료: 말레이시아 국가 안보위원회 (MKN) (https://www.mkn.gov.my/), 미국 보건복지부 (CDC) (https://korean.cdc.gov/)
말레이시아 코로나 백신접종 현황
말레이시아는 자국민과 말레이시아 내 체류중인 외국인들 모두에게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 면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2월 21일 Pfizer백신 312,390회분을 시작으로 3월 13일 Sinovac백신1,000,000회분을 공급받았으며 6월에는 AstraZeneca백신 600,000회분을 공급 받을 것으로 예정돼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1차 접종 그룹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2차와 3차 접종으로 확대해 국가 면역을 이루어낼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백신 접종 등록 경로
자료: 말레이시아 국가 안보위원회(MKN) (https://www.mkn.gov.my/)
말레이시아는 4월 현재 919,721명의 최전선 의료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현재 총 831만 명이 백신 접종 신청했으나 이는 총 인구수의 25% 수준으로 보건복지부에서 목표로 설정한 2670만 명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백신에 대한 부작용과 백신 접종 시 백신의 종류를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접종 신청을 꺼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말레이시아 공중 보건 의사 협회 회장인 Datuk Dr Zainal Arffin Omar은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과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 없는 데에서 오는 공포감이 백신 접종 신청이 저조한 이유라고 말하며,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끊임없이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고 원하는 백신을 선택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도 민간 병원의 백신 구매를 정부와 별개로 진행 가능한 방안과 접종 시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현지의 한 백신 전문가는 민간 병원의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 시기는 2021년 4분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민의 70-80%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면 국가 면역이 이뤄질 수 없으며 지금까지 백신을 접종하는데 소요된 시간과 비용이 낭비가 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시사점
말레이시아 내 백신 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말레이시아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은 말레이시아의 2021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7%와 6.7%로 예측했으며,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은 6.5-7.5%로 예측하는 등 국내외 기관 모두 올해 말레이시아 경제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한 국경 봉쇄 해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인근 국가와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대상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세한 경제전망 해외시장뉴스 참조 링크)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가 천여 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빠른 경제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이동통제 단계를 일부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의 수는 아직 천 명대를 웃돌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더디게 진행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백신 접종률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경제 회복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국가 면역 프로그램이 올해 말레이시아 경제 회복률을 결정할 것이라는 현지 경제전문가의 말처럼 올해 말레이시아 내 봉쇄 완화 시기는 국가 면역 프로그램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자료: 말레이시아 보건부, 말레이시아 국가 안보위원회, 미국 보건복지부, 국제통화기구, The Strait Times,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