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란 ‘얌치를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다.
최근 내 신경을 거슬리는 몇 가지 사례 중 우선.
우리 동네에 10년이 조금 지난 ‘삼성아파트’가 있/었/다.
어느 날 도색을 하더니 아파트 이름이 바뀌었다.
‘래/미/안’
경영에서 브랜드(상품명, 상표)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 아파트 이름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살펴보자.
대림 e-편한세상
삼성 래미안
대우 푸르지오
GS 자이(Xi)
현대 아이파크(i-Park)
포스코 더샾(the #)
두산 위브(we've)
쌍용 스윗닷홈(sweet . home?)
롯데 캐슬(castle)
풍림 아이원(i want)
SK 뷰(view)
한화 꿈에그린
금호 어울림
한신 휴(休)
벽산 블루밍
신성 미소지움(미소를 지워? 아하, 미소지음?)
태영 데시앙
대우 이안(iaan)
한라 비발디
KCC 스위첸
부영 e-그린타운
한솔 솔파크
남광 하우스토리(houstory?)
신도 브래뉴(??)
성지 리벨루스(??)
효성 백년家약
남양 I-좋은집
동문 굿모닝힐
신창 미션힐
신동아 파밀리에
진흥 더블파크
신일 해피트리
우림 루미아트
대성 유니드(you need?)
빌 씨리즈만 따로 모아보았다.
경남 아너스빌(honor's village?)
코오롱 하늘채, 오투빌(??)
현진 에버빌(ever village?)
동부 쎈트레빌(centre village?)
계룡 리슈빌
금광 블루빌
우미 이노스빌
대교 쉐르빌
신한 에스빌
건영 캐스빌
금광 블루빌
중앙 하이츠빌
성원 상떼빌
흥화 브라운빌
삼성 쉐르빌
...
정말 짜증이 난다.
시골에 계신 노부모님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이름들을 그렇게 지었다는 얘기가 우스개로 들리지 않는다.
호박 값이 더 비싸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지은지 10몇 년이 지난 삼성아파트를
당시에는 있지도 않았던 ‘래미안’이란 상표를 갖다 붙인다고 값이 오를까?
그런 얌체 같은 모습을 보면서 씁쓰레한 웃음을 웃었었는데
급기야 엊그제 티비 뉴스를 보니 그런 곳이 서울에만 한 두 곳이 아니라고 한다.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는 모두 아이파크요, 낡디 낡은 대우 아파트는 푸르지오이며,
롯데 아파트는 전부 캐슬인 것이다.
어찌 보면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의 재산불리기 노력을 보는 것 같아 애처롭기도 하지만,
정말 뭐라 해야 하나?
(2005. 11. 22)
[주]
얌치 : ꃃ 마음이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
염치(廉恥) : ꃃ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첫댓글 오랜만에 좋을 글 올렸구나. 와우에게도 힘을....
잘있냐? 그거 조사하느라 힘들었겠다....씁쓸하다....우리동네에도 그런거 있더라
간만이다. 잘 지냈지? 보고싶구나!
간만이다. 훌련도 나와유~~~~~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문제야
간만이다. 잘 지내냐? 그 동네 새우 많냐?.거북이알 아니 타조알 있다는 거 가튼데.
오랜만이다. 잘있제? 삼천포는 영 안오는겨?
와우야, 연탄 아껴써라... 대신 내가 시비 한번 걸어보자.
와우가 아파트 얘기하니까 와우아파트 생각나네.
우리집은 현대 홈-타운인데...ㅎㅎ...언제보냐?...^^~~
반갑다, 친구들아. 송년회때 보자.
맞다 겉 만 치장한다고 속까지 바뀔까... 그래도 나중에는 그렇게 인식되는 모양이더라. 혹 서울에 가서 살 일 있으면 친구한데 부탁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