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에 매이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 사주에는 우주도 없고 운명도 없고 '나'도 없다
사주명리학은 음양오행이 부여된 표상으로서의 간지를 해석하는 학문이다.
육십갑자 음양오행의 오류를 불가피한 전제로 받아들여 묵인하더라도 오행 생극 규칙의 성립 당위성, 월지와 실제 계절의 불일치, 지장간 문제, 한 해의 시작과 하루의 시작 기준, 근묘화실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는 은유와 실제의 문제, 대운의 인위성, 용신의 가변성, 동일 사주의 문제 등 사주 이론은 수많은 문제와 허점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사주명리학은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을 뒤섞여 마치 검증된 사실인 것처럼 떠벌리는 일부 인사들에 의해 터무니없이 과장되고 잔뜩 분칠이 되어 있다.
사주는 518,400가지가 있다.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의 수는 태어난 연도에 따라, 즉 나이에 따라 다르다.
사주명리학은 통계를 기반으로 성립된 학문이 아니다. 통계적 가치가 없는 개인의 오랜 경험에 따른 직관이다.
개인적이지 않은 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바넘 효과', 사주에 뭔가 근거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인식, 긍정적인 예측을 선호하는 긍정성 편향, 절망적인 처지의 가상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주 풀이를 맞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글자가 운명을 결정한다'는 허망한 착각
ㅇ 실체를 찾을 수 없는 오행의 기원 - 수•화•목•금•토 오행이 우주의 어떤 기운이나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물•불•나무•쇠•흙' 등 인간의 삶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다섯 가지 구체적인 물질을 가리킨다는 사실이다.
ㅇ 오행이 하늘의 다섯 개 별이라는 허구 - 오행은 <서경>에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질을 가리키는 구체적인 용어로, '<관자>에서는 계절과 방위를 가리키는 추상적인 용어로 등장한다. 오행 개념의 성립 과정 그 어디에도 하늘의 다섯 개 별이 영향을 끼친 흔적은 없다.
ㅇ '오행이 건강 좌우' 의학적 근거 없어
ㅇ 허무맹랑한 오행의 상생과 상극 - 사주 여덟 글자에서 어떤 글자의 오행이 다른 글자의 오행을 생하거나 극하는 관계에 있으므로 당신의 삶이, 가족 관계가, 운명이 어떻다는 식의 해석은 사실 허무맹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