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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QUARTET★NIGHT
안녕 여어-시들ㅁ7ㅁ8
나는 요즘 영화보는데에 맛들려서 영화관에 내 통장을 강제로 선물하기로 했어
그래서 오늘도 영화를 보고 왔지
오늘 내가 본 영화는
2009년에 나왔던 자크 반 도마엘 감독의 영화 미스터 노바디(Mr.Nobody)야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자레드 레토가 나온대서 꺗흥 앗흥↗하며 보았다가
이게 무슨 소리요 감독양반....하며 사흘간 고민에 빠져든 적이 있었는데
어제부터 영화관에서 재개봉?한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바로 쫓아가서 보고 옴ㅋㅋㅋㅋㅋㅋ
포스터!
자레드 레토/다이앤 크루거/사라 폴리/린당 팜 주연인데 린당 팜은 사실 비중이 크지 않아서 포스터에 사진이 없 없...
우리나라 포스터에는 한 남자,3번의 사랑,9개의 인생이라는 홍보문구가 박혀 있음.
그런데 한 남자,3번의 사랑,9개의 인생이라뇨? 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죠? 나는 0개의 사랑인데 씨발
이쯤에서 잠시 지난 학기 제 친구와 저의 대화를 보고 가겠습니다.
"아 A교수님 수업 존나 어려워 중간고사 망함ㅠㅠㅠ B교수님 수업 들을걸ㅠㅠㅠㅠ"
"과연 그런다고 니가 시험을 잘 쳤을까. 너는 B교수님의 쉬운 수업을 듣고 방심하여 공부를 후로틱하게 하고 역시 망했을거야."
"이 썅년이'∀')"
저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수강신청을 할 때 나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있었어. A교수와 B교수.
그리고 각 선택지에는 또 여러 결과가 있었겠지. 중간고사 망-기말고사 망/중간고사 흥-기말고사 망 같은.
내가 B교수를 선택했더라면 친구가 말한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고, 내가 기대한대로 좋은 성적이 나왔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A교수를 선택했기 때문에 저 이야기들은 그저 만약 이랬더라면- 정도의 가설로만 존재하지.
미스터 노바디도 같아.
주인공 니모 노바디의 인생에는 세 명의 여자가 있었고, 선택과 상황에 따라 각자 다른 결말이 있을 뿐.
이 영화에서는 118세의 니모 노바디를 통해 그가 선택했던, 또 선택할 수 있었던 모든 선택지를 한 자리에 모아 이야기하고 있어.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에는 모두 천사들과 함께 있어. 그러다가 때가 되면 내려와서 부모를 '선택'해야하지.
니모는 이 사람들을 부모로 골랐어.
그런데 니모의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었고, 엄마가 떠나게 되었어.
그리고 니모는 여기서 누구를 따라가야 하는지 '선택'을 해야 하지.
여기서 니모는 엄마를 따라갈 수도 있고, 아빠와 함께 남을 수도 있어.
그리고 엄마를 따라간 니모는 안나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아무 사이도 아닌 채 남을 수도 있고, 안나와 연인이 될 수도 있지.
아빠와 남은 니모는?
앨리스를 보고 반했지만 차인 뒤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수도 있고,
앨리스를 보고 반했지만 차인 뒤 파티에서 만난 진과 결혼해서 살 수도 있고
앨리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결국 앨리스의 가출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마무리지을 수도 있고
앨리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결혼 당일에 사고가 나서 혼자 남게 될 수도 있고.
니모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될 수도 있고,
프린터 회사의 보통 직원이 될 수도 있고,
수영장이 딸린 큰 저택에 사는 부자가 될 수도 있고,
남의 수영장이나 청소해주고 다니는 가난한 수영장 청소부가 될 수도 있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이야기들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혀서 복잡하고 이 이게 무슨 소리죠;; 할 순 있어.
나비효과, 엔트로피, 비둘기가 먹이를 먹어 막 먹어, 빅뱅이론 어쩌고저쩌고 저 그만 나갈게요
하지만 그렇게 깊이 생각하고 골아프게 고민하지 않아도 좋아.
그 이야기들은 그냥 모두 다 니모가 선택할 수 있었던 가설들 중 하나였을 뿐이니까.
우리가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서 타인과 엇갈리고 얽혀드는 것처럼 니모의 가능성도 그렇게 얽혀 있었을 뿐이야.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영화는 딱히 막 감동을 받고 교훈을 얻게 되는 류의 영화는 아닌 것 같고
솜씨 좋은 이야기꾼이 풀어내는 재미나고 신박한 약팔이에 빠져보는 시간~ 뭐 그런 느낌이었어.
정말로 아니 어떻게 이것들을 이렇게 다 얽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하는 생각에 감탄했었지.
예전에 처음 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와 이 감독은 천재인가봐..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
나는 영화에서 어린 니모가 말한 '선택하지 않으면 그것들은 그저 가능성으로 남는다'는 이야기랑
118살이 된 니모가 모든 일은 어떻게든 결말이 나게 되어있다고 했던 말이 맘에 들었어
왜인지는 설명하자니 좀 쑥쓰럽기도 하고 말이 잘 정리가 안 되지만..
그냥 우왕좌왕 하면서 진작 이럴걸 저럴걸 하던 나 자신을 뜨끔하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영상은 각 인물마다 색채 이미지도 잘 활용했고, 이것저것 글자의 배치를 이용해서 깔끔하고 흥미로웠어.
그리고 각 배우들이 연기도 정말 멋지게 잘 했고..
특히 앨리스를 맡은 사라 폴리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앨리스가 계속 우울해하고 우는 모습 연기하느라 정말 힘들었을듯ㅠㅠ
그리고 여담이지만 남자주인공이었던 자레드 레토는 1971생이니까 이 영화 나왔을 때 38살.
뭐 맡은 역할이 34살의 니모 노바디였고 우와 폭풍 동안! 느낌은 아닌데
그보다 더 전에 나온 알렉산더, 로드 오브 워 때랑 비교해봐도 얼굴이 늙질 않아서 그간 혼자 늙은 나는 화가 났다고 한다.
아쉽게도 상영관은 그렇게 많진 않아ㅠㅠㅠㅠ
난 대한극장에서 보고 왔는데 대한극장은 상영관이 좀 작았다고 한다..
그래도 영화에 관심있는 여시들이 한번쯤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글을 쪄 보았어
이 글을 쓰는데 2시간이 걸렸는데 그 중 1시간은 구글에 사진 검색하다 남자배우 사진 보느라 허비한건 비밀로 하겠음
그리고 글 제목은 장 자끄 상뻬의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라는 책 제목을 가져와 보았어...ㅁ7ㅁ8
그럼 이만 안녕!
문제시 울며 다시 보러 감
안문제시 그냥 다시 보러 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장 자크 상뻬의 저 책은 프랑스인들의 삶 속의 자전거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습작 모음집이야ㅎㅎ 영화와는 크게 상관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따뜻한 유머감각, 애정이 돋보이는 좋은 책이라서 좋아해ㅎㅅㅎ
예전에 본 영환데 재개봉하는구나 ㅋㅋㅋ이거 연출도 깔삼하고 좋음...ㅠㅠ
이거집에서다섯번이나돌려보고생각날때마다돌려보는데 볼때마다 느껴지는게다름 나이한살한살먹을수록 선택을잘해야겟다는생각이들더라 선택은항상있기마련이니까ㅜㅜ
영화))))))))봐야겠따!!
나 이거 고1 때 다운받아서 봤었는데 여기서 뭔가 느낀점을 찾으려 그랬었거든? 갑자기 뜬금없이 우주여행하고 나오고 ㅋㅋㅋㅋ다 보고 나서 우와..하긴 했는데 정리가 안됐었어 근데 언니글 보니까 단박에 정리됨!!
특히 언니가 느낀 점이 나랑 비슷해서 더 공감가!! 나도 맨날 우왕좌왕하고 또 내가 선택한 것에 책임지는 걸 무서워하거든..흡 모든지 결말은 나게 되있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건 그저 가능성으로 남는다... 킂...가슴속에 담아둘게 언니 근데 글 짱잘씀★ 큐우울~ 잘보고가!!
난 영화다보고나도 별로감동이없더라고.....먼가 어렴풋이 메세지는 알겠는데 별로와닿지가 않더라;; 몇년뒤에 다시볼꺼야ㅎㅎㅎ
아 이거 야밤에 폰에 넣어서 봤었는데..... 보고 10분간 멍때렸다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는곳도 있을텐데 많진 않을거야ㅠㅠ 지금 일단 서울쪽만 봤는데 메가박스 코엑스 신촌 이런데서 하긴 하네!
[미스터노바디] 음.. 뭔가 여시가 감동받았다고 한 문구들이 나도 마음에 들어서 보고싶어지는 영화다...궁금해. 보고싶어졌어!!
후 언니글보고 찾아보구왔어~~~ 정말 소름돋는거같아 정말 보면서 와
멋있다 와 어렵다..? 이말만 반복 반복하면서도 정말 멋지더라 이 영화
진심으로 멋있었어
다보고나서도 생각의 늪에 폭빠져있어
(미스터 노바디) 선택의 문제..!! 영화 재밌을것같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