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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디서부터 써내려가야할지... 막막하네요...
너무 너무 할 이야기가 많아요..
이렇게 묵혀 두면 썩어버리는데...
그럼 간략(?)하게 모임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주 금토일 걸쳐서 네개의 모임과 함께 작은 두개의 약속까지 총 여섯개의 일정을 소화해냈습니다
세개는 아주 급작스럽게 생긴 일정이었고, 세개는 예정된 일정이었습니다
첫번째 일정 오사카예술대학 내에서의 한국인모임(달랑 세명 만났는데 너무 거창하군요 ㅋㅋㅋ)
전에도 말씀드렸지만(갑자기 존댓말....-_-) 오사카예대에서 제일 가까운(3km)역인 키시역까지 가려면 셔틀버스가 필수입니다.
저는 완전 지친 몸을 이끌고....(당일 아침에 뱅기타고 11시에 간사이공항도착해서 12시30분에 텐노지역의 코인락커에 짐 맡겨두고 1시30분 사진실습수업을 듣고 나서의 이야기입니다.) 셔틀버스에 올라탔죠... 그나마 그 날은 사진실습(이라고는 하지만... 사진비평임... -_-)이 한시간 빨리 끝나서 짐 정리 좀 하고... 이미 예정된 텐노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줄여서 텐노지모임)에 여유있게 참석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셔틀버스 안에서 영상학과의 한국인을 만나게 됩니다...(전에 같은 학년의 사진학과 07학번 유학생회회장의 주선으로 카레 한번 같이 먹은게 전부였던 그런 남정네였습죠...) 아무리 얼굴만 아는 사이라고 해도 이 곳은 타국... 한국인이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재잘재잘 한국말로 셔틀버스 안에서 수다를 떨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편입동기인 한국동생에게 전화가 오고, 제가 아주 잠깐(?) 1박2일로 예정되었던 일정이었지만, 어처구니없게 2박3일이 되어버린 그 긴 공백기간동안... 받아놓은 프린트들과 다음 수업때의 과제 설명을 해야한다며... 키시역에서 기다리라는 내용이었죠... 저는 받는 입장이기에... "미안 나 약속있어"라는 말은 절대 못하고... "그 때 우리 같이 카레 먹었던 경환이(벌써 말 놓음)이랑 있으니까 같이 맥도날드로(키시역의 유일한 신현대식 장소) 갈께"이렇게 첫번째 모임은 시작되었습니다... 맥노날드 구석에서 초코쉐이크 3개 시켜놓고 일단 프린트와 과제설명을 다 들은 후에 또 다시 재잘재잘 수다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훌쩍... 한시간이 지나고...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농촌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국동생을 한시간에 두대 밖에 없는 버스에 실어보내고 경환이랑 저는 지하철을 타고 텐노지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도 재잘재잘 수다를 떨었죠... 뭔 이야기가 많은지... 지금 생각해보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부질없고 쓸데없는 이야기였을 것 같군요... 그렇게 텐노지역에서 우린 헤어졌습니다...
첫 번째 모임 도중에 시가현에 거주 중이신 친구 삼촌께서 직접 제게 전화를 걸어주시곤 일요일날 시간 괜찮냐고 간사이지부 학회 모임이 마침 오사카지역에서 열리는데 같이 참석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시길래 (원래 지난 일요일 3시에, 그 미루고 미루던 초밥집 면접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전 바로 괜찮다고 대답해드렸죠...(이후의 후퐁퐁은 생각하지 않고...) 그리곤 업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면접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사실 외국인등록증도 아직 안나오고 자격외활동허가서도 신청하지 않은 판국에 면접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그러자 업자는 그러면 토요일 3시에 직접 제가 가서 그 초밥집에 가서 정중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뜻밖의 일정 변경... 저는 좀 당황했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토요일 3시는 면접 연기 부탁 일정을 잡고... 일요일 1시반은 친구 삼촌과의 약속을 잡아버렸습니다... - 저는 순간 머리가 새하애졌습니다... 내 奈良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일본인 친구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사실대로 고백(?)했습니다. 원래는 이러이러해서 토요일날 나라에 가려고 했는데 원래 있었던 일요일 3시 약속이 토요일 3시로 옮겨지면서 나라에 가려면 토요일 아침일찍 갔다가 3시 이전에 돌아와야 된다.... 라고 ... 하자, 일본인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어차피 자기도 토요일 저녁에 약속이 있고, 나라는 사슴밖에 볼거 없고(이 부분을 너무 강조하더라구요...-_-)텐노지에서 가까우니까 아침에 살짝 갔다오자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 다시 살아났습니다................그렇게 일정을 아주 초 빡빡하게... 잡고서... 두번째 모임에 참석하게 됩니다....(몸은 이미 지쳐있음.... ㅠ.ㅜ)
두번째 일정 텐노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줄여서 텐노지모임)
이 모임은 제가 잠깐 한국에 갔다오기 전부터 예정된 모임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임이 금요일인 바람에 수업 끝나고 뒤늦게 참석하는 것으로약속을 잡아놨었습니다. 뭐 결국 수업이 예정보다 한시간일찍 끝났지만... 급작스런 유학생모임때문에 딱 정시에 끝내고 온거나 다름없었죠... 이 모임은 오유모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텐노지구에 사는 사람 조사(?)를 했었는데 ㅋㅋ 아닌가? 의외로 텐노지역 근처에 살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한번 모이자는 취지로 결성된 모임이었습니다. 조촐하게(?) 나까지 총 7명이었나? 1차는 호프집 비슷한 곳에서 하고 2차를 카가라오케로 갔었습니다. 일본 노래방은 처음 경험한 것이었기 때문에 제 눈에는 모든게 새로웠습니다. 음료 주문할 때 테이블 위에 있는 전화로 주문하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노미호다이라는 것도 이런 거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정을 듬뿍 느꼈죠 ㅋㅋㅋ 일본에서 그것도 오사카 가라오케에서 한국노래를 내가 부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렇게 분위기를 타서 모임은 3차로 이어졌지만...(모두 텐노지역 근처에 살기에 가능한 이야기...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지하철 끊기는 것에 민감해서 모임이 금방 끝난다고 하는군요...) 저는 다음 날 아침에 이미 예정된 약속이 있어서 2차까지만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원도 계시고, 오사카에서 유명한 요리학교에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고 일본대학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도 계시고재일교포이신 분도 참석하셨던 폭넓은 사교모임었슴돠 ㅋㅋ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오사카에 다양한 목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많구나를 느꼈고, 또 살고 계셨던 교포분들도 알게 되게 되서 유익했습니다...
두번째 모임 도중에... 지연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짜고짜 언니!!! 내일 교토로 오세요!!! <--- 이거였어요... 이 전화를 받았을 당시는 바로 1차 호프집... 밤11시에 인터넷전화로 다시 자세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지연이를 뒤로 하고 저는 2차 가라오케에 갔습죠 ㅋㅋㅋ 역시나 11시가 지나서 다시 핸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교토모임이 7시에 있으니 오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막 화냈죠 아주 막!!!! 항의했죠!!!! 7시에 만나면 난 언제 오사카로 돌아오냐 이건 오사카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라고..... 그러자.... 다시.... 용지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5시에 산죠역으로 마중을 나오겠다고.... 저는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일본인친구와의 약속도 아침으로 잡았겠다 3시 면접 연기 방문은 금방끝날테고 모든게 순탄할 것만 같았었죠. 그렇게 이 날(금요일)은 끝이 납니다...
세번째 일정 일본인 친구와의 나라여행(이 원래 계획이었지만... 제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무산되어버렸습니다...맙소사 ㅜ.ㅠ)
제가 유학을 준비할 무렵에 도쿄가 아닌 간사이지역으로 눈을 돌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사슴남자(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란 일드의 영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매우 좋아해서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한 내용 전개가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는 나라에 꼭 가겠다고 결심을 했었어요... 그래서 바빠지기 전에 4월 안으로 나라에 가겠다고 다짐했고, 마침, 일본인 친구도 같이 가주겠다고 해서... 약속을 2주 전부터 지난 주말로 잡았었지만...-_ -........ 뭐 어찌어찌해서... 아침에 잠깐 갔다오는 것으로 간략한 일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것 마.저.도. 수목금 아주 빡빡 일정으로 인해 그만... 늦잠을 자고만 것입니다. ㅠ.ㅜ 완전 죄인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ㅜ 그나마 한국에 잠깐 갔다오면서 일본인친구가 좋아하는 jyj의 믹키유천이 추천해 준 조선희 작가의 사진집을 사왔길 망정이지... 그것마저도 안사왔다면 전 얼굴을 들지 못했을 겁니다 ㅠ.ㅜ 결국 늦잠으로 인해 11시 즈음에 텐노지역 앞의 맥도날드에서 만나서 책을 전달하고 미오백화점 4층인가에 있는 오므라이스집에서 치킨오므라이스먹고 커피 먹고 그렇게 헤어질려고 했는데... 어차피 JR선 타고 집에 간다면서 초밥집 근처(JR테라다쵸역)까지 같이 동행해줬습니다.
네번째 일정 면접 연기를 위한 초밥집 방문..
사실..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일본어를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에 오래 거주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이 때까지는 외국인등록증도 아직 안나온 사람임-_-) 면접을 자꾸 연기하겠다고 하니 그 초밥집 점장님께서는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하실까... 면전에 문적받대 당하는것은 아닐까...등등 오만가지 걱정을 어깨에 짊어지고 한국에서 가져온 서울막걸리를 들고 초밥집에 들어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인상이 선하신 야스다 점장님 ㅋㅋㅋ 다행히 문전박대는 당하지 않았어요. 영업시간은 5시부터 시작인데 준비시간이 있어서 3시부터 출근하신다고 면접을 3시로 잡은거라... 좀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한 10분 후에 정리를 대강은하셨는지 서류를 들고 와주시더라구요... 저는 일단 정말 이렇게 계속 면접 일정을 연기하게 되서 죄송하게 됐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며칠전에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 가져온 오미야게입니다 하면서 서울막걸리를 드렸습니다., 절~대 절~대 부담 안가지셔도 된다고 그냥 계속 이렇게 면접 일정 연기만 해서.. 죄송해서 드리는 거라고 했습니다. 선한 인상으로 씨익 웃으시면서 이거 술이냐고 물으시길래 한국 전통주라고 건강주라고 덧붙여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면접 일정을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_- 다짜고짜 이력서 가져왔냐고 하시는게 아니겠습니다..........-_- 저는 사실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면접 일정 연기에 대한 사과를 드리러 온 거라 이력서를 준비해오지 못했다고.... 그러자................ 그건 뭐 나중에 다 같이 제출하면 되고 하시면서... 본사에 제출할 서류들에 대해 소개를 해주시는게 아니겠습니까... (그 초밥집이 전 개인가게인 줄 알았는데... 체인이었어요;;;) 이야기가 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야스다점장님께 확인을 해봤습니다... "저 죄송합니다만... 지금 저... 합격된건가요???" 그러자 상냥한 미소를 일관하시면서 일단 같이 일해봐야 서로 잘 맞는지 알지 않느냐 일해보고 은비씨 맘에도 들어야지 하는거 아니냐 맘에 안들면 바로 관두면 된다 부담갖지 말아라 일단 본사에 제출해야 될 서류를 다 모아서 가져오면 그 뒤에 어느정도 일할지 정하자 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또 사실대로 말씀드렸습니다. 학생신분인데 아직 자격외활동허가서 신청도 못한 상황이다. 서류 제출이 너무 늦어지면 가게 사정도 있는데 일손이 부족해지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그렇게 급하지 않다... 어차피 은비씨 집이 이 근처이기 때문에 우린 교통비도 안들고 부담이 없다 라고하시길래... 저는 그저... 감사하다고... -_- 하고선 나왔습니다... 아직 합격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지만.... 뭐 둘러둘러 긍정적인 결과물을 가지고 나오긴 했습니다만, 다시 제가 준비할 서류들을 살펴보니 서류가 좀 까다롭긴 하더라구요... 일단 그 모든 서류들을 다 준비하면 외국인이어도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하나봐요... 그렇게 네번째 일정도 얼렁뚱땅 끝이 나버렸습니다.
다섯번째 일정 EUJ동지들과의 교토모임
저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JR테라다쵸역에서 JR쿄바시역까지 160엔이라는 비용이 추가로 들긴 하지만... 쿄바시역에서 교토제일의 번화가인 산죠역까지 400엔밖에 안든다는 사실.... 텐노지역에서 키시역까지 일반요금이 390엔인데... -_- 이거 뭐지.... 암튼 EJU동지중에 한명이 그렇게!!!!! 그렇게!!! 급행타고 오라고 정확한 시간까지 알려줬지만.... 걍 케이한쿄바시역에 들어가서 정차해 있는 열차를 무성의하게 바로 타버린 저란 사람... 그나마.. 탄게 준급행이었습니다... 급행탔으면 좀 더 일찍 도착했을 텐데... 준급행타서 5시에 딱 맞춰도착했어요ㅋㅋㅋ 개찰구 앞에 고급스런(?) 빵집 앞에서 일행을 만나 토요일인데도 학교에 수업들으러 간 또 다른 일행을 만나기 위해 교토시청으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고풍스런 건출물들 사이사이의 이국적인 스타벅스랑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면서 저는 그만 그 풍경!!에 매료되어버렸습니다... ㅠ.ㅜ 내가 살고 싶었던 일본은 바로 이 풍경인데 하면서 ㅠ.ㅜ 저 교토병 걸려서 돌아왔어요ㅠ.ㅜ 일행 앞에서 큰 한숨과 함께 내가 여길 왔어야 하는데 라면서 신세한탄을 하자...."언니 노트르담대 편입되요ㅋㅋㅋㅋ" 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보고 그냥 편입만 하다 생을 마감하라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문제는 바로 뒤의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정말?+_+"
이 시점에서
-_- 한국에서 보고 계실 학원쌤의...의 한숨소리가 막 들려오네요...
모임의 모든 맴버가 모이고 나서 지화자라는 니쿠타베호다이가게를 가려고 했지만, 다른 친구의 추천 가게가 있다고 해서 그리로 갔죠... 전 고기부페집 처음 가봤습니다. 한국에서도 가보지 못한 고기부페... 그 친구 말로는 이 집이 다른 고기부페집보다도 고기의 질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전 고기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어요... 그냥 막막막 계속 추가추가추가추가 우리 도대체 몇인분 먹은거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료도 맨처음엔 안전빵으로 쥬스를 시켰지만, 일행 중 한사람이 진져에일 그걸 먹길래 저도 나중엔 따라서 시켜서 먹었어요... 저 귀 얇아요...ㅋㅋㅋㅋㅋ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배터지기 직전에 100분 딱 채워서 가게를 나왔습니다... 일행 중의 유일한 청일점인 친구가 처음 만날때부터 고기 먹을 때까지 저에게 초면이라고 이미지 관리 하느라 어색하게 순화(?)시킨 말투로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고.... 대표적으로 "...매우...짜네"(원래는 ㅈㄴ 짜네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은 어떤 말로 순화시킬까 고민하는 텀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할리스에 가서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할리스 가는 도중에.... 우리 앞에 가던 젊은 여자 둘이 들고 있던 것을 떨어트려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사실 처음엔 쓰레기를 몰래 투척한 건 줄 알았는데... 바로 뒤에 뒤따라(?) 가던 저와 청일점 친구는 순간적으로 멈칫했고.... 반사적으로 그 친구가 그것을 주웠습니다.
사건은 이때부터 ...!!!!!!!!!!!
반사적으로 그 친구가 줍고 몸을 일으키는 그 찰나에 앞에 가던 젊은 여자 둘도 그 종이쪼가리를 다시 주으려고 뒤돌으는 순간!
이건 뭐............... 그 친구 표정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그 표정.... 바로 옆에서 저만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그 여자 둘.... 엄청 이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하는 말이...
"사실 저도 쓰레기 버린 줄 알고 ㅈㄴ욕할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학원카페에서 사진으로 본 모습과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그 날의 그 친구 모습과는 전혀 다른 순진무구한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표정만큼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그렇게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할리스를 나오서 산죠역에서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헤어지고선 전.............. 다시............. -_-
케이한타고 오사카로 돌아오게 됩니다.... 흑.... 흙흙흙 교토병 걸리고 돌아왔어요 ㅠ.ㅜ 산죠역 또 가고 싶어요 ㅠ.ㅜ
마지막 일정 - 내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어문학계열 학회 공개 세미나모임
한국에 있을 때도 가끔씩 친구한테서 삼촌과의 에피소드를 들은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분이라 더욱 부담을 안고 약속 장소인 츠카모토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날은 전 날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잠을 잔 덕분에 아침 일찍 일어나 청소하고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고 아주 여유있게 1시반 약속에 맞춰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개 학술회 세미나여서 부담가질 필요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막 입고 나갈 수 없는 자리라... 이번에 잠깐 한국에 갔다 왔을 때 (입학식때 치마가 없어서 정장을 못입었음 -_-) 가져 온 치마도 있겠다...이런 저런 고민 끝에 정장을 입고 나갔습니다... 이건 뭐 생판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친한 친구의 친척분을 타지에서 처음 뵙는 거라... 오사카예대 면접 보러 갈 때보다 더 떨리더라구요... 다행히 1시26분에 츠카모토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분의 연구실 전화번호밖에 모르기에... 마냥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시 38분 즈음에 드디어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오고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는데....-_-;;;;;;;;;;;;;;;;;;;; 바로 옆에 계시더라구요............. 서로 좀 민망해하면서..... 처음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학회 세미나 장소로 향하는데.... ............ 점점 주택가로 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왈"원래 회장에서 할 때도 있지만, 가끔 이렇게 돌아가면서 회원이신 분들의 집에서 조촐하게 해요"
헉!!!!!!!!!!!!!!!!
저는 완전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저 학회세미나가 마침 오사카지역에서 열려서 오사카로 가게 됐으니 그때 맞춰서 얼굴이나 보고 밥이나 먹으면서 이야기하자라는 제안에 그러겠다고 했는데... 제가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 -_- 그 학회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으면 않되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ㅠ.ㅜ 정말정말 정장이라고 입고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_;;; 청바지입고 갔음.... -_-;;;;;;;;;;;;;;;;정말 대박일듯.... 게다가... 집 방문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오미야게도 전혀 준비하질 못해서 안절부절하는 도중에 이미 세미나가 열리는 他の교수님의 집에 도착해버렸습니다... 근데 더 놀란 것은 ... 저만 저만 ㅠ.ㅜ 학부생 그것도 오사카 온지 18일째 되는 예술대학 편입생....이었다는 것.... -_-;;;; 다들 간사이지역 대학 교수님이시거나;;;;;;;;;;;;;;;;;;;;; 제일 나이가 어린(그렇다고 해도 한국나이로 25) 일본인 남자애는 이미 어문학계열 코스 밟고 있는 대학원생이고...............................내가 여기 왜 있나... 싶은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옆에 앉아계시던 여교수님께서.. "나도 박교수님이 참여해보라고 해서 그냥 온거예요 난 현대문학전공이야 어문학계열 하나도 몰라 ㅎㅎㅎㅎ 그리고 실은 오사카도 온지 한달됐어요. 5월부터 교토에서일본어 어학원다녀"
완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그래도 교수님은 ㅠ.ㅜ 교수님이지 않느냐... 같은 문과계열이니까 그마나 낫지 않느냐 저는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 ㅠ.ㅜ 등등 잘못온거 같다 정장이라도입고 온게 다행인것 같다 등등 완전 신세한탄의 장을 마련하고 -_-;;; 공개세미나였기 때문에 새로운 얼굴들이 많았는지 자기소개를 차례대로 하시길래...나도 그 대열에 껴서 당당하게 이렇게 소개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사카예술대학 3학년 김은비라고 합니다. 오사카에 온지는 오늘까지 해서18일째 되고 있습니다. 박교수님 소개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과연 제가 참석해도 될 자리인지... 걱정이 앞서네요. 기왕 이렇게 온거 많은 것을 배워 가도록 하겠습니다"
간사이지부장님께서 전공이 뭐냐고 물으시길래 사진이라고 하니까 다들 헤~~~ -_-;;; 놀라시더라구요 ㅠ.ㅜ 완전 뻘쭘해서...ㅠ.ㅠ
그렇게 가시방석에 앉은 것 마냥 길고 긴 자기소개 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지난 3개월 간의 논문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첫번째 주제는 저도 이해할 만한 내용이었는데.. 두번째 주제는.....발표하신 교수님이 너무 어문학적으로 깊게 파고 드셔서 ㅠ.ㅜ 약간 졸았어요ㅠ.ㅜ 아 민망해 ㅠ.ㅜ 그나마 세번째는 저를 이 세미나로 인도해주신 박교수님의 발표셨는데... 민속문학에 관한 발표셔서 그나마 관심있게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논문 발표가 끝나고 드디어 박교수님이 저에게 말씀해주셨던 간단한 식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근데... 이거... 간단한 식사가 아니였어요................................... 한국음식이 나오긴 했는데.. 하나의 음식을 다 먹을 만하면 또 새로운 요리가 나오고 또 다 먹을 만하면 다른 요리가 나오고 완전 풀 코스,.........................................................................근데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이 곳은 분명 가정집.... -_- 이 집의 주인이신 교수님의 따님께서... 30대 중반으로 보임....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들고 계셨다는 것에 저랑 오사카에 온지 한달밖에 안되는 구교수님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까 논문발표가 시작되기 전에 그 따님께서 "공부 열심히 하세요 저는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하시고는 사라지셔서 뭔가 싶었는데.............ㄷㄷㄷㄷ 정말 풀코스로 음식을 만들고 계셨어요 .... 그래서 구교수님과 저는 절대 음식 남기지 말자고 다짐하고선 우리 앞에 있는 음식을 가능하면 다 먹으려고 노력했답니다... 맛있어서 가능했던 일.... ㅋㅋㅋㅋㅋ 구교수님처럼 한국에서 연구교수로 오신 분들도 많이 참석하셨지만... 원래부터 일본에 살고 계신 재일교포출신의 분들도 많으셔서 약간 한국말이 서투신 분들이 많으셨는데 물론 이 집의 따님께서도 재일교포2세임.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글을 잊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런 면에선 정말 대단하구나를 느꼈습니다. 근데 정말 세상이 좁다고 느낀게 ... 아니 오사카가 정말 좁다고 느낀게.... 제 옆에 앉아계신 처음 뵙는 교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물론 그 분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셔서 이루어진 대화였어요 ㅋㅋㅋ 이야기하다보니... 제가 한국에서 졸업한 대학의 선배님을 알고 계시더라구요....!!!!!!!!!!!!!!!!!!!!!!!!!!!!! 헉............. 세상 정말 좁구나를 느꼈습니다....-_-;;; 그러면서 물꼬가 트여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아주 많이 나눴어요 명함도 받고 ㅋㅋㅋ 정작... 저를 이 곳으로 인도해주신... 박교수님(친한 친구의 친척분)과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 동병상련의 구교수님(오사카온지 한달)과 사진에 무척 관심이 많으신 김교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 모임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7월17일에 있다는데.... --;;;;;;;;; 오라내요... 어떻게 대답해야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제 사정(?)을 잘 알고 계신 박교수님(친구 삼촌분)께서 과제 많아지면 참석 못할 수도 있겠네 그치? 라고 대신 대답해주셨어요 ㅠ.ㅜ 완전 고마워서 눈물날뻔 ㅠ.ㅜ
아 다 쓰고나니... 후련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 건강보험증 찾으러 갔다가 혹시나 해서 옆창구로 가서 외국인등록증 나왔냐고 물어봤는데...
나왔다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원래는 쿠로다상이 4주 걸린다고 해서 그나마 빨리 받아보고 싶으면 4월 마지막주에나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했었지만...
15일만에...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국인등록증이 발급되었습니다!!!!
이제 서류 중에 남은 것은!!!!! 자격외활동허가서 신청!!!!!과 조선장학금...교수님 추천서..........ㅠ.ㅜ
조선장학금은 워낙에 경쟁률이 쎄서... 기대안하고 있어요 ㅠ.ㅜ 일본 전국에서 학부 대학원 모두 포함해서 650명 뽑는데요 그것도 각 학교마다 학부 학과 한명만 추천 가능이라네여...............................
그리고 자전거 철거되서 오늘 비 추적추적 내리는 와중에 구약소에 걸어서 갔다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시텐노지 들러서105엔주고 おみくじ뽑았는데요
吉 나왔어요... ㅋㅋ
그리고 나서 집에 돌아왔는데 바로 한국에서 택배오고, 잃어버린 줄 알았던 학생증이랑 학생정기권 다시 찾았어요 ㅋㅋㅋㅋㅋㅋ
105엔 주고 뽑은 おみくじ 효력은 이정도겠죠? ㅋㅋㅋㅋㅋㅋ 뭐 이정도로도 만족하려고요 ㅋㅋㅋㅋㅋㅋ
음...
저.... 이제 점점 과제가 쌓여만 가서 당분간 잠수 타야 될 것 같아요 ㅠ.ㅜ
두고두고 보시라고 오늘 무척(?) 길게 써놨으니 ..................저 잊으시면 안되용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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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ㅠ.ㅜ 진정하려고요ㅠ,ㅜ 요번주 주말은 과제의 날들로 정하고 집에 쳐박혀서 밀린 레포트 쓰고 있습니당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