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들 꼬끼요 꼬끼요. 푸다닥 푸다 닥. 한낮에 홰를 치는 이 마음도 모르고, 암탉 운다 우리집 주인 큰마님 집안 망한다 야단이네. 알을 낳아 품에 품고 까놓은 자식들, 개나리 입에 물고 천방지축이라, 힘들어 죽겠어 힘들어. 밤마실 나가 소식 없는, 쟤들 아비를 찾으려 함인데. 같은 여자 마음을 이다지도 모르나. 오늘도 뒤뜰 정자나무 둥지에 먹을거리 물어 나르는 까막 남편에 눈물 흘리시는 마님, 온 마을에 소문 자자한 마님의 영감님이나 이 몸의 장닭이나, 뭐 어디 다를게 있소이까. 꼬기오 꼬끼오 푸다닥 푸다 닥, 마님, 이리로 오시와요. 같이 홰나마 칩시다. 040405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