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5기 노무사 아무개입니다.
며칠 전에 2차 시험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오랜만에 동이카페에 들렀습니다. 벌써 30기 노무사님들이 탄생한다니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오늘은 비도 오고.. 괜히 센치해져서 수험생시절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날락했던 이 카페가 생각나 들렀습니다. 이곳에만 오면 모든 걸 쏟아부었던 그때가 생생하게 떠올라 마음이 좀 저릿합니다.
어느덧 도쿄올림픽이 끝났는데 그때도 2016년 여름, 리우올림픽이 한창이던 때였습니다. 시험 며칠 전에 너무 힘들어서 내년을 기약할까 싶던 찰나, 펜싱 박상영 선수의 인생장면이 탄생했습니다. 절대 뒤집을 수 없을 것 같던 경기에서 박상영 선수는 홀로 "할 수 있다"를 되뇌더니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 경기는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합격의 문턱을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제게 큰 울림을 줬습니다. 마치 제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에 힘입어 저도 마지막 며칠간, 그리고 시험장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 주문을 걸었고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올림픽 만큼이나 치열한 수험판에서 긴 시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시느라, 그리고 남들 휴가철이라고 들뜬 8월에 묵묵히 시험을 치러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 톨의 미련과 한 줌의 아쉬움쯤은 누구나 다 있으시겠지만 그간 고생했던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토닥여주는 늦여름이 되셨으면 합니다.
돌이켜보면 수험기간보다 결과 발표를 기다리던 두 달이 참 힘들었습니다. 평소에 머리만 대면 잠드는 제가 어느 날은 합격하는 꿈, 다음날에는 떨어지는 꿈.. 번갈아 꾸면서 내면에서 난리부르스였습니다. 놀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고 떨어지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해야 되는 건 아닐까, 온갖 생각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합격자 발표 전날에는 불합격할 스스로에게 상처 받지 말라고 편지까지 썼습니다. 오죽하면 발표날에도 화면에 뜰 '불합격' 세 글자가 무서워서 결과확인 버튼 클릭 못하고 수험번호 검색해서 확인했다니까요..ㅎㅎ
어디서 주워들은 건데, 이 시기 결과 기다리면서 혼자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제게 큰 힘이 된 말이 있습니다.
"시험에 떨어진다고 해서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합격하면 너무 좋겠지만, 0.01점 차이로 떨어지더라도 그 0.01점 만큼 나보다 더 열심히 한 사람이 있겠지. 초연히 받아들이자.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없다. 이 시험은 노동전문가를 뽑는 시험이지 내 인생을 시험하는 게 아니다.. 저는 이렇게 마인드컨트롤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레이스를 완주하고도 불안하실 지금의 수험생분들께도 너무 초조해하지는 마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결과는 정말 까봐야 아는 겁니다(제가 행쟁 때문에 불합격을 예감했지만, 오히려 행쟁에서 가장 고득점했던 것처럼요^^). 그러니 일찍 절망하지도 들뜨지도 마시고 묵묵히 두 달 간 일상을 살다보면 발표날이 다가와있을 것입니다.
뜨거운 8월을 살아내시느라 정말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한결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면서 그간 지친 몸과 마음 잘 추스르시고, 이왕이면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법인 잠깐 다니다 회사로 온지 벌써 5년차.. 덕분에 어째 점점 첫마음을 잃어가고 있는 제 마음에도 작은 불씨를 다시 지펴갑니다. 예비 30기 노무사님들 파이팅!! ^^
첫댓글 노무사님 항상 건강하세요 좋은글 고맙습니다.
흑흑 ㅠㅠ 감사합니다ㅠ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ㅠㅠ
이 시기 정말 힘되는글인듯 합니다ㅠㅠ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8.28 12:48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가 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지금 저한테 너무 와닿네요
위로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위로받고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