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을 잡아야지.”
소장님, 국장님, 임우석 간사님, 김향 선생님과 홍채영 선생님, 박상재 아저씨까지,
제대로 묻고 결정하기 위해 일정을 묻고 날을 잡았다.
“월평빌라에 오래 살았지. 이제 나가서 살아야지. 민철이 빌라에 진짜 오래 살았다.
상재 아저씨랑 살면 좋지. 지금 12월 다 끝나가니까 집 고칠 거 고치고 2~3월에 나가면 안 좋겠나?”
회의가 있기 전 이민철 씨에게 몇 번을 물었다.
오랫동안 꿈꾸고 바래온 순간이라 그런지 물을 때마다
이민철 씨는 구체적이고 확고한 답을 주었다.
회의를 시작하며 이런 이민철 씨의 생각을 잘 전할 수 있게 도왔다.
당연하게 이사를 반대하는 사람도, 말리려는 사람도 없었다.
이민철 씨가 오랜 시간 기다린 것을 알기에, 누구보다 잘 살 거란 것을 알기에 모두가 찬성한 듯하다.
“그래, 시간 질질 끌어서 뭐하겠노.”
이사를 굳이 내년에 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민철 씨가 걱정하는 집수리도 거의 할 것이 없어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빨리 이사를 하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었는지 이민철 씨도 곧바로 찬성했다.
이제 이민철 씨는 아저씨와 같은 집주인이다.
모양새가 아저씨가 살던 집에 들어가는 것 같지만,
공식적으로 집을 얻어 이민철 씨만의 공간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다.
함께 사는 사람일수록 각자의 공간을 지켜주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박시현 선생님의 당부와 응원을 마지막으로 회의를 마쳤다.
오랜 시간 기다리고 바라온 일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이민철 씨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볍다.
“그래, 빌라에 진짜 오래 살았다.”
“이민철 씨, 작년부터 이야기했는데 드디어 오늘 도장 찍었네요.”
“그렇네. 도장을 쾅 찍었네.”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박효진
①‘이제 이민철 씨는 아저씨와 같은 집주인이다. 모양새가 아저씨가 살던 집에 들어가는 것 같지만, 공식적으로 집을 얻어 이민철 씨만의 공간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죠. 저는 어떤 일이든 이렇게 사회사업가의 생각이 확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을 할 때 생각이 확고하다고 해서 일의 주인인 당사자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바꾸거나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요. 다만 ‘내가 지금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되기 바라는지 스스로 잘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당사자를 더 잘 도울 수 있겠지요. 여기서는 이민철 씨의 자취‧주거 지원이 되겠습니다. ②“그렇네. 도장을 쾅 찍었네.” 여운이 남아 이민철 씨의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읽었습니다. 자취의 시작에 그런 여운이 있지요. 잘 살 거라는 믿음, 잘 사시기 바라는 응원, 잘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요. ③박효진 선생님 글이 좋아요. 분명하고 담담한 생각이 좋습니다. 선생님 일지를 읽고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선생님의 사회사업을 응원합니다. 정진호
임대 계약서 작성도 준비하겠습니다. 신아름
이민철 씨와 박상재 아저씨는 동거인 관계죠. 그렇게 잘 자리잡으며 잘 사시기 바랍니다. 잘 사실 겁니다. 월평
이민철, 주거 지원 22-1, 묻기 위해
이민철, 주거 지원 22-2, 상재 아저씨랑
이민철, 주거 지원 22-3, 자취 워크숍 준비
이민철, 주거 지원 22-4, 자취 워크숍
이민철, 주거 지원 22-5, 이사 가야겠습니다
이민철, 주거 지원 22-6, 10만 원
이민철, 주거 지원 22-7, 첫걸음
이민철, 주거 지원 22-8, 날을 잡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