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만나는 사람마다 불안한 시선
한 주일을 농막에서 지내다가
주춤한 사이에 살짝 집에 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엊저녁 늦게까지 야근한 아들 녀석 비상사태 선언
체온이 37.3이라며 접근금지란다
전 가족 즉각 마스크 착용 후
문고리 손잡이 소독하고
매뉴얼대로 1339에 발열환자 발생신고
해외 다녀오셨나요?
아뇨!
확진자 밀접접촉 전화 받았나요?
아뇨!
어디 다녀오셨죠?
지난 금욜에 세종시국토교통부랑 충대병원 장례식장이요
그럼 먼저 안심병원으로 가세요!
집이 유성구인데 어디로 가야죠?
선병원으로 가세요!
이리저리 생각해 봐도 의심되는 곳은 충대 병원 장례식장
혼자가 된 중학교 동창 외면할 수 없었기에 방심 않고 조심조심 했다는데
지난 일을 어찌하랴!
익숙한 절차대로 병원에서 측정한 체온은 38.5
코로나 검진대상이 되어 대기 중이란다.
평소에 가끔 오던 편도선염 이길 빌 뿐
나는 다시 농막생활을 위해 짐을 싸고 집사람을 보호자로 남겨둔 채 강제격리
긴급 처방해준 해열제로 열은 내렸다는데 하루가 지나야 나올 법한 검진결과의 기다림
오늘 하루도 일각이 여삼추
일상의 지루함에 변화를 주려고 이틀 전에 함께했던 가족모임
사위는 먼 바다 출장에서 헬기소환
두 손주마저 이유도 모르고 강제격리?
제발 코로나19가 아니길 빌면서
설사 최악의 결과라도
젊음의 힘으로 극복하길 바라지만
Nobody kn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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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8시 반
음성이라고 문자가 왔단다.
다행이다.
첫댓글 마음 조리셨겠어요~ 음성이라니 다행이에요!!
에구~고생많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