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건국절 논란에 광복절 파행...여야 또 다시 ‘역사전쟁’ 속으로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1945년 8월15일은 일제시대 종식과 더불어
대한민국이 독립한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그로부터 무려 79년이 지난 현재 정치권에서는
또 다시 ‘건국사관’과 ‘분단사관’이 충돌하며
때아닌 이념전쟁을 빚고 있답니다.
김 관장 친일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윤석열 정부의 건국절 제정 의혹,
강제징용 해법 및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이슈 등과 맞물리며
여야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둘러싼
정치권 사관 대립이 격화하고 있답니다.
광복회와 야권은 김 관장이
뉴라이트계 친일 사관에 매몰된 인사라며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민주당 등 야(野) 6당은
지난 12일 국회에 김 관장 인선 규탄 및
임명 철회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답니다.
이들은 결의안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임시정부 역사를 부정하고
친일파 인물을 옹호하는
김형석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한 건
독립기념관 설립 취지에
정신으로 배치된다”고 적시했답니다.
야권이 김 관장을 ‘친일파’로 규정한 데는
지난 2022년 그가 집필한 <끝나야 할 역사전쟁>이라는 저서가
식민사관에 기반해 작성됐다는 관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그 이튿날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뉴라이트 계열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을 각종 기관장에 임명하며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고,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김 관장 논란을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광복절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관장 인선이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음모”라며
“단순한 하나의 인사가 아니라,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정부의)
거대한 계획”이라고 주장했답니다.
이 회장은 또 지난 15일 발간된
<테러리스트 김구>라는 책을 언급하며
“이승만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이 기회에 김구는 죽여버리자,
이런 음모인 것 같다”며
“그런 분이 독립기념관장이 되면
자기네들에게 유리한 건 남기지만
불리한 건 없애려고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답니다.
이어 “자기는 역사학자라고 하지만
사실은 역사학자가 아니고 고도의 정치인”이라며
“여기 가서 이 말, 저기 가서 저 말한다.
진실된 말이 아니”라고 김 관장을 거듭 저격했답니다.
결국 우 의장과 야권은
제79주년 광복절 당일 정부가 주최하는
기념행사에 불참했는데요.
광복회 등 독립운동가 후손단체들도
기념식 보이콧 대열에 동참했답니다.
반면 김 관장은 독립운동가 후손단체들과
야권의 ‘친일 사관’ 지적에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뉴라이트에 몸담은 바 없다고
정면 반박했는데요.
그는 “(1948년 건국절 제정을) 반대한다.
1948년 정부 수립보다 1945년 해방이 더 중요하다”며
건국은 1919년 임시정부부터
1948년 정부 수립까지 아우른다는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의 지론과
자신의 견해가 동일하다고 강조했답니다.
이에 김 관장은 현재까지
야권의 독립기념관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답니다.
대통령실 역시 김 관장을 발탁하게 된 경위나
자질에 대한 문제제기에 선을 그으며
사태 진화에 한창입니다.
아울러 김 관장 임명은 건국절 제정을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라는 광복회와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입니다.
대한민국 건국은 일제시대 3‧1운동을 시작으로
임시정부 수립, 8‧15 독립,
정부 수립 후 민주화 과정에 이르는
방대한 개념으로 건국일을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건국절 제정 논란은 터무니없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 설명입니다.
野, 김형석‧사도광산 등 매개로 ‘尹정권=친일’ 총공세
야권은 광복절을 전후해 윤석열 정권을
‘친일‧매국 정권’이라고 규탄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답니다.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에 휩싸인
김 관장 임명을 고리로 정권의 친일 프레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권은 최근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조건부로 동의한 정부 노선에 대해서도
‘굴욕 외교’라며 대여 공세포인트로 삼고 있답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성명을 내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리고 선열의
독립 정신을 되새겨야 하는 광복절이지만
올해는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윤 정권이 자행 중인 역사 쿠데타로
독립 투쟁의 역사가 부정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 정권을 직격했답니다.
박 권한대행은
“역사의 시계바늘은 해방 이전으로 퇴행했다”며
“(현 정권이)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강제동원피해자들의 피눈물을 팔아넘겼고
후쿠시마 핵오염수와 일본 위안부,
사도광산 문제까지 일본이 원하는
모든 것을 내줬다”고 덧붙였답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에 일찍이
이처럼 파렴치한 친일 매국정권은 없었다”며
“역대 최악의 반민족·반역사적 정권 아니냐.
이런 정권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자격이 있냐”고 날을 세웠답니다.
조국혁신당도 민주당과 함께
대여 친일 공세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을 겨냥해
“일제 치하에서 광복된 지 7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귀하(윤 대통령)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냐,
아니면 조선총독부 제10대 총독이냐”고
맹폭했답니다.
나아가 그는 “일제 밀정 같은 자들을
요직에 임명한 자가 바로 왕초 밀정이다.
바로 저곳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부의 8·15 기념식 단상 가장 가운데 앉은 사람”이라고
윤 대통령을 거듭 직격했답니다.
한편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역사쿠데타 저치 TF(태스크포스)’를 발족해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킬 법안 발의에
나서겠다고도 엄포를 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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