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님이 올려주신 초코칩 쿠키 레서피를 보면서 어제 처음으로 쿠키라는 것을 시도해 봤습니다.
저희 집에 그동안 오븐이 없었는데, 아이들 간식거리 만들려면 오븐이 있어야겠더라고요.
몇주전에 오븐을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가 생겨 작은거 하나 샀는데,
자세한 사용설명서도 없고, 요리별로 소요시간만 나와 있어서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했었죠.
일단 올려주신 방법대로 재료를 샀는데, 밀가루 2 kg 는 너무 많은거 같아서,
절반만 하기로 하고,
- 밀가루 박력분 1kg
- 버터 450 g (무염 버터가 없어서 그냥 일반 버터인듯 합니다 ㅠ 절반이면 420 그램을 써야 하는데, 이건 무게 가늠 안되서 그냥 450그램 다 넣음)
- 자일로스 황설탕 500 g (이것도 절반이면 420 g 정도인데, 대충 들이붓다가 좀 남겼어요.)
- 계란 7개
- 베이킹파우더 (이것도 계량스푼 없어서 집에 있는 비슷한 스픈으로 4스푼정도)
- 소금 (천일염 2스푼 정도)
- 땅콩, 아몬드부스러기, 초코칩은 파는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초콜렛사서 잘게 박살?을 내서 임시 초코칩을 만들고.
이렇게 대충 만드니 반죽까지는 그럴듯 해 보였습니다. (절대 위와 같이 하면 재료 대충하면 안됩니다 ^^)
핸드믹서가 없어서, 마늘빻는 방망이로 누르면서 버터와 설탕섞어서 녹이고, 계란부터는 도깨비 방망이로 했는데, 오드리님이 올려주신 사진보다는 좀 덩어리가 있었어요 ㅠ 그다음 밀가루 이후 섞는건 손으로 했고요.
오븐메뉴를 구이, 제빵, 토스트 중에서 제빵으로 했더니, 전열바가 이렇게 아래것이 켜지더라고요. 예열후 180도에 18분을 맞췄는데, 15분도 안되서 쿠키바닥이 타기 시작..급 당황해서, 일단 대충하고 꺼냈어요.
요렇게 태워먹기를 두번 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한겁니다. 오븐메뉴를 제빵을 하지 않고, 구이로 했더니 전열바가 이젠 위에게 켜지네요..오븐팬을 중간에 걸쳤다가, 메뉴를 구이로 했다, 제빵으로 했다 해보면서, 결국엔 구이메뉴(전열바 위에 켜짐)를 하고, 오븐팬은 아래쪽에 넣어서 15분정도를 구우니, 아래와 같이 나왔어요.
오븐이 작아서 한번에 많이 구울 수 없어서, 처음 시도해보면서 연습하기엔 그나마 다행인지..
제가 재료를 용량대로 무게를 안재고, 제 맘대로 대충 하다보니, 반죽이 잘 안되고, 굽는 과정에서 탄거 같습니다. ㅠㅠ
밀가루 1kg 를 하니, 쿠키가 대략 60 여개 나오는거 같아요..한번에 6-7개씩 10번을 구워야 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처음인지라 타나 안타나 보기도하고, 2-3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20개 이상은 타거나 덜익어서, 버리고, 부스러기 먹고, 나머지 10개 이상은 옆집 할머니 드리고,
20-30개 중 몇개는 아이들 먹고, 나머지는 통에 담아 두었습니다.
어제 먹을때는 스콘같더니, 오늘 아침에 먹어보니, 꽤 쿠키같이 바삭거림도 있네요.
우리 애가 쿠기만 먹는다고..맛있고 좋아라 하긴 합니다 ㅋㅋ
오드리님이 한번 만드셨던 쿠키를 먹어보고, 시중에 파는거랑 너무 다르고 맛있어서, 이것만큼은 꼭 해보고 싶어
도전했는데, 이게 쉬운게 아닙니다..ㅠㅠ 첨부터 잘될거라 생각한 저도 문제지만, 오드리님도 그렇고, 이런거 잘하시는 분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서양요리는 절대로 용량 맞춰서 해야 된다고 합니다..저 처럼 막 대충하면 이렇게 실패해요 ^^
이 글 보시고, 유경험자께서는 마구마구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첫댓글 제가 15년전에 저 레시피를 동네요리샘께 배워 오던날 나름 요리에 자만심을 가지면서 흥 눈대중으로 하면 되겠지 했다가 큰 코 다친 경험이 있어요. 우리 한국요리와는 달리 서양요리는 절대적으로 계량이 중요해요^^ 그리고 나도 예전엔 두칸짜리 오븐쓰다 지금은 렌지겸용 오븐쓰는데요 오븐이 작아서 오래 걸리고 번거롭다는 것은 핑계임...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모르심? ㅋ 오히려 두단짜리 쓰면 정말 바빠요...꺼내고 반죽 올리고 위아래단 간에 온도차이도 나고 진짜 정신없다능 ㅋ 공부든 요리든 설명만 들어선 안되고 직접 해봐야 내꺼가 된답니다.
절대로 작은 오븐을 탓한것이 아닙니다요 ㅋㅋ 저는 작은게 좋아요. 담에 또 해볼겁니다 ^^
근데 버드님의 응용실력은 진짜 대단...초코렛 제과용이 잇으니 담엔 그거로 쓰시구요 무염버터,유기능설탕과 계란을 이용하심 더욱 빛이 날 겁니다.
다 굽고 나서 시원하게 온기를 싹 빼주셔야 바삭하고 맛있는 쿠키가 됩니다. 저는 조금씩 하는데 저도 올려볼게요 ㅋ
올려요 롸잇나우! ㅋㅋ
시원하게 온기를 빼는 방법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냥 접시에 펼쳐놓고 말았는데요..혹시 쿠키를 더 바삭하게 두려면 완전히 식은후 밀폐용기에 넣으면 될지도 모르겠어요. 이틀쯤 되니 바삭거림이 약간 물러진것도 같고요.
깐깐한 오들님을 사수로 두셨으니 이제 눈부신 발전이 있을거입니다 ㅎ
저도 저번에 산 무염버터가 아직 냉장고에 있는데, 주말에 한 판 구워봐야겠어요... 저도 저울과 계량컵 필수로 구입해서 시작했어요. 쿠키 사진보니까 갑자기 급 배가 고프네요 ㅋㅋ
저울도 있어야 되는구나..저울은 생각 못함..그냥 계량 컵이랑 스푼으로 안될까? ㅋㅋ
ㅋㅋ 제과 제빵이 은근 도구가 많이 필요하더라구요...저도 전자저울 사서 두번 쓰고 씽크대 어디 쳐박혀 있을거에요...